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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칭 | 누구를 가리키나 | 의미와 용법 |
| 전하(殿下) | 왕, 왕비 등 왕실의 존귀한 인물 | 신분에 따른 존칭. 왕은 ‘주상 전하’, 왕비는 ‘왕비 전하’라고 불림 |
| 중전(中殿) | 왕비 | 왕비를 높여 이르던 말. 왕비가 거처하는 궁궐의 공간에서 비롯된 명칭 |
| 마마 | 왕·왕비·대비 등 | 왕실 인물을 높여 부르거나 가리키는 호칭 |
| 주상(主上) | 왕 | 임금을 가리키는 말 |
| 왕비(王妃) | 왕의 정실 배우자 | 왕비의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명칭 |
조선시대의 공식적인 왕실 존칭에는 ‘왕비 전하’도 있었습니다. 1895년 갑오개혁 시기에는 왕실 존칭을 바꾸면서 왕을 ‘대군주 폐하’, 왕비를 ‘왕후 폐하’로 높였습니다.
2. 그렇다면 왕과 왕비는 서로를 어떻게 불렀을까?
여기서는 공식 석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호칭과 왕과 왕비가 사적으로 서로를 부르는 말을 나누어야 합니다.
왕을 신하들이 부를 때: 주상 전하, 전하
왕비를 궁중 사람들이 부를 때: 중전마마, 왕비 전하 등
왕이 왕비를 사적으로 부를 때: 상황과 시대에 따라 달랐으며, ‘중전’이나 ‘중전마마’만을 일률적인 부부 간 호칭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왕비가 왕을 사적으로 부를 때: 왕의 지위와 궁중 예법 때문에 일반 부부의 ‘여보’와 같은 표현으로 일괄해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극에서 왕이 왕비를 “중전”이라 부르거나 왕비가 왕을 “전하”라 부르는 장면은 궁중의 위계와 예법을 반영하지만, 그것이 모든 왕과 왕비가 사적으로 사용한 고정된 부부 호칭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앞서 살펴본 ‘남편·아내’, ‘바깥양반·안사람’과 연결해 보면, 조선 왕실에서는 부부 관계 자체보다 왕과 왕비라는 신분과 궁중의 위계가 호칭에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상은 왕의 부모가 왕을 부를때?
왕의 부모가 왕을 부를 때는 ‘주상’이 쓰일 수 있었지만, ‘주상’은 부모만 사용하는 호칭은 아닙니다. 제가 앞서 ‘주상’을 왕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했는데, 왕실 내부의 호칭에서는 관계에 따라 다른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조선시대 궁중 호칭을 연구한 국어학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구분이 나옵니다.
주상(主上): 왕을 가리키는 호칭
대조(大朝): 엄한 시아버지, 즉 선왕을 가리키는 호칭으로 설명됨
대비(大妃): 왕의 어머니가 왕대비 등으로서 갖는 지위와 호칭
따라서 왕의 어머니가 아들인 왕을 부를 때 무조건 ‘주상’이라고 했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궁중의 공식 문서인지, 일상적인 대화인지, 왕과 왕대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에 따라 표현이 달랐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상’은 왕의 부모만 왕에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호칭이 아니라, 왕을 지칭하는 궁중 용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보통 사극에 주상전하라고 신하가 왕을 부르지만 왕의 어미인 대비가 왕을 부를때 마마를 빼고 주상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주 봄.
맞습니다. 사극에서 자주 보신 장면은 실제 궁중의 호칭 관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비가 아들인 왕을 부를 때 ‘주상’이라고 하는 것은 역사적 근거가 있는 표현입니다. 제가 앞서 왕의 부모가 왕을 부를 때도 ‘주상’이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차이를 충분히 짚지 못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인수대비가 성종을 상대로 말하면서 왕을 ‘주상(主上)’이라고 부른 기록이 나옵니다.
핵심은 ‘전하’와 ‘주상’의 차이가 단순히 존칭의 높낮이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상(主上): 왕을 가리키는 말로, 대비처럼 왕보다 항렬이 높은 왕실 어른이 왕을 직접 부를 때도 사용했습니다.
전하(殿下): 신하 등이 왕을 높여 부르는 대표적인 존칭입니다.
주상전하(主上殿下): 왕을 가리키는 말과 존칭이 결합한 표현으로, 신하의 상소문 등 공식적인 문서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사극에서 대비가 “주상, 어찌 그리하셨소?”처럼 말하는 장면은 단순히 왕을 낮춰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왕의 어머니라는 더 높은 왕실 지위에서 아들인 왕을 직접 부르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다만 모든 시대와 상황에서 대비가 반드시 ‘주상’만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궁중 호칭은 시대와 관계, 대화 상황에 따라 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