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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8사단오뚜기전우회(8사단 예비역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김유석 75FA 알파(84.7.~87.1)
단기 팔십삼년 경인년 음력 칠월 십칠일 출발하여 6.25사변에 참가이내
(1950년 8월 30일 수요일 출발하여 625 사변에 참가하네)
제일에 경주.
(제일의 경주)
황남누력도가 집결한이
(황남에 있는 양조장에 집결하니)
약 이천여명 모여가죽
(약 이천여명 모여가지고)
하로밤 수용하여
(하루 밤을 숙영하여)
경주역을 도착하여
기차를 타라하네.
어뒤늘 가는 줄도 몰나보고
(어디를 가는 줄도 모르고)
눈망셍 원량소리 덧고간다.
(눈봉사 원량이라는 소리 듣고 간다-원량은 심청전과 비슷한 설화의 장님입니다)
모랑역을 쌀퍼본이 대구늘 가는구나.
(모량역을 살펴보니 대구를 가는구나) (모량역은 경주시 건천읍 소재. 고향집에서 5리 떨어져있음)
대구역에 도착하여 하차늘 하라하내.
(대구역에 도착하여 하차를 하라하네)
어뒤늘 가는지요 갓다가류공장을 집결하는 구나.
(어디를 가는지요 갓다가류공장(감자전분공장?)에서 집결하는구나)
수천명이 모여안자
에무왕총 자루.
(M-1소총 한자루)
첵상우에 언저노코 조교가 실섭한먼.
(책상위에 올려놓고 조교가 실습을 하면)
삽탄 장진, 이리한다. 설명만 하는구나.
설명한 후 분해결합 시범보이난되.
(설명한 후에 분해결합을 시범 보이는데)
어느 천재가 분해할고.
에무왕총 구경도 못한이셍 방아쇠가 무엇신지.
(M-1 소총 구경도 못했는데 방아쇠가 무엇인지)
비로소 첨보난대. 설명만 더려또다.
(비로소 처음 보는데 설명만 들었도다)
하로밤 수용하고 (숙영하고)
뒷면늘 도라본이 영제 동헌 만나본디
(뒤를 돌아보니 영제, 동헌을 만나보았다)
그 두사람 출동하내
우리일행 이천여명은 그 뒤로 출동한다.
어대로 가는지 살펴본이
하양역에 내러와서 하차늘 시키노라
하차한 그 시간이 오후 여섯시 대여뜨라.(되었더라)
그날 밤을 하양역 비류창고에 드려가서 밤을 세우노라.
(그날 밤을 하양역 비료창고에 들어가서 밤을 세우노라)
그 자리에 밤세워 실영을 더려간다.
(그 자리에서 밤세워 행군해 신령을 들어간다-신령:지명)
실영에 배당 도착댄이 중대 편석하는구나.
(신령에 도착하니 중대 편성을 하는구나)
소속은 육사단 제이련대 이대대 칠중대 삼소대 삼분대 대원대고
최봉림은 육중대로.
경주 박재택은 나와 한분대라.
그력저력 이일을 지나든이 일선방면 드려간다.
(그럭저럭 이틀이 지나더니 일선으로 배치된다)
에무왕총 한자루 실탄 넉줄 엇깨걸고.
(M-1소총 한자루 실탄 네줄 어깨에 걸고)
교럼산을 더려간이.
(조림산으로 들어가니)
실탄은 피욱피욱 소리 귀에 행행.
포소리는 천둥하는 형상이요.
파편이 뜨러진이 아군는 전사자가 부직여수이안이강
(파편이 떨어지니 아군은 전사자가 부지기수가 아닌가)
차무로 간졸앤다.
(참으로 간졸인다)
사오일노 전투한이 이마에 서리낀다.
(사오일을 전투하니 이마에 서리낀다.)
가슴에 불타난 듯.
그려그려 공격 완수하고 곳찌 점영하여 살펴본이.
(그럭저럭 공격을 완수하고 고지를 점령하여 살펴보니)
동지 동투 전우들리 추풍이 부려가죽 낙엽같이 쓰려전내.
