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당에 물을 주고, 서실 텃밭에도 물을 주는데 물을 피해 햇볕을 쬐러 나왔던 갈색과 누런 원무늬가 있는 까치살모사가 천천히 사라졌다. 다행히 거리를 유지하고 보니 무섭다는 생각보다 멋진 무늬와 느릿한 유영에 감탄을 느끼며 쳐다보았다. 이것으로 올해 처음 뱀과 대면한 셈이다. 이제 여름이 시작되려나 보다.
어젯밤엔 김두년 선생과 참한농장의 이현부 선생을 방문해 내성천 축제와 생태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생각한 축제와 생태모임이 참 어렵겠구나, 그리고 그런 점에서 과욕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멀리 떨어진 저마다의 거리와 훨 다양한 사람들과 별로 없는 시간을 느낀다.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조건이다. 그보다는 느리지만 각자가 각자에 맞는 방식으로 천천히 일을 해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지역회의도 내가 생각했던 절차가 무시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접었다. 공연히 마음만 들썩였던 셈이다. 공연히 지역단체에 소속되지도 않으면서 본의 아니게 단체일에 깊이 관여된 꼴이 되어 난처해졌다. 결국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첫댓글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않은.... 실감합니다!! ㅎㅎ
파장이 맞는 다는 것!!,,, 몸거리가 있어도 마음거리 가까운 타마르호 ~ 식구들이 있잖아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