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 성당 홈페이지 찾아가다가 우연히 진주 강희근 교수님의 글이 올라와 있기에 본당 신부가 옮겨왔습니다. 당사자의 의견을 듣지않고 옮겨왔지만 이런 글이 있음을, 문산 본당 신자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기를, 우리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문산 성당에 관심이 있음을 깊이 생각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수정하며 올립니다. 문산본당 신부 최 마지아
문산성당에 가서
문산성당에 가서
쥴리엥 초대 신부의 수염을 보았다
찰방 아전들이 기르지 못한 수염 휘날리며
아전들의 마을로 들어온
조선 이름 달고 들어온 권유량,
찰방을 사들이고
사들인 자리
문산땅 불살개 불 붙여 놓고
수염 있는 자 없는 자 하나로 불 쬐거라
추위 녹이거라
더듬거리며 휘날리며
착한 예수님 걸음마 시절의 말같은
말씨 같은 어눌로 강론했던
쥴리엥 초대 신부의 수염을 보았다
들여다 보다가 또 들여다 보다가
수염에
갓지나간 박해의 피바람, 피바람이 아직 냄새로
달려 있는 걸 보았다
하루치 노을이 거기에 와 걸리는 것도
재깍, 인화되는 것도
이 게시물을...http://mun.cathms.kr/xe/2020 (*.35.25.171) 댓글 [1] 목록 수정 삭제 2011.09.13 17:04:22 (*.236.3.6) 로즈빛바랜 인물 사진 하나에서 어떻게 이런 깊은 종교적 사색을 이끌어 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