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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만들어 가는 ‘좋은’ 여자…
채시라의 즐거운 생활 이야기 | |
안방 극장에서 시청자들을 웃겼다가 울리는 배우들의 힘은 막강하다. 그 중에서도 탤런트 채시라는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실력파 연기자.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도 야무지게 해내는 똑똑한 그녀에게는 특별한 노력이 있었다. 화려한 스타의 일상에 빠지지 않고, 남편이 좋아하는 청양고추 넣은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이는 재미를 아는 그녀이기에 행복은 늘 함께 있다. 탤런트 채시라가 공개하는 나의 일, 가족 이야기를 들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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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채시라, 가족처럼 친숙한 그 이름 우리는 그녀와 친하다. 오랫만에 만나도 익숙한 친구처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는 이웃처럼 탤런트 채시라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 즐겁다. 그녀가 기쁠 때 어떤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지, 또 슬플 때는 얼마만큼 소리내어 우는지도 마치 그녀 곁에 머무르는 가족처럼 느끼고 공감한다. 네모난 화면 속에서 탤런트 채시라는 내 고민을 들어 주는 친구이고 어깨를 빌려 주고 싶은 연인이 된다. 때로는 시집 안가서 엄마의 속을 썩이는 나이 많은 딸이기도 하고 의리 넘치는 언니가 되어 주기도 한다. 천 연덕스럽게 변화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우리는 그녀와 자꾸만 친해진다. 친해지고 싶어진다.
젖살이 채 빠지지 않은 통통한 볼살과 싱그러운 미소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채시라,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 주고 있다. 무어라 말을 하면 좋을까 하고 어울리는 수식어를 애써 찾지 않아도 최고의 자리에서 늘 그렇게 믿음이 가는 모습으로 말이다. 얼마 전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 ‘해신’ 촬영을 마치고 참으로 오랜만에 휴식이라는 달콤한 꿈 속에 빠져 있는 그녀를 만났다. 그 동안 미뤄왔던 인터뷰와 CF 촬영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촬영지인 완도까지 당일 왕복했던 길고 고단했던 여정만 할까. 대부분의 배우나 스태프들이 촬영지에서 머물렀지만, 아내이고 한 아이의 엄마라는 생각에 ‘귀소 본능’을 느낀 것인지 자꾸만 마음이 집으로 향했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서고 새벽 1시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는 긴 시간이 이어졌다.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는 차 안에서 ‘먹고 자는’ 일상을 경험해야 했던 고된 촬영이 끝났으니 몸과 마음이 보송보송한 솜처럼 가뿐하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라 말할 만큼 자신의 실수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가진 그녀에게 해신이라는 작품도 여느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입는 의상 하나, 액세서리 하나까지도 소홀하게 대하질 않는 꼼꼼한 그녀는 자신이 맡은 역할의 분위기 연출을 위해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에 대해 스타일리스트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세심한 간섭(?) 때문인지 연기뿐 아니라 역할이 가진 개성을 잘 표현해 내어 칭찬을 듣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으니 고생한 보람은 톡톡히 맛보았다.
“제가 완벽주의자인가 봐요. 어떤 작품을 해도 반드시 대사를 완벽하게 암기하고 가요. 처음 대사를 말할 때 쏟았던 감정과 에너지를 잃고 싶지 않은데 만약 NG가 나면 최상의 상태로 돌아가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제 역할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 가요. 상대 배우가 NG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요.”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지는 그녀만의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역할에 몰입하는 무서운 집중력과 모든 이가 감탄하는 연기력이 이러한 숨은 열정들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구나 싶어진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들, 하면 된다고 믿는다 “저희 아빠가 늘 말씀하셨어요.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왜 못해? 왜 안 해?’라는 이야기들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죠. 그래서인지 저는 무엇이든지 잘 먹고, 또 내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친정 아버지가 자신을 군대식으로 키운 게 아닌가 싶다며 여군이 되었어도 잘해냈을 거라고 웃음을 보이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찬찬히 그녀를 다시 바라본다. 선이 고운 저 모습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 여태 보이지 않았던 낯선 모습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채시라는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어차피 나한테 주어진 것이라면 불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줄 알고, 이왕 해야 할 일이라면 제대로 잘해보자 하며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을 줄 아는, 참 강한 여자다. 긍정적인 눈을 가지고 자신을 믿을 줄 안다는 것, 누구라도 욕심내는 그녀의 커다란 장점이 된다. 하지만 용기와 의욕이 지나쳐 그녀 역시도 무모한 행동을 했던 적이 있다. 추억의 하나쯤으로 간직하면서 살지만 돌이켜보면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녀가 딸 채니를 임신했을 때의 일이다. 임신 초기라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을 무렵 한창 ‘여자 만세’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아가야, 괜찮을거야’하며 거침없이 높은 산을 오르고 오토바이를 탔다. 자신으로 인해 드라마 전개에 영향을 미칠까 봐 감독에게만 임신 사실을 말해 두었으니, 힘들다고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꾀부릴 줄 모르고 열심인 사람이다. 프로답게 일을 대하고, 최선을 다해 가족을 받아들이는 그녀는 한결같이 진지한 사람이다. 그리고 잠시 동안 오로지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돌아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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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쉬는 틈틈이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건 딸 채니 외에 또 있다. 다양한 정보가 담긴 책들이 그 주인공. 육아, 요리, 인테리어, 여행지, 하다못해 사진첩까지도 꼼꼼이 챙긴다는데…. 세상사 많은 이야기를 사람 대신 책을 통해서 얻고 배운다는 그녀다. 2* 촬영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고 한다. 다른 주부들처럼 집 안 정리도 해야 하고, 채니 뒷바라지도 해야 하고…. 짬 나는 틈틈이 릴랙스한 휴식을 취하고자 할 때 집어 드는 게 바로 아로마 향초. 기분을 맑고 상쾌하게 만드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고. 3* 의외로 수다쟁이라고 말하는 그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더라도 친정 어머니 혹은 남편과 수시로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순간순간 결정할 일도 많을 테지만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주변의 조언을 끝까지 듣기를 고수한다는데… 그녀, 참 합리적인 듯하다. 4* 그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세상의 꽃이란 꽃은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 그 중에 카사블랑카를 가장 아낀다는 그녀. 꽃집에서 꽃을 사 집에 가져가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집 안 곳곳에 향기를 담기 위해 늘 애쓴다는 말 속에 진심이 느껴진다. 꽃이 담긴 유리병은 모두 jia living 제품.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