(같은 땅 같은 전투에서 전우들이 추풍에 낙엽같이 쓰러졌네)
인원보충 다시바드 (다시받아서) 결사대늘 조직하여
철모앞패(에) 결사 두글자요
철모 뒤에 백호로 두자시고 토벌 전진 드려간이.
(철모 뒤에 백호 두자쓰고 토벌전진 들어가니)
(2대대가 백호부대랍니다)
적군은 도망가고 아군은 뒤따련다.(뒤 따른다)
그력저력 낙동강가 더려선이 (들어서니) 인민군이 또 나선다.
아군은 잇쪽강가에 배치대여
양군이 실탄사격하는 그형상은 번개치는 형상이라.
그날자가 은재든강.
(그 날짜가 언제였던가)
경인년 음력 팔월 십사일 오후 세시가령이라
(1950년 9월 25일 월요일 3시가령이라)
적군이 포로순이 아군이 시려지기 부직여수로고.
(적군이 포를 쏘니 아군이 쓰러지기 부지기수로고)
아군이 포로순이 적군이 추풍에 낙엽이라.
(아군이 포를 쏘니 적군이 추풍낙엽이라)
그려그리. 동해동산 도든 해가 일락서산 너머간이
(동해 동쪽산에 돋은 해가 해지는 서산으로넘어가니)
캄캄한 밤이라도 월섹이 히미하여 사격하기 어로벼라
(캄캄한 밤이라도 달빛이 희미하여 사격하기 어려워라)]
그 당시는 조명탄도 엄선노라.
(후에 옮겨쓰시면서 첨언하신 글)
강가에 땅콩밭이 업뜨려서 배가고펴
(강가에 땅콩밭에 업드려서 배가고파)
되지섹끼 모양으로 땅콩을 파멱고 난이
(돼지새끼 마냥 땅콩을 파먹고 나니)
배가 살살 앞퍼온다.
(배가 살살 아파온다)
그려그리 동방이 발그온이 양군이 사격을 시작하는구나.
(동방이 밝아오니 양군이 사격을 시작하는구나)
무도한 인민군놈들 도망하기 시작한다.
아군들아 강건너 따려가자.(따라가자)
용감한 우리 결사대 강물에 드러선이 (들어서니)
강물은 허리우에 소사리고
(강물은 허리위에 올라오고)
적군은 강을 보고 딱콩딱콩 총을 수난대
(적군은 강을 보고 딱콩딱콩 총을 쏘는데)
참무로 간졸앤다.
(참으로 간졸인다)
억찌로 건너가서 뒤로 도라본이 (겨우 건너가서 뒤로 돌아보니)
수십여명은 강복파내 둥실굼실 뜨나간다.(강 가운데 떠내려 간다)
용감히 사우다가 불상하고 가련한
그야말노 어되 다 말을 할꼬
(그야말로 어디에다 다 말을 할고)
그려그리 적군은 후태하고 아군은 뒤따러고
낙동강아 잘잇그라 우리는 전진한다.
음력 팔월 십오일 날
(1950년 9월 26일 화요일)
전사전우들 올마나 원통할까
인민군 도망가는 줄도 모려고 낙동강 고기밥비되단말가.
(인민군 도망가는 줄도 모르고 낙동강 고기밥이 되었단 말인가)
참무로 빼알인다.
(참으로 뼈에 사무친다)
그려그리
적군 뒤로 따려간이 (따라가니)
춘풍영이 어뒤든공 어떠한 촌부락에서 인민군이 또 나선다
(추풍령이 어디쯤인지 촌부락에서 인민군이 또 나선다)
강기찬대위 중대장임.(님)
결사대 용사들아.
정신차려 사격하라 호령하내
수화불문하고 사격하면.
(수하불문하고 사격하면서)
적군뒤로 따려간다.(따라간다)
그리절리 용감한 결사대 적진을 햇치고
두 눈을 반짝뜨고 승리하기 위해 가죽.
(두 눈을 반짝뜨고 승리하기 위해가지고)
전우신체 발고너며 적군을 무지런이.
(전우의 시체를 밟고 넘어 적군을 무찌르니)
차무로 용감하다.
