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옛정 시인회 가을 문학기행 시낭송회
날짜 : 2017.10.20일
장소 : 화담숲
참석자:김진동,김택근,배정홍,윤명수,윤준섭,이길수,이동우,
이옥천,신재미,심정자, 전소희,정남식,조미자,최천옥,비회원1
온 산천이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하는 만추의 계절, 옛정
시인회 가을 문학 소풍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발리봉
자락에,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화담숲으로 가는 날이다.
필자는 그동안 옛정시인회 시낭송회에 오랫동안 참석을
하지 못 하였는데, 며칠 전 김진동 부회장님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반가움에 스마트폰 수신 신호를 쭉 밀었다.
“윤선생님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건강하니 반갑습니다.”
“네 김진동 부회장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죠?”
“네 다름이 아니라 오는 10월 20일 옛정시인회 가을 문학
기행을 화담숲 으로 가기로 했으니,얼굴 한 번 봅시다.”
라는 분부의 말씀이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그날 선약이 있지만, 보고 싶은 얼굴이
있어 가능한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라고 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으나 고민을 하여야만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당일 낮 시간에 중요한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리봉 산자락에 살고 있는 자신이 꼭 참석을 하여야 된다
는 마음을 굳히고, 선약 미팅시간을 오후 5시로 수정하였다.
옛정 사람들을 만나고 대자연의 가을 향연 속에, 시를 낭송
하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어떤 모임이든 만남의
계획이 결정되면 왼지 마음이 설레는 기다림이 있기 마련
이다.
평소보다 아침 일찍 잃어나 창문을 여니 산기슭에 숨어
있는 바람결이 치웁다.
오늘 있을 일을 대충 처리하고, 오전 10시 30분경 집을
나와 만남의 약속 장소인 곤지암역 대합실로 나갔다.
하늘도 의사표시를 한다고 하는데, 오늘따라 전형적인
가을 날씨, 맑은 하늘아래 온통 가을 색깔을 물들이는
산과 들이 여기저기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지하철 경강선 여주행 전철이 들어 올 때 마다, 회원들
이 속속 모여 11시경 15명이 합류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로 손을 잡고 그간 안부를
나누며 장난기 있는 허깅도했다.
곤지암역과 화담숲을 오가는 셔틀 버스는 매시 20분
곤지암역을 출발하는데, 우리 일행은 버스 승차 대기
선에서 기다렸지만, 정원 초과로 탑승하지 못하여 승용차
두 대에 분승하고, 나머지 인원은 택시로 이동 화담숲
버스종점에서 합류했다.
평일이라 그렇게 많은 사람으로 복잡하고 혼잡하지 않아,
오랜 기다림 없이 리프트를 타고 오르며, 나지막이
내려다 보이는 좌측 스키장 슬로프는 하얀 눈 대신 갈색
잔디로 덮여있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제설기가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양쪽 산기슭의 활엽수 잎은 칙칙한 갈색
으로, 빨간 단풍으로 물들일 절정기를 기다리고 있고,
우주 만물도 이렇게 기다림으로 살아가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매표소 옆 식당에서
향토색 짙은 돼지국밥에 막걸리 딱 한잔씩 나누고,
밀리는 입장객 틈새에 끼어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을 맞을 때 마다 매년 두세 번 찾는 화담숲 이지만,
오늘 처음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데, 말 그대로
숲을 보고 나무를 못 보는 그런 형국이다.
서서히 오르는 모노레일, 일행만의 공간에서 너스레를
떨었다.
“안녕하십니까? 화담숲을 찾아주신 옛정시인회원 여러
분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참석하지 못할 이유가 있었음에도, 김진동
부회장님의 전화를 받고, 앞으로 남은 생애 가장 젊은
오늘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나왔습니다.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운영하는 수목원이며,`’화담
(和談)`’은 LG 구본무 회장의 아호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으로 LG 기업 경영 이미지 인 듯합니다.
화담숲은 거의 인공으로 아름답게 가꾸어진 수목원과
산이 어우러져있으며, 총 17여개의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300종의 식물들이
도란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다양한 자연의 대화를 듣고 마음속에 담아
아름다운 글로 싹 틔워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오늘의
힐링 코스 숲속 산책길에서, 건강 에너지도 듬뿍 담아
가시기 바랍니다.” 라고 인사말을 했더니 어느 분이 말씀
하시기를 “이렇게 공기 좋은데 살고 있어 살도 찌고 건강
하십니다.”
하시기에 “천고인비 의 계절이라 그렇습니다.” 라고 화답
하며 너스레웃음을 나누었다.
상행 종점 정상에서 내려, 슬로프와 멀리 태화산이 보이는
전망대 쉼터에서 옛정시인회 2017 가을 문학기행 신작
발표 시낭송을 하였다.
실내 시낭송회 보다 단풍의 계절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속에서, 시를 낭송한다는 것이 ‘더 깊은 문학 기행의 의미를
부여한다.
모두의 시낭송을 끝내고, 입구 연못 기와집에서 오후 3시
30분에 만나기로 하고, 2시경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모든 산책로는 지그재그로 걷기 편하도록 조성된 데크 완경
사로, 노약자나 유모차와 휠체어도 통행에 큰 불편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산책로 양쪽으로 이름표지는 있어도, 이름 모를 식물들이
많은데, 김택근 시인께서는 모르는 이름 없이 척척 해박한
해설로 현장감 있게 흥미를 돋우었다.
하도 신기하기에 “학위 없는 식물학 박사 이십니다.” 라고
농담 삼아 말했는데, 그분은 1급 자격증 소지자로 식물과
특히 꽃에 관한한 박사임을 입증했다.
분재원에 전시된 기상천외한 분재와 수석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국화꽃은 돌 위에 주리를 튼 듯, 모든 표현기법이 감히
예술적이었다.
특히 수령 110년 120년이 넘는 소나무분재는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계곡 폭포수에 노니는 금붕어와, 기이한 형상으로 자라난
소나무 군락지 사이사이 빨간 단풍과 야생화는 자연의
앙상불 이었다.
만남의 시간이 가까워져 그냥 지나치는 발길에는 아쉬움이
쌓였다.
그래도 약속했던 시간 장소에 오지 못한 회원이 있어
예정된 4시 출발하는 셔틀 버스는 타지 못하고 승용차와
택시로 곤지암 역으로 출발하였다.
필자는 다른 약속을 위하여 여기서 석별의 굿바이 손을
흔들어, 뒷모습을 보이는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출처 ☞ 윤준섭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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