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발경''의 개념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일본무술인들을 포함해) 곡해를 하고 계신거 같아 먼저 밝힙니다. 제가 태극권의 가르치시던 중국인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옆에서 영어로 동시통역하시는 미국인의 설명을 같이 들어보면 ''발경''이라는 말의 용법은 중국의 무술인들 사이에 그냥 ''수련에 의해 닦여진 공력을 내는법''의 의미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말로 하면 닦여진 힘을 내는법이라고나 할까요?
중국인들의 말의 구조에는 상당한 함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말이나 일본말이 같은 어족(語族)인 반면에 중국말은 참으로 詩的이고 추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사나 명사나 쓰는 말이 같아서 그냥 일반적인 말을 해도 시적으로 들리고 뭔가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학교에서 배우시거나 배우셨던 한시나 사자성어등을 생각하시면 감이 오실것입니다. 일본인들도 중국문화에 대해 같은 어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경''이란 개념은 상당히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곡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발경은 내가권에만 국한되는 개념이 아닌 팔극권등 외가에서 내가로의 과도기적 무술 - 이 말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내외가의 복합적 무술, 그리고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중국의 국지적 무술들에도 사용되는 일상의 개념입니다. 다만 내가권의 수련방법이 불필요한 졸력을 줄이고 기와 권 또는 병기의 효과적인 동시수련에 의해 닦여진 경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과정을 가르치기에 중국에서는 비교적 나중에 진화된 무술들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에 관심을 끄는 발경들이 내가권에서 고수들이 시범을 보이는 것들로서 상식적으로 보아서는 이상하리 만치 약간 민거 같은데 나가떨어지게 하는 붕경이라든지 손을 대지 않고 달려오는 사람이 기막같은것에 막혀서 공기에 부딪혀 나가 떨어진다던지 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이미지에 의해 발경의 개념이 형성되어 계시다면 기천에서는 같은 류의 발경을 구경하기 힘드실 것입니다. 저는 반탄역시 발경 종류의 하나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일정한 기천 수련방법에 의해 닦여진 내력을 효과적으로 폭발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 태극권 고수가 단전에 손을 대게 하고 단전을 돌리는 힘만으로 사람이 떠서 뒤로 밀려나가는 것을 옆에서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들을 그들의 몸 메카니즘이 있습니다. 고급무술들은 다 그렇듯 모두 과학적입니다. 수련과정들을 따지고 보면 현대적인 체육 학문을 공부하시는 분들에 설명에 어긋남이 없이 생리적으로 맞고 근육학적으로도 체계가 잡혀 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최고란 얘기는 아닙니다.
추수발경들을 먼저 얘기해보겠습니다. 미는 힘을 되돌려 공중에 띄우거나(그런분들이 많지는 않지만요) 뒤로 멀리 나가 떨어지게 하는 것은 밀지 않으면 밀리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과 수련하면서 느끼는 것은 중간중간에 새총을 쏘듯 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대고 미는 것이 아니라 급작스런 각도에서의 순간적인 타격은 그 체계에서는 준비되어 있지 않은 부분입니다. 물론 받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그 차이는 있겠습니다. 밀지 않으면 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술같이 보이는 공중에 부딪혀 나가떨어지는 시범은 gong jin이라고 우리말로 하면 공경으로 생각됩니다.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많은 조사자료에서 선생과 학생간이든지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관계라면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종의 최면술 같은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The Tao of Yichuan(의권):The method of awareness in the martial arts''(저자 Jan Diepersloot)에 설명과 사진이 비교적 소상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으로 미국으로부터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의식이 약해 협조적이거나 하면 그 시술자의 의지대로 날아갑니다. 한국 태극권계에 관심을 모으는 모 태극권 하시는 분도 체력적인 바탕에 이런 공경이 결합된 시범으로 제자들을 나가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것들이 실제 서로 대치되는 대결상황에서 안통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생각하실수 있을 겁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일본인 자칭 도사도 일본인 제자를 데리고 같은 시범을 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그분은 무술인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bs 방송국에서 최근에 방영된 ''기의 대탐험''편에 나오는 장면으로 비디오나 인터넷으로 보시면 상당히 제대로 분석해놓으신 것을 볼수가 있을 것입니다. 자의식이 강하거나 시술자의 눈을 보지 않으면 통하지가 않습니다. 제 요지는 이런것은 진정한 무도인에게는 쓸모없는 것이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려 합입니다. 한국에도 tv에서 이런 시범을 가끔 보이는 분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진정한 도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친구들에게 흥미를 끌고 자랑하시고 싶은게 아니시라면요.
