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리품의 분배 명령(25-31)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한 자에게 풍성한 보상을 주십니다. 주님을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자가 누리는 은혜가 반드시 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우리는 헌신과 희생으로 생각하지만, 희생과 헌신이 아니라 복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얻은 승리의 기쁨은 풍성한 전리품을 얻은 기쁨으로 이어졌습니다.
25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6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수령들과 더불어 이 사로잡은 사람들과 짐승들을 계수하고 27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 28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은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의 오백분의 일을 여호와께 드릴지니라 29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가져다가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30또 이스라엘 자손이 받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 떼나 각종 짐승 오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라 31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니라(25-31)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노획한 전리품들을 분배하는 문제에 대한 규례가 나옵니다. 첫 번째로 전쟁에 참여했던 군사들과 일반 회중 사이에서 노획물을 나누는 기준이 제시되고, 두 번째로 군사들과 회중이 받은 자신들의 몫 가운데서 성전의 봉헌물로 드리는 것에 대한 규례가 제시됩니다. 모든 전리품은 반으로 나눠서 먼저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에게 줍니다. 전쟁에 나간 군사는 각 지파별로 천 명씩 총 일만 이천 명이 참가했습니다. 전체 인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군사입니다. 대략 전체 병사의 약 5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실제 전쟁에 나가서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군사 일만 이천명에게 모든 전리품의 절반이, 이스라엘 회중에게 나머지 절반이 분배됩니다. 이 원칙은 후일 다윗이 전리품을 나눌 때도 적용됩니다(삼상 30:24). 전리품을 받은 모든 사람은 일정한 분량만큼 여호와께 공물을 드려야 합니다. 본문은 단순히 “여호와께 드릴지니라”라고만 언급하지만, 원문에는 ‘여호와께 공물(세금)을 드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단어가 여기서만 나오지만, 후대에 이르러서는 세금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세금을 내는 이유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함입니다. 군인들은 자기가 받은 몫에서 500분의 1을 드려야 하고, 회중은 받은 몫에서 1/50을 드려야 합니다. 수치상 제사장과 레위인이 받는 몫의 비율은 1:10입니다. 민수기 18장에서 레위인이 십일조를 받고, 레위인은 제사장에게 십일조의 십일조를 드리도록 규정하고 있는데(26), 이 규정과도 부합합니다. 이렇게 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성소를 지키며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삶을 책임지게 됩니다.
전리품의 목록과 분배(32-47)
하나님께서는 때로 당신의 백성을 고난과 역경 속으로 몰아가십니다. 역경 속에서 고민하고 낙망하기도 하지만 순종을 통해 기대하지 못했던 전리품을 얻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면 손익을 떠나 무작정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수고를 헛되이 여기지 않으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재물을 얻을 능력을 주시는 분입니다.
32그 탈취물 곧 군인들의 다른 탈취물 외에 양이 육십칠만 오천 마리요 33소가 칠만 이천 마리요 34나귀가 육만 천 마리요 35사람은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서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가 도합 삼만 이천 명이니 36그 절반 곧 전쟁에 나갔던 자들의 소유가 양이 삼십삼만 칠천오백 마리라 37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양이 육백칠십오요 38소가 삼만 육천 마리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것이 칠십이 마리요 39나귀가 삼만 오백 마리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것이 육십일 마리요 40사람이 만 육천 명이라 그 중에서 여호와께 공물로 드린 자가 삼십이 명이니 41여호와께 거제의 공물로 드린 것을 모세가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42모세가 전쟁에 나갔던 자에게서 나누어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절반 43곧 회중이 받은 절반은 양이 삼십삼만 칠천오백 마리요 44소가 삼만 육천 마리요 45나귀가 삼만 오백 마리요 46사람이 만 육천 명이라 47이스라엘 자손의 그 절반에서 모세가 사람이나 짐승의 오십분의 일을 취하여 여호와의 장막을 맡은 레위인에게 주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32-46)
전리품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러한 전리품은 전쟁을 시작할 때 기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합니다. 회중뿐 아니라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전리품의 일부가 분배됩니다.
(1) 전리품의 목록과 합계(32-36)
이스라엘 군사들이 전리품으로 취한 것들의 목록이 소개되는데, 그 양이 엄청납니다.
총합 | 군인의 몫 | 제사장 몫 | 레위인 몫 | |
양 | 675,000 | 337,500 | 675 | 6,750 |
소 | 72,000 | 36,000 | 72 | 720 |
나귀 | 61,000 | 30,500 | 61 | 610 |
처녀 | 32,000 | 16,000 | 32 | 320 |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노략물이 이스라엘 백성이 돌아와서 분배할 때 여전히 남겨져 있던 것들이라는 점입니다. 처음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는 여기에 더해 남자를 알았던 여자들, 어린 남자아이들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니 훨씬 더 큰 규모였을 것입니다. 과연 미디안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부요하고 강대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사기 6:5에서 미디안 사람들을 언급할 때, “그들이 그들의 짐승과 장막을 가지고 올라와 메뚜기 떼 같이 많이들어오니 그 사람과 낙타가 무수함이라”라고 언급합니다. 또한 기드온이 미디안을 물리치고 탈취한 금귀고리를 모았을 때, 금이 1,700세겔이었고, 그 외에도 많은 의복과 사슬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삿 8:26). 사사기 본문에서는 낙타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지만, 민수기 본문에서는 낙타가 소개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본문에서 언급한 짐승 외에도 다른 여러 짐승이 있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낙타가 거기에 속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30). 그 외에도 천부장과 백부장은 도합 16,750세겔의 금을 취하였습니다(50). 이 엄청난 양의 전리품은 규정에 따라 군사들과 회중에게 분배되었습니다.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땅을 분배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2) 제사장들의 몫(37-41)
군인들이 여호와께 드리는 공물은 500분의 1로, 양은 675마리, 소는 72마리, 나귀가 61 마리, 마지막으로 공물로 드린 처녀가 32명입니다. 공물로 바친 처녀들에 대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른 남자들의 아내가 되었을 수도 있겠고, 어쩌면 성소에서 섬기는 여성들로 지내기도 했을 것입니다. 성소에서 일하는 여성에 대한 언급들이 실제 성경 이야기에서도 나타납니다(출 38:8; 삼상 2:22). 이러한 공물들은 모세가 구별하여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순종한 것임을 강조합니다(31,41,47).