(참으로 용감하다)
중대장임 사병들 모아노코 (놓고)
정신훈나 시키든이 (정신훈화 시키더니)
토벌전진 드려간다.(들어간다)
그력저력 (그럭저럭) 문경세재 너며갈대 (넘어 갈때)
사병들리 고단하여 소거치 오는 잠을
(사병들이 고단하여 소 같이 오는 잠을)
수십일 동안 못잣든공
(수십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었다)
수마는 군졸리 문경세재 올너서셔
(수많은 군졸이 문경새재 올라서서)
고단하게 생각한이.(피곤하게 생각하니)
범갓탄 장교임들.
(호랑이 같은 장교님들)
권총을 내여들고 락고병은 소주긴다 한이
(권총을 내여들고 낙오병은 쏴죽인다하니)
누 명령이라 서적할까.
(누구 명령이라 거역할까)
그려그리 드려간이 (그럭저럭 들어가니) 강원도에 도착이라.
태산에는 적군이고, 개천가에는 피란민이
(큰 산에는 적군이고 개천가에는 피난민이)
억수천명 모이안자
(수천명이 모여앉아)
갈 발을 못 잡노라.
(갈 길을 못 잡노라)
홍천을 드려간이
적군이 또 나온다.
양군이 사격한이 실탄은 비온듯고.
(양군이 사격하니 실탄은 비오는 듯 하고)
포소리는 천지가 진동하는 지상이라.
적군은 추풍에 낙엽갓고
아군은 춘풍에 낙엽이라.
용감한 우리 전우
홍천읍을 점령하여,
하로밤 수용하고 토벌전진 또 드러간다.
주야로 전진한이 발은 불키 다터지고
(주야로 전진하니 발은 물집이 잡혀서 터지고)
한좌치가 삭이난다.
(한발자국을 떼기가 어렵다)
신발은 다 떠려저서 (헤 져서)
인민군놈 주근신체 신발벗기 아군신고.(인민군 사체의 신발을 벗겨서 아군이 신고)
그리그리 전진하여 춘쳔읍에 드려간이 (들어가니)
수만명 적군들리 딱콩총 거머쥐고
기간단총 엿패찌고 아군보고 달려든다.
(기관단총 옆에끼고 아군보고 달려든다)
양군이 사우난 그 형상은 투경개 사운듯시 위험한대.
(양군이 싸우는 그 형상은 투견개 싸우는 듯이 위험한대)
춘천읍을 공격 왈유할 때 일주야예 완수하고
(춘천읍을 공격완료할 때 하루 낮,밤에 완수하고)
인원보충 바드가죽 소대편석 다시하고
(인원보충을 받아가지고 소대편성을 다시하고)
토별전진 하는 볍석 역역키 잘아랏따.
(토벌전진 하는 방법을 역력히 잘 알았다)
중대장님 하는 말삼 낫나치 드려본이
(중대장님 하는 말씀을 낱낱이 들어보니)
소대장을 불너다가 (호출하여)
그중에 용감한 용사 특진 진급시키가죽
(그 중에 용감한 용사 특진 진급시켜서)
분대장을 시키라하는구나
소대장님 대원들 집합시켜 분대장 추천한다.
결사대 모범 김헌제 하사
(아버지이십니다)
이등중사진급주내 (이등중사로 진급을 시켜주네)
이와같이 몬난병사 분대장 직첵바다
(이와 같이 못난 병사 분대장 직책을 받아)
직첵완수 정 에렵고
(직책완수가 정말 어렵고)
통솔능력 참 에로인내
(통솔에 정말 애로가 있네)
경기간총 분대장대여 분대원을 거나리고
(경기관총 분대장되어 분대원을 거느리고)
토별행군 더려간다. (들어간다)
그력저력 구마리늘 드려가서 일주일 수양하고
(그럭저럭 구마리(지명)를 들어가서 일주일 숙영하고)
중부전선 구만두고 련대장 명령을 바다
(중부전선을 떠나 연대장 명령을 받아)
동부전선 위혐이라 이대대 결사대는
동부전선 차저간이
(동부전선 찾아가니)
함경남도 너머서서 방방곳곳 토별한이 (함경남도를 넘어서서 방방곡곡 토벌하니)
패장병 적군이 무지무직 나트난다.(패잔병 인민군이 곳곳에서 나타남)
약 이개 중대 병력이 내 용감한 결사대 (약 2개중대 병력을 아군의 용감한 결사대가)
적군을 무지리고 (무찌르고) 토별(벌)전진 더려간다 (들어간다).
