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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과 함께 하는 유마경 공부(2020.12.2.PM7시)
유마경 향적불품
여래의 감로 맛의 밥 / 향적 여래의 설법 /석가모니불의 설법
모두들 반갑다. 지금 유마경 공부시간이다. 잠깐 유마경 한 단락 살펴보도록 하겠다.
향적불품(香積佛品)을 공부하고 있는데, 중향세계라고 하는 세계와 향적부처님의 이야기, 그리고 향적부처님은 어떤 법문을 하시고, 또 비교해서 이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떤 법문을 하시는가, 이런 등등 내용을 싣고 있다.
3. 여래의 감로 맛의 밥
어제에 이어서 ‘여래의 감로 맛의 밥’이라.
밥을 빌러 가서 밥을 얻어오고 하는 내용, 또 의자를 빌려오는 내용 이런 것들이다.
시(時)에 유마힐(維摩詰)이 즉화작구백만사자지좌(卽化作九百萬獅子之座)하니 엄호여전(嚴好如前)이라 제보살(諸菩薩)이 개좌기상(皆坐其上)하니라 시(時)에 화보살(化菩薩)이 이만발향반(以滿鉢香飯)으로 여유마힐(與維摩詰)하니 반향(飯香)이 보훈비야리성(普薰毘耶離城)과 급삼천대천세계(及三千大千世界)러라
그때에 유마힐이 9백만 개의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것이 앞에서 빌려 온 것과 똑같고 모든 보살이 그 위에 다 앉았다. 그때에 변화한 보살이 발우에 가득 담아온 향기 밥을 유마힐에게 주었다. 밥의 향기가 비야리 성과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퍼졌다.
중향국에 가서 밥을 빌어오고 또 거기의 보살들, 9백만 보살들이 오기 때문에 9백만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었다.
앞에서도 한 번 수미등왕 부처님으로부터 3만2천 개의 사자좌를 빌려온 역사가 있었다. 수미등왕 부처님께 얻어온 3만 2천개의 사자좌와 똑같이 했다. 그것을 차별을 두면 안될 것이다.
어디서 빌려온 사자좌가 좋고, 유마거사가 만든 사자좌가 좀 덜 좋고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똑같이 만들어졌다, 이런 이야기다.
그리고 또 변화한 보살이 발우에 가득 담아온 향기 밥을 유마힐에게 주었다. 밥의 향기가 비야리 성과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퍼졌다고 하였다.
시(時)에 비야리바라문거사등(毘耶離婆羅門居士等)이 문시향기(聞是香氣)하고 신의쾌연(身意快然)하야 탄미증유(歎未曾有)러라 어시(於是)에 장자주월개(長者主月蓋)가 종팔만사천인( 從八萬四千人)하야 내입유마힐사(來入維摩詰舍)러니 견기실중(見其室中)에 보살(菩薩)이 심다(甚多)하며 제사자좌(諸獅子座가 고광엄호(高廣嚴好)하고 개대환희(皆大歡喜)하야 예중보살(禮衆菩薩)과 급대제자(及大弟子)하고 각주일면(却住一面)하며 제지신(諸地神)과 허공신(虛空神)과 급욕색계제천(及欲色界諸天)이 문차향기(聞此香氣)하고 역개내입유마힐사(亦皆來入維摩詰舍)러라
그때에 비야리성에 있던 바라문과 거사들이 이 향기를 맡고 몸과 마음이 상쾌하여져서 미증유라고 찬탄하였다. 이에 장자중에서 주장인 월개가 8만 4천 사람들을 거느리고 유마힐의 집에 들어왔다. 그 방 안에 있는 보살들도 대단히 많고 또 모든 사자좌도 높고 넓게 장엄한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모두 다 크게 환희하여 여러 보살과 큰 제자들에게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또 모든 지신과 허공신과 욕계와 색계의 모든 하늘에서도 이 향기를 맡고는 또한 모두 유마힐의 집에 들어왔다.
중향국에서 밥 한 발우대를 얻어왔는데 그 밥의 향기가 얼마나 아름다운 향기를 널리 풍기는지 그 향기를 모두 맡고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하는 이야기다.
