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유교문화권을 배경으로 하기에 효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기야 십계명도 부모공경에는 인센티브까지 걸 정도로 효를 강조하지만.
조조는 환관 집안에 양자로 들어갔다.
원래는 하후씨니까 조조가 아니라 하후조.
정사에 따르면 조조의 증조부가 입양되었다는 기록만 있지만 삼국지는 하후씨 집안에서 환관에게 입양된 것으로 설정했다.
어쨋든 조조는 황제를 빼돌려 입지를 굳히자 부친 조숭을 봉양하고자 상경을 하도록 했고 조숭이 관내를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서주자사 도겸이 호위대를 보냈는데 황건적 잔당 출신 호위대장이 일가족을 도륙하고 그 소식을 들은 조조는 서주 정벌에 나선다.
순수한 효심은 아니고 뭔가 이용하였다는 느낌.
유비도 효자로 나온다.
삼국지 초반 유비의 첫 등장은 노모에게 드릴 차를 구해 오다가 도적들에게 빼앗기는 장면이다.
그리고 모처럼 얻은 군사인 서서를 조조가 노모를 인질로 데려가려 하자 붙잡지 못하는 장면도 나온다.
가장 큰 효자는 손권이다.
부친 손견을 어린 나이에 잃고 형 손책도 요절하자 스물도 안되어 주군의 자리에 오른 손권은 모친 오부인을 극진하게 모신다.
형주를 되찾기 위해 유비를 함정에 몰아 넣고서도 모친이 유비에게 반해 사위로 끔찍히 위하자 매번 살려주고 만다.
손권이 유비를 죽이고 조조와 맞짱을 떴더라면 스토리가 달라졌을 것.
효도는 인륜의 으뜸 덕목이다.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효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권력을 위해 부친을 시해한 북쪽 나라 폭군 부자는 그래서 더욱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