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중이염은 왜 생길까요? |
중이염이란 중이에 생긴 염증을 말합니다. 중이는 공기. 점막, 이소골로 이루어진 뼈 속의 작은 공간으로 이 공간은 외부와 교통이 없이 차단된 공간이 아닙니다. 앞쪽으로는 이관이라는 관을 통해 코 뒤의 비인강이라는 공간과 통하고 있고, 뒤쪽으로는 유양돌기내의 빈 공간과 통해 있습니다. 귀 뒤를 만져보면 아래쪽으로 돌출한 딱딱한 뼈가 만져지는데 이 곳이 바로 유양돌기입니다. 정상적으로 공기가 차 있고 점막으로 둘러싸인 무수한 작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인강에서 감기의 합병증으로 이관을 통해 세균이 중이로 들어오거나 고막에 구멍이 있어 고막을 통해 중이로 세균이 들어오게 되면 이것이 중이 자체의 저항력을 이겨 중이의 점막에 염증이 생깁니다. 고막자체에도 염증이 퍼져 구멍이 뚫립니다. 이렇게 되면 염증이 있는 중이의 점막에서 생긴 농(고름)이 뚫어진 고막을 통해 바깥으로 나옵니다.
이것이 환자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귀에서 물이 나온다'는 이루라고 합니다. 또한 이 중이염이 진행되면 염증이 유양돌기에까지 퍼져 지속적으로 이루를 만들어 내고, 이소골을 파괴시켜 청력을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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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중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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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종성 중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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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중이염의 진단과 검사 |
만성중이염은 이상과 같은 증상과 뚫어진 고막 소견으로 인해 이비인후과에서 진단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병이 심한 정도, 병이 퍼진 정도, 수술 후 청력의 회복 가능성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청력검사와 귀 X-선 사진을 찍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X-선 사진만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우므로 귀의 컴퓨터사진(전산화 단층 촬영, CT)을 찍습니다. |
만성중이염은 꼭 수술을 해야 완치 되는가 ? |
대부분의 만성중이염은 수술을 해야 완치될 수 있습니다. 만성중이염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고막과 중이 점막에 와있기 때문에 약물 치료만으로는 당분간 고름이 나오지 않는 정도의 보존적 치료는 가능하나 재발이 계속 되며 고막을 재생시키는 정도까지의 완치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중이염은 그 합병증으로 중이를 지나는 안면신경의 마비가 잘 생기는데, 이 경우 한 쪽 입이 마비되어 표정이 찌그러지며, 눈을 못감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드물게 다른 합병증으로 중이를 둘러싸는 뼈를 넘어 염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이로 퍼져 내이염으로 귀머거리가 되거나 심한 어지러움을 일으키기도 하고 뇌로 퍼져 뇌막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중이염을 수술하여 안전한 귀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진주종이 동반된 중이염의 경우는 이러한 중이염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인이 크게 불편하지 않더라도 진주종으로 진단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부분 고막이 뚫어진 것만을 중이염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만성중이염은 유양동에까지 염증이 가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만성중이염의 수술 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의 제거 및 그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의 예방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목적이 청력의 개선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같이 달성시키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실제로는 염증의 상태에 따라 2단계의 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염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귀 안쪽으로만 절개를 넣고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만, 대개는 귀 뒤에 5cm 정도의 피부절개를 하고 유양돌기에 대한 수술과 중이에 대한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염증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일단 염증이 있는 뼈와 조직을 제거한 후 중이가 깨끗해지면 6개월 내지 1년 후 청력 개선을 위한 2단계 수술을 시행합니다. 첫 수술에서 염증을 제거하면서 고막을 만들어 주지만, 고막의 재생술만으로는 청력이 많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소골의 재건입니다. 바로 제2단계 수술에서 이소골의 재건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만성 중이염 수술 후에 올 수 있는 합병증은 대개 심한 중이염에 의해 수술 부위의 염증이 발생될 수 있으며, 내이의 손상에 의해서 약 3%에서 청력악화,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할 수 있고 ,드물게 안면신경손상 등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만 최근 수술기법의 발전, 수술 중 환자관찰방법의 개선으로 이들 합병증은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
만성중이염 수술을 받기 위한 절차는? |
우선 진료실에서 진찰과 검사를 통해 수술이 필요한 만성중이염으로 판단이 되면, 환자의 계획(대개 수술을 위해 귀주위 머리를 4cm 가량 깍아야 하며 통원치료가 꼭 필요하므로 이를 고려해야함)과 병원사정을 고려하여 적당한 수술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수술 전 필요한 경우 약 1-3개월 간 국소 치료와 약물 투여를 실시합니다. 양쪽 귀에 중이염이 있는 경우라도 반드시 한쪽만을 먼저 수술합니다.