이 향기는 오분법신향의 향기다.
오분법신향을 우리 몸과 마음에 충분히 장착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향기가 그 사람으로부터 난다, 이렇게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이 무엇인가?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이 다섯 가지 향기다. 그 향기의 밥이다, 그런 의미에서 향기라고 하는 것이다.
시(時)에 유마힐(維摩詰)이 어사리불등제대성문(語舍利弗等諸大聲聞)하사대 인자(仁者)여 가식(可食)이니 여래(如來)의 감로미반(甘露味飯)은 대비소훈(大悲所熏)이라 무이한의(無以限意)로 식지(食之)하야 사불소야(使不消也)니라
그때에 유마힐이 사리불 등 여러 큰 성문들에게 말하였다.
“인자들이여 식사하십시오. 여래의 감로 맛의 밥은 큰 자비로 향기를 피운 것입니다. 제한하는 생각으로 먹어서 소화를 못시키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여래의 감로맛의 밥은 큰 자비로 향기를 피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큰 자비로 향기를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한계를 둔다든지 차별, 분별, 이런 생각으로 먹어서는 소화가 안된다. 그래서 소화를 못 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라,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유이성문(有異聲聞)이 염시반소(念是飯少)어늘 이차대중(而此大衆)이 인인당식(人人當食)이니까하더니
다른 어떤 성문이 있다가 ‘밥이 너무 적어서 이 대중이 사람 사람마다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였다.
성문을 여기서 들추어서, ‘대중은 이렇게 많은데 밥은 한 발우대다. 그러니까 밥이 너무 적어서 이 대중들이 다 먹을 수 있겠나? 도저히 안 되는 일이다’ 성문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화보살(化菩薩)이 왈물이성문소덕소지(曰勿以聲聞小德小智)로 칭량여래무량복혜(稱量如來無量福慧)니 사해유갈(四海有竭)이언정 차반(此飯)은 무진(無盡)이라 사일체인식박(使一切人食搏)하되 약수미(若須彌)하야 내지일겁(乃至一劫)이라도 유불능진(猶不能盡)이니 소이자하(所以者何)오 무진계(無盡戒)․ 정(定)․ 지혜(智慧)․ 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인 공덕구족자(功德具足者)의 소식지여(所食之餘)는 종불가진(終不可盡)이니라
변화한 보살이 말하였다.
“성문의 작은 덕과 작은 지혜로 여래의 한량없는 복과 지혜를 헤아리지 마십시오. 사해가 다할지라도 이 밥은 다하지 않습니다. 일체 사람을 다 먹게 하더라도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1겁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함이 없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인 공덕을 구족한 부처님이 먹고 남은 것은 마침내 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분법신향이라고 그랬다. 이것은 오히려 먹을수록 말하자면 더 불어나는 것이 이 밥이다.
중향국에서 온 밥이 보통의 현상으로 나타내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밥이 아니고, 깨달음의 밥이다. 구체적으로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의 밥이기 때문에 그것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불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다할 수가 없다. 불법의 진리는 사실은 우리가 전하면 전할수록 자꾸 더 불어나지 남에게 좀 전했다고 해서 자기가 깨닫고 있는 불법, 자기가 알고 있는 불법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니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 절대 아까워하지 마시기 바란다. 아까워하지 말고 널리 널리 전하시기 바란다. 전하면 전할수록 자꾸 불어나는 것이 이 불법의 향기다. 바로 그런 이치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의 향기, 불법이라고 하는 것이 남에게 전해지면 내 것을 상대가 가져가고, 나한테 있는 불법은 없어지는 것인냥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더 많아지는 것이 불법의 향기다. 그래서 끝에 내가 이런 해석을 했다.
속인이나 소승들은 늘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현상만을 생각하고 대승보살은 언제나 무한한 진리의 세계를 누리며 산다. 마치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사람과 눈을 감고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다.
