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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리의 상업 중심지였던, 시미즈사와를 둘러본 후, 도영버스(?)를 타고 시청이 있는 혼마치 지역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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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18] 버스에는 초등학생들 몇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중간중간 하나 둘 씩 초등학생들이 내리는데, 재미있는건 학생들이 내리는 시간에 맞춰서 보호자들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어떤 분은 차를 끌고 나와서, 차로 집까지 데리고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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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19] 시내순환버스의 운임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지금 위치는 시카노타니역 즈음 됩니다.. 여기서 북쪽인 코샤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지요..
재미있는것은, 1번 정리권이 분명히 코샤(남행) 이고, 유바리역(남행)이 3번 정리권인걸로 알고있는데..
종점지에 가까워지면서 앞번호들의 운임은 내려가고 있고
뒷번호의 운임들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전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노선은 코샤-유바리역-시미즈사와역>초등학교>공설시장>미나미시미즈사와역>시미즈사와역-유바리역-코샤 로 운행하는 6자 형태의 노선인데요..
음.. 이러면.. 코샤에서 타고 안내리고 쭉~ 가서 코샤에서 내리면 단돈 170엔에 뽕 뽑을 수 있는건가요?
(이거 왠지 궁금해지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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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0] 혼마치에 있는 유바리시청 입니다... 인구 9천명 짜리 도시 치고는 청사가 꽤 큰데요.. 1978년에 지어졌다고 하네요..
지금은 저 청사를 다 활용하고 있을련지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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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1] 언덕위에 하얀집? 인가 싶기도 하면서 왠지 무서워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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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2-324] 유바리시 시청 근처(혼쵸)일대에는 레토로한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 있는데요
유바리에서는 매년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열리고 있지요..
유바리시를 부흥하기 위해서, 석탄의 도시를 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 중 하나가 이 국제영화제인데, 재정파탄 이전에는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재정 파탄 이후 당분간 중단되었다가, 지금은 작은 규모로 해서 열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본 뉴스를 찾아보니 올해는 3월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이제 끝났네요) 했고
13000여명이 찾아올 거로 예상이 된다는데.. 음.. 글쎄요...
그에 따라서 유테츠 버스에서는 신유바리역 특급열차 시간에 맞춰서 유바리역까지 임시 버스와
유바리 영화제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삿포로행 심야 버스를 운행했는데요,
신유바리역에서 유바리역까지 950엔이라고 하더라고요....
만약 대행버스 체제가 되면.. 이 버스도 950엔을 받게 될지..
(지금 신유바리-유바리 구간이 360엔이죠.. 이게 비하면 2.5배 이상 수준이네요..)
재미있는것은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가.. 이 유바리 국제영화제를 모토로 해 온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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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5] 혼마치에 있던 샤파로 호텔 유바리 리조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호텔인데요,
놀라운 것은 옛날에 이 자리가 1980년까지 무려 백화점이 있었던 자리라고 하네요.
(당시 홋카이도에는 백화점이 5개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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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6] 들어갔던 도영버스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시내순환버스는 이거 한대로 계속 운행한다더니.... 시내순환은 계속 이 차량이었고
기사님도 같은 분이라 이제는 알아볼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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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7] 유바리역에 도착 후, 열차 시간이 잠깐 남아 유바리 스키장을 가 보았는데요...
6인승 곤돌라를 타면 산 정상까지 갈 수 있고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는데.. 하필이면 마감시간이 15시50분 이라 하네요..ㅡ.ㅡ;;;
근데 기차시간도 16시31분이라, 아마 탔더라도 바로 되돌아 와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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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8] 이 스키장 역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예전의 시장이 거액을 투자해서 만들었는데요
이 때 스키장과 리조트호텔, 석탄박물관, 미술관, 로봇박물관,테마파크 등등... 만들었다가
이것이 재정악화의 부메랑이 되어서 일부 시설은 없애고
남아있는 시설을 사실상 민간에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남아있는 시설이 요 스키장과 호텔, 그리고 위에 있던 샤파로 호텔, 그리고 석탄박물관 인데요
이걸 위탁 운영하던 기업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16년 5월인가에 위탁계약 기간 종료 후, 재위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유바리시는 위탁 운영자를 찾았으나 1회 유찰 끝에 어렵게 사업자를 찾았다고 하네요.
근데.. 글쎄요.. 전망은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네요...
인터뷰를 찾아보니 중국,대만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고는 했는데..