그날자는 은제든공 (그 날짜가 언제던가) 경인년 음력구월 초일이라
(1950년 10월 11일 수요일)
적군이 또 나온다.
양군이 사우난대 참무로 (싸우는데 참으로) 비참하다
아고 답답 부상자 전사자 일구에 무은난대
(아 답답하다 부상자 전사자 말이 없는데)
생사가 그 자리로다.
그리그러 승리하여
원산읍을 드려간이 (들어가니)
용감한 유앤군들
비행기로 폭격하여 유명한 원산시늘 다태왔내
(비행기로 폭격하여 유명한 원산시를 다 태웠네)
원산시내 하루밤 수양하고
(원산시내 하루밤 숙영하고)
사단차량으로 우리병력 시르가죽
(사단 차량으로 우리 병력을 실어가지고)
중부전선 도로간이 적군이 또 나온다.
(중부전선 돌아가니 적군이 또 나온다.)
경인년 구월 삼일 경인지
(1950년 10월 20일 금요일)
이제는 날자도 기역업내
( 이제는 날짜도 기억이 없다)
이제는 전투가 소원이라
전투만 하면 힘이 나고
전투늘 안하면 배고곱펴
(전투를 안하면 배가고파)
아이고나 밥인 언제나 실컨먹고 죽울가 공상공상이야
(아이고 밥은 언제나 실컷 먹고 죽을까 상상하게된다)
나터난 적군본이 (나타난 적군을 보니)
우리 병사 눈에는 미친개 한 마리 잡벼먹는 형상이라
(우리 병사 눈에는 미친개 한 마리 잡혀먹는 형상이라)
오후 한시에 길을 막가
(오후 한시에 길을 막고)_
대전을 시작한이
(싸움을 시작하니)
하날임도 야속든강 인민군이 불상튼강
(하늘님도 야속하던가 인민군이 불상하던가)
구진비가 나려온다
(궂은 비가 내려온다)
그력저럭 밤이되이
소낙구가 따루난되 밤중이 되어온이
(소나기가 엄청 쏟아지는데 밤이 되어오니)
산지사발 뜰리난되 참나무에 몸울되고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는데 참나무에 몸을 기대고)
그력러 (그럭저럭) 밤을 세워 닷서시 가령되서 (아침 다섯시 경)
주먹밥은 찰밥을 바드먹고 정신차려 생각한이 (주먹밥은 찰밥을 받아먹고 정신차려 생각하니)
전투가 이려난다.
(전투가 일어난다)
오후한시경에 공격 완수하고
토벌전진 더려간다.(들어간다)
평안남도 더려서서 신게천 드려간이 적군이 또 나선다.
(신게천-지명인듯)
할수업시 전투늘(를) 시작한다.
적군은 후태하고 아군 전진한다.
구게쳔 드려간이 적군이 또나선다.
(구게천 - 지명인듯)
팔중대는 포로수고
(팔중대는 포를 쏘고)
오중대 육중대 칠중대는 돌격 앞풀 더려간다.(돌격 앞으로 들어간다)
수시간 전투한이 (하니) 비행기가 날너 (날아) 와서 폭격을 하는구나.
적군이 갈발을 모려더라
(적군이 갈바를 모르더라)
구게천 점령하고 중대장임 김헌제 이등중사
일등중사 진급으로 주내 (드뎌 일등중사로 진급)
덕천을 드려간다.(들어간다)
(덕천-지명인듯)
덕천시내 드려간이 (들어가니) 적군이 나터 (타)난다.
공격을 시작한이 적군은 후태 (퇴) 하고 덕천시늘(를) 점령하여 본이 (보니)
인민군 보급소라 완연하다.