그러니까 밥은 한 발우대다. 밥이 적다. 대중은 많다. 여기서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얼른 생각하기에 우리 습관대로, 우리 상식대로 그저 열 명이 있으면 열 그릇의 밥이 필요하고, 백 명이 있으면 백 그릇의 밥이 필요하고, 그렇게만 계산을 한다. 그렇게만 살아왔으니까 그것이 크게 허물이야 되겠는가? 우리들의 소견이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백 명이 있으면 백 그릇이 필요하고, 천 명이 있으면 천 그릇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다함이 없는 밥, 진리의 밥은 그것이 한 그릇이 됐든 천 그릇이 됐든 천 명도 만 명도 다 수용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하는 뜻이다. 불법이라고 하는 음식은 그와 같다.
성문의 작은 덕과 작은 지혜로 여래의 한량없는 복과 지혜를 헤아리지 마십시오. 사해가 다할지라도 이 밥은 다하지 않습니다. 일체 사람을 다 먹게 하더라도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1겁에 이를지라도 오히려 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함이 없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인 공덕을 구족한 부처님이 먹고 남은 것은 마침내 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법이 다할 까닭이 있는가? 불법은 다하지 않는다. 다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그런 이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시발반(於是鉢飯)이 실포중회(悉飽衆會)하되 유고부진(猶故不盡)하며 기제보살(其諸菩薩)․ 성문(聲聞)․ 천인(天人)이 식차반자(食此飯者)는 신안쾌락(身安快樂)하되 비여일체락장엄국제보살야(譬如一切樂莊嚴國諸菩薩也)며 우제모공(又諸毛孔)에 개출묘향(皆出妙香)하되 역여중향국토제수지향(亦如衆香國土諸樹之香)이러라
이에 발우의 밥이 법회 대중을 모두 배부르게 했으나 그 밥은 오히려 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보살과 성문과 천인들이 이 밥을 먹은 사람들은 몸이 편안하고 상쾌하고 즐거웠다. 비유컨대 일체락장엄국(一切樂莊嚴國)의 모든 보살과 같았다. 온갖 모공에서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 것이 또한 중향국토의 모든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와 같았다.
중향국에서 가져온 오분법신향의 밥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먹고 소화를 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모든 사람들에게서 오분법신향의 향기가 날 것이다. 그만치 인격이 높아지고 달라졌다고 하는 입장이 되겠다. 그런 뜻이다. 그래서 향기가 그렇게 많이 났다, 그런 이야기다.
4. 향적여래의 설법
이시(爾時)에 유마힐(維摩詰)이 문중향보살(問衆香菩薩)하되 향적여래(香積如來)는 이하설법(以何說法)고
그때에 유마힐이 중향국의 보살에게 물었다.
“향적여래는 무엇으로써 설법합니까?”
대중들이 밥을 다 먹었고 하니까 식사 다음에는 법문이 꼭 필요할 것이다. 이런 데도 우리가 꼭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내가 늘 이야기 한다. 급식운동을 많이 하는데 ‘급식하고 나서 밥을 주고 법도 따라서 담아주어라, 밥 뒤에는 법을 주어라’ 내가 늘 이야기 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도 밥으로써, 형식적이지만 밥으로써 이 육신을 편안하게 했고, 육신의 건강을 돌봤으니까, 그 다음에 법으로써 정신의 건강, 어떤 정신적인 세계를 충족시켜야 된다. 그것이 순서다.
그래서 유마힐이 ‘향적여래는 무엇으로써 설법합니까?’ 중향국에서 온 보살들이 많이 있으니까, 평소에 그 나라의 향적여래에게 공부를 많이 하셨을 것이니까, 우리가 서울사람 부산사람 부산신도 서울신도 또는 통도사신도 범어사신도 아니면 저기 송광사신도 해인사신도 조계사신도 이렇게 여러 지역에서, 여러 사찰의 신도님들이 죽 모였다고 하면 일단 차 한 잔이라도 나누고 아니면 식사 시간이 되었으면 식사를 다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는 ‘그 절에는 주로 어떤 가르침을 줍니까? 또 어떻게 수행합니까? 하루에 수행일과는 어떻습니까? 무엇으로써 가르칩니까?’ 이런 것을 좀 이야기를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눠야 된다.