발경에 관한 연구는 현재 한국 무술계엔 두가지 개념으로 정립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경의 과학''에서 일본인 저자가 주장하듯이 신근론이 있구요, 모 유명 잡지사의 저자께서 잘 설명해주신 변성의식론이 있지요. 신근론이 하급이라면 변성의식론은 고급적인 설명이지요.무슨말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 두가지, 책과 잡지를 사셔 읽어보시는 것이 어느 무술을 하시던 수련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중요한 것은 기천은 신근론에서 보아도 책 장마다 참 잘 맞아떨어지는 수련이구요 변성의식론의 관점에서 보아도 잘 맞아떨어지는 수련입니다. 간단하게 신근론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일상적으로 사람이 사용하는 근육은 굴근인데 타격계 무술이 사용하는 근육은 신근이다. 그래서 신근을 발전시켜 잘 사용하는 것이 발경이다. 변성의식론은 다음과 같습니다.사람은 제대로된 수련의 결과에 의해 순간적으로 변성의식으로 들어감이 가능하다,무의식적인 위기상황에서의 초능력이 있는 반면 수련 의해 의식적으로 변성의식 상태로 짧은 시간에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두 이론에 의해 기천의 발경체계를 언급해보겠습니다.
기천의 반탄뿐만 아니라 역근의 방법 역시 발경의 보조법으로 볼수 있습니다. 굴근과 달리 신근은 모두 같이 작용합니다. 권투 선수가 달리기 등에 의해 타격력을 얻는 것은 하체 단련도 있지만 그렇게 단련되는 신근이 상체의 신근과 같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역근의 원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역근은 신근을 반대방향으로 꺽어 긴장시켜줌으로써 기타 다른 신근의 작용에 커다란 도움을 줍니다. 타격력을 증가시키며 타격계 무술의 관건인 몸전체의 통합된 움직임을 발전시켜 줍니다. 그리고 기천의 기초자세들을 연구해보면 배근을 포함한 온 몸의 신근들을 동시에 긴장시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탄은 새총과 같습니다. 뒤로 긴장시켜 꺾었다가 풀어주는 순간 정지력,사출력이 기천발경법의 하위적 개념입니다.
변성의식론을 기초하여 기천을 생각해보면 기천의 수련에는 변성의식에 도달하게 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기천 수련에서의 고통은 다른 무술인들이 보면 아 힘든 자세 그냥 오래 서고 있는 거 겠지 하시겠지만 다른 수련의 고통과 다른 면들이 있습니다. 육합단공을 포함한 기초적인 단련법, 보법 등을 모두 일관하여 흐르는 것이 지나고 보면 팔다리의 각도나 꺾음의 위치, 긴장시키는 근육 모두 어떤 사람이 하더라도 힘든 자세나 동작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신체구조상 하기 힘든 것들만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가신장이나 범도에서도 다른 무술의 마법이나 허보등과 같이 허리를 일자로 하고(각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서면 쉽게 오래 설수 있을 텐데 굳이 뒤로 꺾는 것은 부자연스럽게 보이면 사실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이 그것이 신근을 단련시킵니다. 금계독립에서 다른 무술처럼 올린 다리와 같은 쪽의 팔을 올리면 편할 텐데 굳이 반대편 팔을 올려 위에서 보면 삼각형이 되게 만든는 것은 수련이 힘든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기천을 수련해보면 인간이 하기 힘든 자세들만 다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수련의 결과가 나중에 칠보절권등에서 예상할 수 없는 각도의 움직임과 타격을 하고도 계속 물처럼 흐르게 할 수 있는 몸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기천의 소도보는 땅을 끌어줌으로써 단전을 진동시켜 내기를 기르는 작용을 합니다. 기천 수련이 보기보다 그렇게 힘들까 하시는 분들은 가까운 도장에서 허심탄회하게 몇달만이라도 소도보까지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시길 기원합니다. 그러한 기천을 소도보는 전진하는 앞다리는 뒤발이 따라가 주는 근보의 원리(형의권은 근보는 허보로 합니다만)와 몸을 뒤로 제꼈다가 앞으로 튕겨주는 반탄의 원리가 결합하여 단련된 소도에 의해 견고하게 정지됨으로서 순간 사출력을 발산합니다. 그리고 땅과 평행으로 꺾어진 한 다리로 온몸을 지탱하여 공중에 띄웠다가 앞으로 쏘는 것은 새총을 쏘는 것과 같습니다. 온 몸의 체중으로.