온갖물품은 노예 물자라하고
더 뒤로 왼기는지 사병은 모을내라
(더 뒤로 옮기는지 사병을 모을려나)
그리그러 온졍이 더려간이 평양북도 완전하다
(온정(-지명)을 들어가니 평안북도가 완벽하게 수복이 되었다.
온정리 건 학교에 하루밤 수양하고
(온정리 근처 학교에 하루밤 숙영하고)
목적지는 신의주라
신의주 압노강까지 길이수늘 무러본이
(신의주 압록강까지 거리를 물어보니)
일백팔십리 나며따오
(일백팔십리 남았다고하네)
칠연대는 선발 적을 압노강에 도달되고
이대대는 토벌전진
삼대대는 차량으로
일대대 이대대는 행군하내
음력 구월말일경이라
북어로 올너간이
(북으로 올라가니)
우쪽게는 태산있고
(오른쪽에는 큰 산이 있고)
다음에는 철도있고
다음에는 국도로다.
다음에는 논들있고 도로중심잡아
좌쪽에 강이 있따
강너며 산이 인내
(강너머 산이 있네)
두쪽산에서 피리소리 들니온이
(오른쪽 큰 산과 강건너 산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는데)
중공군뙤놈이 나오는데
칠십여만명 나오노라
어화세상 아군들라 (아군들아)
어이하야 사라낫고
(어찌해야 살아날고)
후태명령 내려온다
좌쪽편 강을 건느 산봉을 올느가자
(왼쪽 강을건너 산봉오리를 올라가자)
그렴아 날살이라
(걸음아 날 살려라)
적군 중공오랑케놈들 거동보소
육십미리 포로순다.
(육십미리 포를 쏜다)
어서가 아군들아
한재취가 생명이다.
(한 발자국이 생명이다)
아무리 빨리간들 실탄보다 빨늘손강
(아무리 빨리 가려한들 실탄보다 빠를쏘냐?)
그산고지 올너간이
(그 산 고지를 올라가니)
아군이 모여안자 (앉아)
강건느 완는이 악한다.
(강건너 왔는이 악만 가득하다)
강물은 가숨까지 체였뜨라.
(강물은 가슴까지 올라오더라)
박재택 간곳업고 최봉임은 나와만나
(경주에서 같이 올라간 고향전우인 박재택전우는 행방불명이고 최봉임전우를 만나)
온갖걱정 다하가
(온갖걱정을 다하다가)
후태늘 하는 동시 보급선이 꺼느저서
(후퇴를 하는 동시에 보급선이 끊어져서)
삼사일 굼고난이
(삼사일 굶고나니)
정신이 훈훈하와
(정신이 혼미하여)
허정을 만나꾸나
(허정-아무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물에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음
또는 그런 정신상태)
허정나서 못거려서
(허정나서 못걸어서)
배차밭들 차저가서 배차늘 떠더멱고
(배추밭을 찾아가서 배추를 뜯어먹고)
민간집에 된장을 쥐버먹고난이
(민가에 된장을 집어먹고 나니)
허정이 업서진다
(허정이사라진다)
그려그리 (그럭저럭)
나오다가 배가곱펴 몬온병사
(후퇴하다 배가 고파 못 온 병사)
불상하고 가련하기 되었도다
게천까지 나와가죽
(개천까지 나와서)
집결한이 반수도 못나완내
(집결하니 반 수도 못 나왔네)
발은 불켜 다터저서 찔락찔락 저는 병사 (발은 물집이생기고 터져서 절뚝거리며 저는 병사)
모아논이 공굴미태 거지보다 못하구나
(모아놓으니 다리밑에 거지보다 못하구나)
뒷머리는 목미테 내려오고 (전투중에 이발을 못하니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다는)
방한복은 주리주리 찌저저서 (헤 져서)
참혹해 못볼리라
(참혹해서 못 보겠다)
강기찬대위 저나 사병이나
거누가 장교인지
(그 누가 장교인지)
안지까지 후태명령 잣고 잣고 내려온다.