그냥 만나서 세속적인 이야기만 하고 헤어질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조계사 다닌다 그러면 ‘조계사 불법은 어떻습니까?’ 옛날 조사스님들도 늘 그랬다.
넓은 나라에서 옛날에 교통도 불편한데 어쩌다가 다른 지역 스님을 만나게 되면 ‘아 그 지역 궁금했는데 그 지역에서는 어떤 불법을 가지고 수행합니까?’
으레 어록 같은 데 보면 그런 이야기가 있다.
조계사 신도를 만났으면 ‘조계사에서는 어떤 불법을 행하고 있습니까? 어떻게 수행합니까? 무엇을 위주로 불법을 행합니까?’ 그런 대화를 나눠야 한다. 좋은 대화가 아닌가?
여기 유마힐이 중향국에서 온 보살에게 물었다.
‘향적여래를 모시고 살았으니 향적여래께서는 무엇으로써 설법합니까?’
피보살(彼菩薩)이 왈아토여래(曰我土如來)는 무문자설(無文字說)하시고 단이중향(但以衆香)하야 영제천인(令諸天人)으로 득입율행(得入律行)하나니 보살(菩薩)이 각각좌향수하(各各坐香樹下)하야 문사묘향(聞斯妙香)하고 즉획일체덕장삼매(卽獲一切德藏三昧)어든
저 보살이 말하였다.
“우리 국토의 여래는 문자나 말씀이 없고 다만 온갖 향기로써 모든 천인(天人)에게 계율의 행에 들어가게 합니다. 보살들은 각각 향나무 밑에 앉아서 이 아름다운 향기를 맡고는 곧 일체덕장삼매(一切德藏三昧)를 얻습니다.”
일체덕장삼매를 얻는다. 향기를 맡고 그대로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방법인가?
향을 딱 피워놓고 그 향기를 잘 맡으면 그대로 삼매에 들어가는 것이다.
요즘 향도(香道)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봤자 망상부리는 일이고 잡담하는 일이다.
중향국에서는 향적부처님이 설법하는 향기를 맡고는 곧 일체덕장삼매라고 하는 아주 좋은 훌륭한 삼매를 얻는다.
시득삼매자(是得三昧者)는 보살소유공덕(菩薩所有功德)을 개실구족(皆悉具足)이니다
“이 삼매를 얻은 사람은 보살이 지닐 바의 공덕을 모두 다 구족합니다.”
일체덕장(一切德藏) 일체 덕이 다 갈무리 되어 있는 삼매, 그런 아주 훌륭한 삼매를 얻는다고 한다.
그런 향이 있다면 우리도 얼른 구해서 그 향기 한 번 맡고 일체덕장삼매를 얻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삼매를 얻은 사람은 보살이 지닐 바의 공덕을 모두 구족합니다’ 이렇게 말했다.
중향국에서 왔고, 또 향적불품이고, 향적여래고, 이런 것들이 전부 통일이 되어 있다.
그러니까 거기에서 무슨 계향 정향 혜향 이런 것들을 가르친다든지 천수경을 가르친다, 관세음보살을 가르친다, 지장보살을 가르친다, 심지어 유마경을 가르친다, 화엄경을 가르친다, 이런 말이 필요치가 않다.
오로지 향기를 맡음으로써, 향기를 맡고는 그대로 삼매에 들어가고, 그 삼매에는 모든 보살의 지닐 바의 공덕을 모두 다 구족한다. 특징이 있다. 그러니까 설명도 길지도 않고 아주 짧다.
이제 석가모니 부처님과의 법문과 비교가 되는데 일단 이 중향국 향적여래의 법문을 우리가 분명하게 의식을 하고 그다음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문을 한 번 비교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5. 석가모니불의 설법
피제보살(彼諸菩薩)이 문유마힐(問維摩詰)호대 금세존석가모니(今世尊釋迦牟尼)는 이하설법(以何說法)이니까
저 여러 보살이 유마힐에게 물었다.
“지금 세존 석가모니께서는 무엇으로서 설법하십니까?”