소도보를 예로 들었읍니다만 기천의 동법들은 상당한 고통을 수반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운동인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은 국지적인 그 근육만에 고통을 줍니다. 하지만 기천의 동법 수련에서 따르는 고통은 자세에 원체적인 어려움이 있고 이는 신체구조적으로 단전호흡을 자동적으로 단련시켜주며, 온몸의 통합적인 고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기맥을 크게 열어주어 사지와 백회가 큰 줄기로 통하게 하는 효과가 제가 경험한 어느 무술보다도 큽니다. 이런 기의 측면에서 생산적인 고통을 포기하고 싶어도 계속하나가면 이성이 마비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온몸에 힘이 다 빠지고 이성은 마비되고 의지만이 남을 때 인간 의식에 바닥에 있는 무의식적인 동물적 의식상태가 됩니다. (박사규 문주님은 이 온몸에 힘이 빠지고 난 상태에서말로 진짜 기천의 흐름에 맞는 동작들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이상태에서 계속 몸은 진행시키고 이런 의식상태의 계속되는 수년간의 단련은 상대앞에 서도 상대가 보이지 않고 순간적으로 자기의 무의적인 의식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상대의 일일히 다가오는 수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수를 관철시킬수 있는 정신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기천의 자세가 기맥을 열고 증기기관차처럼 계속적으로 단전에서 기를 계속 폭발,공급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소도보가 힘들지만 계속하다보면 결국에는 몇시간이고 할 수 있는 이상한 힘이 생기는 것은 땅을 갈아줌이 단전을 진동시키고 백회를 열어 기를 하늘에서 받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기타 한국에서 흔한 일본계 외가권계열에서 흔히 단순한 차기나 지르기를 계속한다고 해서 똑같은 의식상태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도 청소년시절을 그렇게 보낸 사람입니다. 분명히 다릅니다.
중국 내가권의 신법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기를 길러주고 순간적으로 기를 폭발시키거나 화경을 배우는데 상당히 훌륭한 방법들입니다. 그러나 양식태극권,진식태극권,형의권,팔괘장 고수들에게 배워봤지만(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배운 것이 아닙니다.중국에 가서도 누구에게 배웠다하면 다 알만한 사람들에게 배웠습니다.)기천과 똑같은 느낌은 가지지 못했읍니다. 다시 말하지만 어느게 낳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큰 산에 봉우리는 하나이지만 올라가는 길은 여러가지인 것과 같습니다. 참장도 열심히 서보고 주권도 많이 돌아보고 있습니다.하지만 기천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기천은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제 질문하신분께 답변해보겠습니다.
기천을 수련하고 계시다면 계속 그 법대로 하시다보면
말씀대로 반복만 하시다 보면
눈이 트이고 세상이 밝아지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시범 발경등이 목표하면
일찍 다른 중국계 무술의 고수들을 찾는 것이 낳을 듯 싶습니다.
가시는 길에 깨달음의 운이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