(아직까지 후퇴명령이 자꾸자꾸 내려온다)
이병사는 공격할 힘도 업고 중공군에 인해전술
(아군은 공격할 힘도 없고 중공군의 인해전술)
인민군은 힘이나서
인민군 인민공화국 만세소리가
게소리 커게진는 모양갓꼬
(개소리 크게 짖는 모양같고)
아군은 약구주어 은재나 공격할가
(아군은 기가죽어 언제나 공격할까)
후방에 외국지원군 온다고 무전오내
그 당시 맥하트 장군은
(그 당시 맥아더 장군은)
중국본토를 포늘 때리라 한적
투류만대통령이 거절하여 맥하트장군을 불너갓서
중국 본토늘 몬친다 하엿꾼요(후에 옮겨쓰시면서 첨언하신 부분인듯)
점전 후태하여 평양을 내려와서
(점점 후퇴하여 평양을 내려와서)
평양시는 재꾸등이 대여잇꼬
(평양시는 잿구덩이가 되어있고)
평양비행장소 우편을 후태하여
(평양비행장 오른쪽으로 후퇴하여)
영영히 이남을 내려온다
(영영 이남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강원도 오대산까지 후태하여 집결한 후
미국 영국 호주 지원병이 각나라 왔따꾼요
(미국 영국 호주 지원병들이 각 나라에서 왔다하더군요)
오대산에 방어하고 공격태세 더려간다.(들어간다)
전진후태 전진후태
사창이 주돈하여 (사창리에 주둔하여) 단기 팔십사년 구정초가 되는구나
(1951년 2월 중순경)
적설은 내리는대
전투가 시작되다
아군이 후태한이
영국군들 총을 들고
우리는 너희들 지원하는대
외 후태하는양 하고 화늘내고
(왜 후퇴하는가 하고 화를내고)
공격한다.
이제야 힘을어드 합동작정하여 공격한다.
(이제야 힘을 얻어 합동작전으로 공격한다)
어화세상 만나꾸나 업는 힘도 절노난다.
(신이 나는구나 없던 힘도 절로 난다)
공격 전진 전진하는구나
사창리 강가에 배치되여
진난포 학도병 기순병, 최경일
나에 분대 기간총탄약수라
(나의 분대 기관총 탄약수라)
그 병사는 물에는 거무라
(그 병사는 물에서 거미처럼 헤엄을 잘 치는데)
저 건너가서 로리배 가질갈가요 하는대
(저 건너가서 노젓는 배를 가지러 갈까요 하는데)
분대장임정은 보날 수 업서
(분대장명으로는 보낼 수 없어서)
중대장임게 문의한이 보내대 이북을 가면 가고 (중대장에게 문의하니 이북으로 가면 가고, 다시오면 오고, 보내보라는)
중기경기 조종하여 월북하거든 갈기라 하는군요
(중기관총 경무기 등을 조준하여 월북하거든 쏴버리라 하는군요)
최경일은 월북도 안히하고 노늘 저서 배늘 몰고 온다
(최경일은 월북도 안하고 노를 저어서 배를 몰고 온다)
참 용감한 병사다
그날 밤에 배늘 삼척( 배를 3척이나)이나 몰고와서
아군이 차래차래 건너가서 전진전진 하였음으로
최경일 일등병을 특진시켜 (갈매기두개그림)하사을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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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났을 때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양의 일기가 남아 있었는데..
동네사람이며 친척분들이 읽는다고 가져가서는 많이 사라지고
몇 개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일기는 표적지며, 건빵봉지등을 밥풀등으로 이어붙인 두루말이 형태의 종이에
쓰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셨고 1998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은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보신 분입니다.독학으로 한글을 깨치셨기에
사투리,문법에 어긋나는 글이 많습니다.알아보기 쉽게 교정을 했지만
미비한점이 많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돌격!
첫댓글 실감나는 전투일기 읽고 갑니다
선배님 제 선친의 진중일기를 이곳에 가져다
놓으셨군요.
감사합니다.
돌격!
정말 눈앞에 모습이 선한 가슴찡한 글입니다....... 돌격!
돌격!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