‘석가모니 부처님은 무엇으로 설법하십니까?’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다. 화엄경으로부터 금강경이다 유마경이다 법화경이다 그 외 아함부 경전이다 지장경이다 능엄경이다 등등 팔만 사천 경전이 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이다, 이렇게 우리가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유마거사가 본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은 무엇인가? 무엇으로써 저 중향국에서 온 보살대중에게 소개하고자 하는가? 이것을 우리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마힐(維摩詰)이 언(言)하되 차토중생(此土衆生)은 강강난화고(剛强難化故)로 불위설강강지어(佛爲說剛强之語)하야 이조복지(以調伏之)니
유마힐이 말하였다.
“이 국토의 중생들은 굳세고 굳세어서 교화하기 어려운 까닭에 부처님도 그들을 위하여 굳세고 굳센 말로써 그들을 조복합니다.”
강강난화(剛强難化) 그랬다. 강강난화하기 때문에 이 국토 중생들, 이 사바세계, 이 지구상에 있는 중생들은 강강난화(剛强難化) 굳세고 굳세어서 교화하기 어렵다. 그래서 부처님의 설법도 아주 굳세고 굳센 말로써 그들을 조복한다. 근기에 맞춰서 설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나오는 것이다. 그 강강난화라는 것이 무슨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낱낱이 소개를 한다.
언시지옥(言是地獄)이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지옥이다.”
지옥 간다. 못된 짓 하면 지옥 간다.
시축생(是畜生)이며
“이것은 축생이다.”
축생 노릇하면 축생된다. 사람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서도 지옥의 과보를, 지옥의 삶을 살고 축생의 삶을 살지 않는가? 바로 그런 것이다.
시아귀(是餓鬼)며
“이것은 아귀다.”
우리 정치계에서 얼마나 아귀다툼을 하는가? 뉴스를 보기가 두렵다. 이것은 아귀다, 그런 말 하게 되었다.
시제난처(是諸難處)며
“이곳은 살기 어려운 곳이다.”
이곳은 살기 어려운 곳이다. 거기다 더해서 코로나까지도 덮쳐서 하루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병에 걸리고 지금 전세계적으로 5600만 명인가, 우리나라 인구를 훨씬 상회하는 그런 많은 숫자가 코로나에 걸려있다. 이곳은 참 살기 어려운 곳이다.
시우인생처(是愚人生處)며 시신사행(是身邪行)이며 시신사행보(是身邪行報)며
“이곳은 어리석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이것은 몸의 삿된 행이다. 이것은 몸의 삿된 행의 과보다.”
이러이러한 행은 삿된 행이고, 이러이러한 행은 삿된 행을 할 과보다.
시구사행(是口邪行)이며 시구사행보(是口邪行報)며
“이것은 입의 삿된 행이다. 이것은 입의 삿된 행의 과보다.”
입으로 또 몸으로 삿된 행을 하면 그 과보를 또 받고 입으로 삿된 말을 하면 또 삿된 말을 한 과보를 받는다.
시의사행(是意邪行)이며 시의사행보(是意邪行報)며
“이것은 생각의 삿된 행이다. 이것은 생각의 삿된 행의 과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다 이렇게 살고 있다. 오늘날 현실이 그것을 그대로 증명해 보인다.
이 사바세계 중생들이 삶을 그렇게 사니까 부처님은 거기에 맞춰서 그렇게 설법을 할 수밖에 없다.
유마거사께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렇게 설법하시는 것을 들어서 이같이 말한다. 물론 다른 설법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슴에 많이 남아있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법하신 내용들을 이렇게 좀 특징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내용들만 이야기하고 계신다, 이렇게 보면 되겠다.
시살생(是殺生)이며 시살생보(是殺生報)며 시불여취(是不與取)며 시불여취보(是不與取報)며 시사음(是邪婬)이며 시사음보(是邪婬報)며
“이것은 살생이다. 이것은 살생의 과보다. 이것은 주지 않는 것을 취한 것이다. 이것은 주지 않는 것을 취한 과보다. 이것은 삿된 음행이다. 이것은 삿된 음행의 과보다.”
이런 이야기는 지장경에 있는 내용과 똑같다. 지장경에도 일부 이런 내용이 있다. 이것도 유마경의 전체내용은 아니고 일단 이렇게 유마거사는 소개를 하고 있다.
