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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7세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그녀가 한국에서 언론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은 정체성에 대한 것이었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20년전 미국으로 왔고 할머니와 사촌 등 친척들이 여전히 한국에서 살고 있으며 한국말도 잘하고 얼굴은 영낙없는 한국인이기에 한국 언론들은 그녀의 한국 뿌리를 근거로 클로이 김의 이른바 문화적 정체성을 묻는 질문을 많이 해온 것이다. 한국인이냐 미국인이냐.
클로이 김은 그 질문에 자신은 미국인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녀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 익숙하다. LA 거리에 익숙하다. 물론 나는 한국인 얼굴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냥 미국인이다. 나는 한인계 미국인이다. 내 부모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미국에서는 정작 자신을 미국인으로 보지 않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저한테 ‘어디서 왔냐’고 자꾸 물어봐요. 로스앤젤레스라고 대답하면 ‘아니, 진짜 어디서 왔냐고’라고 물어봐요. 롱비치에서 태어났다고 하면 ‘아니 진짜 진짜 진짜 어디서 왔냐고’ 또 물어봐요”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로이는 자신이 “분명히 미국 사람”이라며 “정확하게는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정의했다.
클로이 김은 미국에서는 미국에 금메달을 안긴 자랑스런 미국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13일 성조기를 든 클로이 김의 사진을 1면 탑에 실고는 “미국인이 평창에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보도했다(위 사진).
저널은 사진설명으로 “남캘리포니아 출신인 17세의 클로이 김이 스노우보딩에서 금메달을 땄다”며 “이로써 미국은 스노우보딩에서 연속 3일동안 금메달을 땄다”고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차기 위대한 미국인 올림피안이 공식적으로 도착했다”며 클로이 김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클로이 김은 2017년 국무부가 임명한 친선스포츠 대사로 미국을 대표해서 한국을 방문해 한국 청년들과 만나 양국 관계를 돈독히하는 임무를 수행했었다. 김의 한국적 배경이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미국의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2018-02-15 11: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