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맛으로 사랑받는 대게가 요즘 제철이다. 둥그런 몸통에서 뻗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길고 마디가 있어 이름 붙은 대게는 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고단백 저열량 식품이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예전 조선 시대에는 임금에게 올리던 귀한 음식이기도 했다. 지금이야 이전보다 쉽사리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싱싱한 대게를 싸게 먹으려면 산지를 직접 찾는 게 좋다. 대게 철을 맞아 주요 산지인 경북 지역에서 잇달아 대게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인 대게 산지는 경북 울진과 영덕이다. 이 가운데 울진에서 먼저 대게 축제가 열린다. 울진대게축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나흘간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에서 열린다. 대게를 맛보면서 다양한 행사도 즐길 수 있다. 7080 추억의 콘서트, 해군 군악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영등할마이 달넘세와 월송 큰 줄 당기기, 길놀이 등 문화행사도 다채롭다. 이와 함께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관광객 특별 경매전, 관광객 참여 게 줄 당기기, 게살 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영덕에서는 울진보다 한 달 늦은 다음 달 28일부터 4월 1일까지 5일간 강구항 일원에서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황금영덕대게 낚시 체험'은 금반지를 낀 대게를 낚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영덕박달대게 깜짝 경매'는 대게 경매 입찰에 참여해 저렴하게 대게를 살 수 있다. '태조 왕건 행차 재현'은 대경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태조 왕건 행차와 대게를 진상하는 모습을 연극으로 재연한다.
지난 15일 시작해 다음 달 31일까지 경북 포항시 구룡포항 북방파제 일원에서 열리는 구룡포 수산물 한마당잔치에서도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대게를 비롯해 과메기, 오징어 등 수산물을 평소보다 15% 정도 싼 가격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