살생하면 살생의 과보, 훔치는 것, 훔치는 것의 과보를 받는다. 여기는 주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과보라고 하였다. 삿된 음행, 삿된 음행의 과보, 이런 것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제가 설명을 길게 해 놓았다.
앞에서는 신구의(身口意) 3업(業)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들었고 지금은 그 3업을 통해서 짓는 갖가지 죄업과 그 과보를 열거하고 있다. 첫째는 신업(身業)인 살생과 투도와 사음이다.
이와 같은 설법은 강강난화(剛强難化)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수단이면서 고통의 원인이 되는 사실을 일깨우는 가르침이다.
한국의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천수경만 하더라도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라고 하여 죄업은 본래로 그 실체가 없는데 사람들이 마음에서 생각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라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은 대승적 불교를 등한시하고 죄업만을 강조한다면 소승불교도 못 되는 인천인과교(人天因果敎)에 떨어지고 만다.
이 점을 바로 잡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어서 유마거사가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이와 같은 것이라고 중향국의 보살들에게 소개한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이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법화경에서는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한번 하거나, 손을 한번 들거나, 염불을 한마디만 하거나 하더라도 다 이미 불도를 이루었다.”라고 하지 않던가. 사람의 삶은 지금 그대로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부처의 삶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인과의 이치를 강조한 것이다.
인과의 이치를 강조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시망어(是妄語)며 시망어보(是妄語報)며 시양설(是兩舌)이며 시양설보(是兩舌報)며 시악구(是惡口)며 시악구보(是惡口報)며 시무의어(是無義語)며 시무의어보(是無義語報)며
“이것은 망어다. 이것은 망어의 과보다. 이것은 두 가지 혀다. 이것은 두 가지 혀의 과보다. 이것은 악한 입을 놀린 것이다. 이것은 악한 입을 놀린 과보다. 이것은 옳지 못한 말이다. 이것은 옳지 못한 말의 과보다.”
십악(十惡)이야기가 죽 계속되고 있다. 망어(妄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무의어(無義語) 이치도 맞지 않는 옳지 못한 말, 그런가 하면 전부 거기에 따르는 과보를 이야기 한다.
과보는 부처님이 만든 것도 아니고, 이 우주 만유의 존재원리다. 부처님은 그 존재원리를 깨닫고 그대로 원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뿐이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나는 이치고, 뿌린 대로 거둔다 하는 이치를 설명한 것이다.
그것을 사람의 입장에 이끌어다 이야기하면 이것은 거짓말 하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말 한 과보다, 이것은 두 가지 말한 것이다, 두 가지 말한 것의 과보다, 이것은 악한 입을 놀린 것이다, 이것은 악한 입을 놀린 것의 과보다, 이것은 옳지 못한, 의롭지 못한 말을 한 것이다, 이것은 의롭지 못한 말의 과보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인과이치가 잘 드러났다.
저도 인과의 이치를 많이 이야기 하는 편이다.
지금 이 세상에서 제일 시급한 것이 우리나라는 의식주 문제가 그렇게 급한 문제가 아니고, 의식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 있고,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러나 대다수 다 의식주 문제는 해결이 됐다고 보고, 그다음에 의식주 문제를 도와주려고 할 일이 아니라, 지금은 인과의 이치를 잘 가르쳐서, 세상사람들이 모두 왜 저렇게 고생스럽게 사는가? 왜 저렇게 세상이 시끄러운가? 왜 형무소는 그렇게 자꾸 비좁게 늘어나는가? 그리고 억울한 사람은 왜 그렇게 많이 생기는가? 왜 그렇게 모두들 어리석게 그런 이치를 모르고 사는가? 이것부터 깨우치자고 하는 것이 제가 늘 주장하는 바다.
고준한 진리 좋다. ‘이뭣고’도 좋다. ‘부모가 나를 낳기 전에 무엇이 참나인가’ 다 좋다.
