잽싸게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합니다.
몇일간의 꿈같았던 시간이..정말 꿈같습니다. 쩝
싸이에 올릴 사진을 찍는지 아리따운 여인네들이 온갖 포즈로 사진촬영을 하고 계심다. 굿바이 월드야~
짐을 맡겨놓고 명가에서 식사를 마칠무렵 전코디님이 식당으로 오셨네요. ㅎㅎ
긴 일정을 함께했다면 더 좋았으련만..
떠나기 전 월드의 귀염둥이 나비와도 작별인사를 하고....
짐을 찾고 우리를 공항으로 태우고 갈 승합차에 탑승합니다. 사이판올때 가끔 뵈었던 스팅님 가족도 타계시네요.
월드에서 2박, 피에스타에서 2박하신다고 하셨으니 가라판서부터 타고 수수페쪽으로 내려오셨나봐요.
뽕이는 효민이누나만나서 반가움에 온몸을 부르르 떨고.. 우릴 태운 자동차는 사이판 국제공항으로 향합니다.
갈대위에 구름이 붙어있는듯합니다.
출국수속을 하러가기 전 마지막 찍은 사진. 저멀리 산이 타포차우산인가요?
사이판공항에 도착할 무렵 전코디님 전화를 통해 통장님한테 연락이 왔네요.
" 불래키니임~~ 오늘 광화문서 여행통 정모를 하걸랑요~~ 오실 수 있으면 꼭!!!! 오세여~~ "
헉... 날빼고 정모를 강행하셨을줄야!!! ㅋㅋ
몸은 피곤해 죽겠구... 만나뵙고 싶으신 분들은 정모에 다 나오실거구... 갈등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네요. ^^
암튼 정들엇던 털보장군님과 작별을 하고 스팅님가족과 우린 집으로 돌아갈 수속을 마칩니다.
사이판 국제공항 내부
사이판을 떠나기 전 마지막 쇼핑을 하실 분들은 이용해주시면 좋을 DFS가 있구요. 시간을 간단히 때울 수 있는 마사지 샵이 있어
격한 여행으로 뭉친 피로를 푸실 분들은 이용하시면 안성맞춤이겠습니다.
정모를 참석하기로 마음먹은 블랙키는 고마운 여행통 식구들에게 선물로 드릴 사이판다 초콜릿 한박스.. 꼬질한 블랙키의 상의대용으로 티셔츠 한벌 정도를 구매했나봅니다.
수령님과 저의 또 다른 목표 '그로토'
공항내부엔 마나가하, 그로토 등 사이판의 명소사진이 걸려있네요. 아우 돌아가기 싫어 ㅠ.ㅠ
우리를 집으로 태우고 갈 색똥날개
다른때 같으면 " 아 드뎌 집에 가는구나.. 우리를 안전하게 데려다 주련..." 이런 멘트를 남발했겠지만
지금은 포도청에서 죄인잡으러 온 호송마차정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흑흑흑
스팅님 딸 효민이는 과자를 뽕에게 주고... 둘이서 참 잘노네요.
아이들은 정말 금방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Adios... SAIPAN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뱅기는 우릴 태우고 사이판을 떠나버립니다.
최악의 날개옆에 앉았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구름이 참 예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무언가를 사이판과 로타에 두고 온듯한 기분이 듭니다.
추억을 가지고 오는 대신... 그리움, 아쉬움, 그리고 내 모자 ㅠ.ㅠ
칠칠맞은 블랙키 패밀리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오고 뽕사마는 또 잠이 들어버립니다.
탈것만 타면 잠들어버리는 뽕사마와 기내식 3총사 "고맙다 아들.. 잘먹으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키즈밀이 정해져 있더군요. 이날은 스파게티가 제공되었습니다.
" 우리 뽕이 스파게티 안조아하자나!! 그치?"
" 응응... 그니까 우리가 먹어줘야겠네...그치? "
사랑이 넘치는 이런 부부의 대화를 듣는지 마는지.. 뽕사마 깰줄을 모르고.... 기내식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좌측부터 키즈밀 스파게티, 새우, 소고기입니다. (새우 특이하고 맛있더군요.)
식사도 마쳤겠다.. 도착해서 정모도 참석해야겠다... 피곤한 몸을 좀 뉘여야겠습니다. 체력보충도 해야 술도 좀 마시지요.
우리의 색똥날개... 불끄더니 기내영화 상영합니다. 어지간하면 영화 안보고 걍 자는 편인데... 무엇에 홀렸는지 헤드셋을 귀에 낍니다.
My sister's keeper (2009)
처음엔 눈을 감고 대사를 듣고 있는데... 점점 흥미로와 집니다... 영화의 주제도 가볍지만은 않군요.
아직 못보신 분들 있으면.. 한번 보세요. 늦게 철들어 가족이 너무 소중한 이 블랙키도 .. 그리고 수령님도... 눈물, 콧물 찔찔 짰습니다.
아시죠? 제가 보는 영화의 85%정도는 공포영화인거... 취향을 떠나 끝까지 보았습니다.
카메론디아즈, 알렉볼드윈, 아비게일 브레스린, 제이슨 페트릭 등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도 나와 몰입도 쉽게 됩니다.
영화는 혈액암에 걸려 죽어가는 언니... 맞춤아기로 태어난 여동생 아비게일이 자신의 몸의 권리를 주장하며 승률 90%이상의 변호사 알렉볼드윈을 찾아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사랑, 오해, 충돌 등이 이어지며 정해진 결론을 향해 달려나가지요.
영화가 끝나고 코풀고 화장실가는데.. 이건 뭐 비행기안에 최루탄이 떨어졌는지...