수술 날짜 2주 전쯤에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및 귀 방사선검사 등을 통하여 전신상태가 수술을 받는데 이상이 없나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러한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을 때에는 추가로 정밀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개 수술 하루 전에 입원하여 8-9일간 입원을 하게 됩니다. 수술은 전신 마취하에서 시행하고, 수술시간은 2-5시간이 소요됩니다. 주위에 뇌, 안면신경, 달팽이관, 큰 혈관 등 위험한 구조물들이 많아 수술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서 조심스럽게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
만성중이염 수술 후 주의할 사항은? |
전신 마취하에서 수술을 하며 또 수술시 내이에 자극을 주므로 수술 당일에는 어지럼증이 심하게 일어날 수 있어 하루 밤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며 그 다음 날 압박붕대를 제거하고 퇴원을 하게 됩니다. 수술부위의 실밥은 보통 수술 후 7-10일째 되는 날 제거하게 됩니다. 통원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횟수 및 기간을 결정하며 약 4주 정도 약물 치료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기간에는 머리를 감을 때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 3-4주쯤 지났을 때 외이도에 넣어준 거즈를 뽑습니다. 그리고 귀에 넣는 물약을 넣으면서 주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은 상처가 아무는 데 걸리는 시간이므로 딱딱한 음식은 피하도록 주의하시고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콧물이 많을 때에는 목뒤로 넘겨 가래로 뱉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치료가 끝난 뒤에도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귀안에 딱지가 많이 끼는 경우도 있고, 혹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청력은 즉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 수 주간은 수술 전보다 청력이 더 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청력회복은 수술 후 6개월 정도가 지나야 최상의 청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12개월 정도가 지나면 수술에 대한 최종결과에 판단을 내릴 수가 있는데 계속적인 염증증세가 남아있는 경우 재수술을 시행하는 수도 있고, 염증제거가 잘 되었으면 청력개선을 위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 알아두셔야 할 사항 |
통계학적으로 고막 이식의 성공률은 약 90% 이상으로, 약 10%이하에서는 이식한 고막이 떨어지거나 세균 감염 등으로 못쓰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막 이식만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고막이 정상적으로 형성된 후에는 대부분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심한 감기가 걸린 후에는 수술 받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중이염에 의해 고막 천공이 다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 수술 후 100명중 약 1-2명 이하에서는 치명적으로 청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때로는 청신경의 기능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청신경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현미경이 발달하기 전에는 약 1-2% 이하에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였으나 현재 그 빈도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해부학적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적지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 직후 이명(귀울림)은 대개 존재하나 1-2 개월이 지나면 점차 감소합니다. 그러나 수술 전부터 있었던 경우에는 대부분 그대로 존재하며 만약 청력이 더 떨어지게 되거나 변화가 없을 때에는 계속 존재하거나 또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수술후 귀안의 붓기와 내이 구조물에 대한 자극으로 어지럼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주 동안 보행이 불편할 정도도 있으나 이것이 계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는 경우의 10% 정도에서는 내이의 누공, 즉 병 조직에 의해 평형기관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있어 이 때에는 6 개월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적은 예에서는 뇌척수액이 흘러나오거나 이와 동반한 두개강 내 합병증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어 이 때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 적은 합병증입니다. |
수술 후 귀의 증상 |