그렇지만 지금 세상에서 제일 필요로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제일 필요로 하는 진리의 가르침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엊그저께 결제를 했는데 결제하면서 모든 총림의 방장스님들 큰절의 조실스님들 선방을 운영하는데 그 선방의 조실스님들이 전부 법문을 하였다. 그런데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아무 책임도 지지않는 무책임한 이야기들만 그저 늘어놓고 시간만 때운다. 아주 따끔하게 인과의 이치 한마디라도 세상사람들에게 따끔하게 침을 주는 이야기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방송을 탄다. 방송을 타면 사람들이 많이 들을 것이 아닌가?
그런 기회에 정말 ‘성경에도 있다 말이야, 뿌린 대로 거두리라 성경 보아라 말이야’ 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이것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야기 해 온 이야기인가 말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바로 그 이치 하나 믿고 그대로 살았지 않았느냐?’
불교에서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는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런 이치 한 마디라도 딱 부러지게 침을 주는 조실스님, 방장스님들이 법문을 한다면 ‘방장스님의 결제법문이다’ 하는 그 귀중한 시간이 얼마나 유용하겠는가.
서로 알지도 못하고 또 알아봤자 별 볼일도 없는 것을, 알지도 못하니까 그냥 무책임하게 복사하듯이 과거 한 이야기를 복사하듯이 한다.
아무 마음도 담겨 있지 않고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말을 복사하듯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종교방송 시간도 중요한데 아깝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 유마경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더욱 났다.
사바세계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문을 한단락만 더 소개하겠다.
이것은 유마거사가 석가모니 부처님 법을 이해하고 유마거사 입을 통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향적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석가모니 부처님 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시탐질(是貪嫉)이며 시탐질보(是貪嫉報)며 시진뇌(是瞋惱)며 시진뇌보(是瞋惱報)며 시사견(是邪見)이며 시사견보(是邪見報)며
“이것은 탐욕과 질투다. 이것은 탐욕과 질투의 과보다. 이것은 성낸 괴로움이다. 이것은 성낸 괴로움의 과보다. 이것은 삿된 견해다. 이것은 삿된 견해의 과보다.”
이런 이야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주 필요한 이야기다. 탐욕과 질투는 어떤 것이고 탐욕과 질투의 과보는 어떤 것이다. 또 이것은 성낸 괴로움이다. 성낸 괴로움의 과보다. 이것은 삿된 견해다. 인과를 무시하는 것을 삿된 견해, 사견(邪見)이라고 한다.
삿된 견해라고 하니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인과를 부정하는 것을 삿된 견해다 라고 한다.
이것은 삿된 견해의 과보다.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참 가슴이 뜨끔하다.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다 해당되는 것이고 이러한 입장에서 우리가 아직은 벗어나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꾸 이러한 시간을 갖고 자꾸 이러한 말을 함으로 해서 우리 마음에 젖어들어서, 우리 마음의 연못이 차츰차츰 맑게 정화가 되리라는 기대감에서 이러한 유마경 공부를 하면서 또 이렇게 중언부언한다.
그 어떤 높은 선법문 보다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고위공직자들, 큰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필요하고,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그런 위치에서부터 인과를 잘 지키고 인과를 제대로 행하면 세상사람들이 아무래도 빨리, 빠른 시간에 혼탁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큰 연못의 물이 차츰차츰 맑아지는 속도가 빠르지 않겠나 하는 마음을 갖고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오늘 유마경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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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신 분들 한번 살펴보겠다. 이렇게 해서 법석을 빛내주셨다. 오늘은 111명까지 동참하신 법회가 되었다. 법회가 날로 성황을 이루어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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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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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 _()()()_
먹을수록 더 불어나는 이 밥, 五分法身香의 밥. 불법의 진리는 전하면 전할수록 자꾸 더 불어난다.
한계, 차별, 분별하는 생각으로 먹어서 소화를 못 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라.
향적여래의 一切德藏三昧. 향기를 맡고 그대로 삼매에 들어가 보살이 지닐 바의 공덕을 모두 다 구족한다.
석가모니의 교화. 剛强衆生을 교화하기에 굳세고 굳센 말로써 근기에 맞추어 설법하여 그들을 조복한다.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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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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