불에 탄 부산 최고령 회화나무…전문가 "정상적인 생육 가능"
박성제입력 2023. 6. 4. 08:02 연합뉴스
사상구, 전문가 점검·자문회의 거쳐 생육환경 개선 사업 예정
지난해 불에 탄 노거수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지난해 부산에서 불에 탄 50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부산 사상구는 4월 25∼26일 사상근린공원에 있는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에 대한 민간 전문가들의 생육 점검과 4차례에 걸친 현장 자문회의 결과, 앞으로 적절히 관리한다면 생육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노거수에 새로운 맹아지(휴면상태에 있던 눈에서 자란 가지)와 세근(굵은 뿌리에서 돋아나는 작은 뿌리)이 발견됐다.
한 전문가는 "화재로 인해 활력은 감소했지만, 새로운 맹아지가 발생하는 등 생육이 가능해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세근의 생육이 확인됐다"며 "활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영양분은 뿌리를 이용해 스스로 획득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노거수는 2019년 재개발 사업에 밀려 타지로 이식됐다가 3년 만인 지난해 2월 사상근린공원으로 재이식되는 과정에서 불이 나 훼손됐다.
사상구 주례동에 있던 이 노거수는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로 부산 시내에서 파악된 가장 수령이 오래된 나무로 알려졌다.
사상구는 불이 난 직후에는 이 노거수의 생육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그동안 모니터링을 지속해왔고,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여가 지난 최근 생육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잎이 난 노거수의 최근 모습 [부산 사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만 전문가들은 노거수 생육을 위해 토양의 질과 배수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전문가는 "토양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배수로를 별도 확보해야 한다"며 "배수로 설치 작업 시 뿌리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토양물리성과 화학성이 불량해 토양 개량을 통한 생육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며 "토양의 구성 비율을 조절하고 그에 맞는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탐방객에 의한 맹아지 훼손, 인근 나무 영향에 따른 일조량 감소 등을 고려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상구는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노거수 생육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토양 검사를 의뢰하고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개선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모니터링을 지속해 노거수가 안정적으로 생육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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