(3) 레위인들의 몫(42-47)
이어서 레위인의 몫이 목록별로 계산된 결과가 주어집니다. 군사들과 회중은 절반씩 정확히 나누어 가지므로 양자의 총계는 동일합니다. 동일한 절반의 총계에서 회중은 레위인들에게 1/50을 줘야 합니다. 따라서 제사장 몫의 열배입니다. 계산 결과는 각각 양/염소 6,750마리, 소 720마리, 나귀 610마리, 처녀 320명입니다. 이러한 비율은 십일조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백성들은 1/10조는 레위인의 몫이고 레위인의 1/10조는 제사장 몫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축의 숫자가 비현실적으로 지나치게 많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장정 60만명의 이스라엘의 인구에 대한 의심과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일한 방식의 답변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 숫자를 문자적으로 믿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비록 후대의 기록이지만 사사기는 미디안 사람들이 “메뚜기처럼 많고”, “그들의 낙타의 수가 해변의 모래처럼 많다”고 보고합니다(삿 7:12). 이로 미루어 보건대 모세 시대에도 이미 미디안 종족의 인구와 가축의 숫자는 엄청났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가축의 숫자를 현재의 본문이 부풀렸다고 볼 필요 없습니다.
자원하여 드리는 예물 규례(48-54)
하나님께서는 수고한 이들에게 선물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에 대한 믿음에 기초합니다. 감사를 통해 이스라엘의 승리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48군대의 지휘관들 곧 천부장과 백부장들이 모세에게 나아와서 49모세에게 말하되 당신의 종들이 이끈 군인을 계수한즉 우리 중 한 사람도 축나지 아니하였기로 50우리 각 사람이 받은 바 금 패물 곧 발목 고리, 손목 고리, 인장 반지, 귀 고리, 목걸이들을 여호와께 헌금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려고 가져왔나이다 51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그들에게서 그 금으로 만든 모든 패물을 취한즉 52천부장과 백부장들이 여호와께 드린 거제의 금의 도합이 만 육천칠백오십 세겔이니 53군인들이 각기 자기를 위하여 탈취한 것이니라 54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천부장과 백부장들에게서 금을 취하여 회막에 드려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을 삼았더라(48-54)
분명 미디안 다섯 왕과 그 족속들과의 전쟁은 쉽지 않았을 것인데, 본문은 놀라운 사실을 지적합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천부장과 백부장이 함께한 백성들 중에서 한 사람도 죽거나 실종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돌보심을 깨닫고 감사와 자원하는 마음으로 재물을 바치러 나아온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금속으로 된 기구들, 즉 금 패물(발목 고리, 손목 고리, 인장 반지, 귀고리, 목걸이)을 가져와서 여호와께 헌금으로 드립니다. 이 패물들은 위에서 분류할 때 포함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천부장과 백부장이 가지고 온 예물은 총 16,750 세겔에 이릅니다. 하나님께 이렇게 예물을 들고 오는 이유는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은 미디안과 전쟁을 치르면서 죽음에 관여하며 사체를 만졌을 것이고 따라서 제의적으로 부정하게 되었을 것이기에 정결하게 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룩한 전쟁에서 적군을 죽이는 것은 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속죄한다’는 말은 그들의 죄를 속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단순하게 ‘속죄하려고’ 가져왔다고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속죄는 ‘덮다’라는 의미보다는 ‘정결하게 하다’라는 의미가 더 적합합니다. 이들이 드린 금패물은 ‘여호와께 드린 거제의 금’입니다. ‘거제’의 기본 의미는 들어서 바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감사의 의미가 더 있습니다. 천부장과 백부장이 가지고 온 금패물이 16,750 세겔이니, 현대 무게 도량으로 환산하면 190킬로그램 정도가 됩니다(1세겔은 약 11그램 정도). 여호와의 거제로 바쳐진 금 패물은 여호와 앞에 이스라엘 백성의 기념물로 삼았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아무도 죽지 않았으며, 여호와 하나님의 놀라운 승리를 맛보고 감사합니다. 이는 분명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 누릴 더 크고 완전한 승리를 예견하게 합니다. 미래를 향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쁨과 감사를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전리품을 공정하게 나눠주십니다. 전쟁터에 나갔던 군인들과 집에 남아 있던 백성들이 전리품의 절반을 똑같이 나눠 갖게 하십니다. 그리고 참전 군인들은 자기들이 받은 전리품에 500분의 1을 제사장에게 받쳤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리품의 50분의 1을 성막에서 봉사하는 레위인에게 받쳤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하였고 하나님의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승리에 전리품까지 하나님께서 다스리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승리의 기쁨과 축복을 전쟁에 참여한 자나 남아 있는 자가 모두 차지하게 하셔서 이스라엘 전체가 공동 운명체임을 확인시켜줍니다. 우리의 삶에 전리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웃과 잘 나누고 있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