삿포로에도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스키장들이 많고
삿포로에서 여기 올 시간이면 토마무를 갈텐데.. 음..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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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29] 16시23분.. 제가 탔던 유바리지선 [다음 열차] 가 들어왔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아까 탔던 789호 열차네요..^^;;;
마침 유바리역 뒤쪽으로 세이코마트가 있길래, 간식거리를 사 들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유바리 다니면서 정말 밥먹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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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0] 유바리의 씁쓸한 모습을 보면서.. 삿포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유바리가 재정 파탄이 된 것은.. 단순히 석탄 폐광만이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석탄 사업이 사양화 되었을 때부터 도시도 조금씩 준비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인구는 줄어들고, 광업사가 없어지면서 세수도 줄었지만, 도시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를 해 오다보니 이때부터 적자가 나기 시작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일본 총무성에서도 긴축 재정을 지시했으나, 유바리시는 되레 더 많은 예산을 편성했고
그리고 지방채 발행의 남발, 흔히 말하는 분식 회계로 겉으로는 흑자 도시로 만들었고...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막대한 돈을 들여 투자했으나, 일관성 없던 관광 개발과 중복 투자 등이
결국 곪고 곪고 곪다가 터질것이 터지고 말았네요....
소도시의 인구 감소, 도시의 슬럼화는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소도시는 모두 매한가지지만,
- 공무원들이 내 돈 아니라고 막 쓰는 행태..
- 장기적인 시선이 아닌 근시안적인 시선으로 단순히 당장 드러나기 쉬운 선심성 공약과 보여주기식 대책 남발..
- 나 때만 아니면 돼.. 어차피 나는 떠날거니깐.. 하는 안일한 태도...
즉, 일이 터져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것이겠죠?
당시 유바리 시장은 1979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24년이나 연속 6선동안 유바리 시장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 시장도.. 도시가 심각해지면, 그냥 사임 하고 나라에 손 벌리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리나라도 어느 군에 몇억을 들여서 대추화장실을 지어놓고, 수십억을 들여 자전거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한국도 이제는 남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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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1] 신유바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아까 들어갈 때는 앞뒷문 모두 열린다고 방송이 나왔는데, 지금은 앞문만 열린다고 방송이 나오네요..
응? 뭐지?
하면서.. 발차시각이 17:10이라 잠깐 나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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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2] 신유바리역 역명판.. 저 누마노사와도 내년 이면 지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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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3] 신유바리역에도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사용을 하지 않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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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4] 왜 신유바리역에서도 앞문만 여나 했더니.. 창구 영업시간이 15시30분 까지였네요...
그리하여 지금은 무인역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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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5] 신유바리역 바깥에는 모미지야마 역명판이 붙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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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6] 신유바리역의 2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듯 하네요....
그래도 홋카이도의 역 치고는 규모는 작지 않은 듯(?) 합니다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은 자판기 가 전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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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37] 해가 져 가고 있지만, 제설작업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네요...
처음에는 신유바리역은 그래도 특급 정차역이니 뭐 좀 있겠지 싶었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그나마 저 멀리 보이는 세븐일레븐 정도 랄까요???
신유바리를 출발한 이후로는 어두워지기도 했고, 같은 구간인데다가
피곤해서 세이코마트에서 산 간식 먹으며 음악 들으며 쉬다가..^^
삿포로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폐선 예정 구간을 다녀오는 일정인데요..
삿포로에서 신토스카와까지 간 후, 후라노와 이쿠토라를 거쳐 삿포로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2월 3일 여행기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첫댓글 철도 노선마저 폐선되는데 과연 관광객 유치에 성공할 지는 의문이네요. 지방 소도시 같은 경우 철도 교통의 유무 여부도 지역의 쇠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유바리 시장의 무리한 사업 추진이 시의 재정 악화를 초래했음에도 불구, 무려 6선이나 했다는 게 조금 충격이네요. 재정상 바람직 않은 사업을 하게 되면 의회의 견제와 시민의 항의가 있었을텐데 말이죠.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유바리 시처럼 되지 않도록 경계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에 홋카이도를 가고 싶었습니다만 개인 사정상 못가게 돼 참 아쉬웠는데, 북국(北國)의 설경을 사진으로나마 보게 되어 참 기쁩니다. 다음 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러게요.. 근데 이 노선 특성상 철도를 이용해서 올 확률은 낮아 보이고, 삿포로에서 고속버스를 타거나, 치토세공항-호텔간 셔틀버스(숙박자 무료 이용가능)이 있어서 이걸 타고 오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패키지로 돌려도 되고요..... (토마무리조트는 철도로 가시는 분들이 제법 있죠..)
제가 봤을때 전 시장이 6선에 성공한 것은, 이때까지는 시민들은 재정 상황이 안좋은 줄 몰랐을거고..(시민들에게는 계속 퍼주기 정책을 했었고요..)
의원들 급여도 꾸준히 올려줬다고 하더라고요.. 의원들도 여기에 혹해 계속 재선에 성공한게 아닐까 싶은.. 추측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도 경계를 해야겠지요.
아.. 이번 겨울에 홋카이도를 못가셨군요... 다음 편도 쭉 이어서 꾸준히 쓰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