승객들이 디비 자던가... 울던가.. 둘중 하나네요. 영화 자체가 아주 무거운건 아니니..
가벼운 감동을 여러분께 선사할테니 한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
포스팅하는 지금 랜덤으로 틀어놓은 음악에서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 이 흘러나오는데.. 또 센티멘탈해지네여. 쩝
그렇게 찔찔 짜고... 살짝 잠들고 일어나니.. 대한민국 상공입니다.
도착하자 제법 쌀쌀한 한기가 몸으로 느껴지네요. (저.. 반바지에 나시차림으로 사이판서 뱅기탔어요 -_-;;)
옷을 갈아입고 차를 찾아 처자식 먼저 태워 보내고 전 정모에 참석하러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 뿐이었지만... 이 여행통 카페에서 사진으로 .. 또 좋은 글로... 아니면 일상적인 각종 넋두리로 알고 계시던 분들이라
너무 편안했습니다. 새벽 2시반까지 달리고 택시타고 돌아와서 쓰러져 잠들어 버렸네요.
첫댓글 너무나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블랙키님 후기에 빠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워낙에 문장에 소질이 없어서 .... 전 다시 태어나면 탈렌트 해보고 싶은데 애궁
알렉스님 정도라면 제2의 한석규는 충분히 가능할듯요 ^^
이제 후기도 끝을 향해 가는 군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제 에필로그 읽으러 갑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져~ ^^
장장 20편의 후기가 이제 끝난건가요? 아니면 괌 후기 때 처럼 번외편이 남은건가요? ...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고 오신것 같아요.. 너무 일만 하다 오신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구요...^^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만들어 드려야 될것 같아요... 앗.. 지난번에 힐튼에서 받으신 힐튼 숙박권도 남아 있겠군요..ㅎㅎ 조만간 또 괌여행 계획 세우셔야 될것 같아요...^^ 그때는 편안한 여행으로.....
열심히 뛰긴 했지만서두.. 짬짬히 즐길건 다 즐깁니다. 여행에 특화된 역마살DNA가 흐르는 가족이다보니 시간을 잘 나누어 쓴답니다 ^^ 괌은 내년 2월 구정기간을 고려중이고요. 경제력이 조금 뒷바침된다면 양가부모님도 모시고 가고픈 생각입니다.
굉장히 피곤하셨을텐데 정모까지 참석을 하셨군요....^^ 정말 추억에 남는 멋진 여행하셨네요....^^
피곤해서 고민많이했는데 보고싶었던 분들도 많이 계시고... 수령님이 어여 댕겨오라고 지령도 내리셨슴다. ^^
이야.. 수고많으셨어요~ 감동의 쓰나미인데요!
감사합니다. ^^
귀국할대의 서운함이란 정말정말 돌아오기 싫죠... 멋지고 즐거운 후기 잘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여행은 더 돌아오기 싫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이판에서소식 듣고 바로 오셨군요... 키즈밀까지 드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키즈밀 먹는건... 우리 부부의 기쁨입니다. 쉿! ㅋ
사이판 , 로타 여행만큼이나 아쉬운 걸요 ㅠㅠ
흑흑흑 ㅠ.ㅠ
기내식이 훌륭하군요. 마나가하, 그로토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곳입니다. 블랙키님이 일상사 접고 달려가고 싶게 만든당....ㅋ
우후훗! 작전성공입니다!!
부산출발이라 사이판에 새벽도착에 새벽출발이라 근처 풍경을 못봤는데, 풍경이 멋지네요. 덕분에 못 봤던 풍경 보게 됐습니다요.
아... 부산출발은 오전출발이 없나보군요. 몰랐습니다.^^
밀려온다 밀려와~격한 감동의 쓰나미~~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계속 사랑하시길~^^
이런.. 감동의 쓰나미까징.. 엄청 바쁘셨나봐요?
네 이제서야 못 본것들 보고 늦은 답글 달고 있어요 ㅎㅎ
사진을 한장 한장 감상하다보니 빨리 짐 싸서 떠나야 할 것만 같네요...^^ 더운 나라에서 추운 나라로 공간 이동하는 것... 추워서 너무 괴로워요...ㅠ.ㅠ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곳입니다. ^^;
휴~~ 블랙키님 후기 후반부를 지금에야 다봤어요~~.ㅠ.ㅠ... 후기 열어뒀다가 전화와서 통화중~일하다 또 볼만하면 또 일생기구~... 참참!!.... 주신 사이판다 쪼꼬렛뜨 넘넘 맛있게 잘 먹었씀다~~~~~~~~~~~~~^^
잘먹어주셨다니 기쁘네요. ^^ 정모가는데 맨몸으로 갈수도없고해서~ ㅎㅎㅎ 한뭉탱이샀다가 뽕이는 한개주고 한팩은 선물로 드린거에용
저두 초콜릿 감사히 맛있게 자~알 먹었어요... 살살 녹여서..ㅎㅎ 다시 가는 그날까지 사이판 안녕~~~~~~~~~~~~~ㅎㅎ
잘드셨다니 기분좋습니다~~ ^^
아..................멋져요!!! 역시나 여행은 사람의 몸도 마음도 더욱더 풍요롭게 하는게 분명합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제일 이해안되는 사람들... 여행가서 싸우는 사람들...!!! 사이좋게 살자구용 ~ ^^
갈등의 쓰나미를 헤치시고 결국 오셨쟎아요.. ㅋㅋ
ㅎㅎㅎ 글게여~~ 정신없이 다녀온거같아여 ^^
갈대위에 구름은 어디에서도 못본 예술사진이네요~~
공항으로 이동중에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