수술 직후에는 가벼운 어지럼증 및 통증, `윙' 하거나 `쏴' 하는 귀울림, 또는 귀안에서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입안에서 약간의 핏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증상들은 이상 소견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수술 후 2-3 일 째 없어지며 수술 전에 없었던 귀울림 이라면 대개는 일주일 내에 소실됩니다. 귀안에서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은 수술할 때 이식한 고막을 고정시키기 위해 귀안에 넣었던 녹는 솜이 귀안의 혈액과 혼합되어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이며 이 증상 역시 1-2 주 내에 가라앉습니다. 입안에서 약간의 핏물이 보이는 것은, 수술 시의 혈액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이런 소견은 오히려 수술의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술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수술 후 약 2-3 개월간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이 심하여 수술 범위가 컸었던 경우에는 약 4-6 개월 이상 귀에서 이물질이 비치기도 합니다. 이는 귀안의 수술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정기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수술 후에 당분간 귀에 물약을 사용하게 되는 데 이때 가끔씩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물약의 온도 때문에 귀안의 평형기관이 자극되어 생기는 현상으로 많이 불편하다면 물약을 1-2분 간 손으로 쥐어 찬 기운을 가시게 한 후에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에도 귀에서 진물이 나올 때 |
일반적으로 만성 중이염 수술 후에는 귀에서 많은 진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2-3 개월 동안 불그스레하거나 누런 진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즉 귀안의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새 살이 돋을 때에 이런 분비물이 비칠 수 있는 데, 이 경우에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정기적인 치료로서 가라앉습니다. 물론 수술 후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며 이 때에는 2-3 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이 때에는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의 정도가 심하여 큰 수술을 받았던 경우라면 약 4 개월 이상 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이것은 수술이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수술 부위가 나아가는 정상적인 과정이므로,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물론 단순히 진물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수술의 합병증을 의심해야 하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술이 성공한 귀인 경우에도 한참 뒤에 귀에서 진물이 비칠 수 있습니다. 물론 재발 가능성일 수도 있으나 대개는 외이도 피부나 고막이 약간 헐어 분비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만성 중이염으로 고생한 귀안의 피부에는 스스로 깨끗하게 하려는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귀안에 2 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이 때 귀에서 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몇 일간의 외래 치료 및 귀약을 사용하면 치유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관리 |
수술 후 환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만약 콧물이 많이 난다면 코를 풀지 말고 차라리 들이마셔 입으로 뱉어내도록 하여야 합니다. 약 1 개월 동안은 비행기를 타거나 고산지대에로의 여행을 해서는 안됩니다. 담배와 술은 수술 부위가 안정될 때까지 삼가해야 합니다.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무거운 것을 들어서는 안되며 변비가 있을 때에는 이를 치료해야 합니다. 수술 후 약 6 개월까지는 귀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고막 이식이 성공하였다면, 일반적으로 수술 후 6 개월 뒤에는 귀를 막지 않고 머리를 감을 수 있으며 수영은 수술 후 약 1 년 뒤에 가능합니다.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수술 후의 관찰 및 적절한 치료입니다. 일단 수술만 하면 다 됐다고 생각하고 정기적인 관찰을 하지 않은 경우, 힘들여 수술한 것이 술 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수술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귀의 상태를 보이고 만약 염증 등의 소견이 있을 때에는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 실패율을 줄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덧붙여 진주종성 중이염은 수술 후에 재발하거나 또는 수술시에 완전히 제거하였다 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남아 있는 잔존 진주종의 가능성이 약 25 %이상으로 되어 있어 진주종성 중이염 수술시에는 약 70% 이상에서 이차 수술이 꼭 필요합니다. 이차 수술을 할 때 재발 및 잔존 진주종을 제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청력회복술을 도모합니다. 이 재발 및 잔존진주종이 나타나는 시기는 짧게는 6 개월 안팎에서, 그리고 길게는 2-3 년 이후에 발견되기도 하므로 일단 진주종성 중이염이 있었던 경우에는 수술 후 계속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