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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 8기 기록자로 참여했습니다.
4일간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소감(배움 소망 감사)을 나눕니다.^^
‘책책책’은 길벗을 사귀고 길잡이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르막 내리막길, 거칠고 힘든 길도 함께 걸을 동료가 있으니 외롭지 않았습니다. 매일 목표했던 곳까지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혼자 걸었다면 힘들 때마다 쉽게 타협하고 멈췄을 것 같습니다. 앞사람은 뒷사람이 미끄럽지 않도록 바위 위 낙엽을 쓸어주었고, 뒤처지는 사람이 있으면 속도를 줄여 함께 걸었습니다. 길벗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이 시대에 사는 사람, 사회사업가로서 흔들릴 때마다 방향을 잡아줄 길잡이, 자연과 종이책을 만났습니다.
화려한 일출, 깊고 아름다운 능선, 붉게 물든 나뭇잎, 시원한 바람, 밤하늘 쏟아지는 별, 사방 자연에 둘러싸이니 나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고사리, 밤, 도토리, 감나무, 달콤한 산딸나무 열매 맛을 보니 자연이 인간 삶의 토대라는 사실이 새롭게 와닿았습니다.
책 「미래사회와 사회복지」에서 나열하는 3가지 주제 외로움, 기후위기, 인공지능을 사회사업과 연관지어 공부했습니다.
점점 더 심화될 사회 현상과 그에 따른 문제에 사회복지 기관들이 대응해왔던 방식을 돌아보고, 사회사업가 정체성에 맞는 실천 방식을 나눴습니다.
‘책책책’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평탄한 흙길, 거친 바위길을 반복하는 지리산이 현장에서 느끼는 사회사업과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목적지가 분명하고 길벗이 있으니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는 잠시 쉬었고, 목적지를 향해 다시 걸었습니다. 힘들어도 웃음이 났습니다. 사회사업도 명확한 이상과 동료가 있다면 잠시 쉬어도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 배움
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제3의 공간’
제게 제3의 공간은 책방입니다. 자유로운 수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맛있는 음식, 언제 가도 반갑게 환영해줍니다.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표현하기 어려운 안정감,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환대하는 사람이 있으니 존중받는 기분도 듭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내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립니다.
언제든 쉽게 연결되는 사회지만 예전보다 덜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집, 직장(학교), 온라인이 아닌 ‘제3의 공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당사자가 이런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때로는 이런 사람으로 곁에 있고 싶습니다.
어울리는 삶이 중요한 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법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타인과 어울리는 삶만 있고 고독을 모른다면 자기 삶을 돌아보기 어렵습니다. 혼자서도 자기 삶을 잘 누리려면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회사업가는 다른 사람과 어울릴 기회, 자연을 누리는 경험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도 잘 누려야 어울리는 삶의 기쁨도 크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도 사회사업가답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문제는 우리가 만나는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코로나19에 직면해서야 위기를 실감했습니다. 사회복지기관, 사회사업가라면 자연 생태를 위한 실천을 해야합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슈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려고 하기보다, 사회사업가의 본분, 정체성에 충실하게 일한다면 환경문제도 본질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환경문제를 대할 때에도 소극적 실천과 적극적 실천이 있음을 배웠습니다. 소극적 실천은 복지관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일, 덜 소비하는 사업을 합니다. 나아가 적극적 실천은 공동체 회복을 위한 각종 모임과 기회를 만들어 사람들 서로 관계하게 돕습니다. 이런 방식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입니다. 사회사업가 정체성에 맞는 일이라 특별하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다. 인공지능, 기술발전 다르게 바라보기
AI를 비롯하여 끝 모를 기술발전,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할 미래를 막을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분명 기술, 도구에만 집중하는 현실이 불편한 날도 있을 겁니다.
이를 비판만 하고 거부하기보다 사회사업 이상을 이루는 과정으로 여기는 태도가 필요함을 배웠습니다.
쓰는 사람의 욕망, 목적에 따라 어떤 것은 도구가 되고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기술도 그 자체보다 사용하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사회사업가의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기술발전, 인공지능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뚜렷한 정체성이 있어야 의식 전환도 가능한 법임을 배웠습니다. 그래야 쏟아지는 기술에 휩쓸리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됩니다.
3가지 다른 주제를 배웠지만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관계였습니다.
사회사업가가 갖춰야 할 자질, 태도를 짚어보며
나 또한 점검하겠습니다.
2. 소망
가. 현장과 일상에서 덜 소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당장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소극적 방법 목록을 만듭니다. 그리고 조금씩 실천 범위를 늘려갑니다.
사업을 할 때는 화려한 소비문화를 누리도록 애쓰기보다 당사자쪽 자원을 먼저 살핍니다. 관계를 생동하여 이뤄가는 방식을 먼저 고민할 수 있길 바랍니다.
공모사업 실적, 잔액 0원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사업가가 고민하는 환경문제를 당사자와 공유하고 함께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환경을 위한 적극적 실천을 함께 궁리하겠습니다.
일상에서는 너무 쉽게 쓰는 휴지, 물티슈 대신 가급적 손수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때마다 사 입는 옷과 장신구도 좋아합니다. 그동안 사기 전에 10번을 참았습니다. 앞으로 20번 더 고민하겠습니다.
나. 학습으로 단단해지는 사회사업가이길 바랍니다.
사회사업 이상, 사회사업가 정체성이 분명하면 떳떳하게 일할 수 있고, 잘못해도 성찰하며 나아질 수 있습니다. 당장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도 확신이 있으니 꾸준히 할 힘이 생깁니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 잡을 수 있습니다.
경험으로 경력은 쌓을 수 있지만 정체성을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n년차가 되어도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회사업가를 많이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타인과 교류(사람책)하고 학습(종이책)하며 사회사업가 정체성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책책책’을 통해 다시 느꼈습니다. 정체성은 그냥 만들어지지도 않지만, 꾸준한 학습이 없으면 작은 유혹에 무너지기 쉽습니다. 학습으로 정체성을 단단히 하는 사회사업가이고 싶습니다.
3. 감사
“산이 허락해 등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산악인 엄홍길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늘 산에게 감사 기도합니다. 자기 멘토를 대자연의 산,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무슨 뜻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자연 앞에서 사람은 겸손해집니다. 덥고 춥고 비가 내리는 일,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내가 마시는 녹차 한 잔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과정, 여러 사람의 노력까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맑은 날씨 덕에 황홀한 일출을 보았고, 걷기 좋게 불던 시원한 바람이 고맙습니다. 초보 산행이지만 누구 한 명 다치지 않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산에게 고맙습니다.
김현주 선생님
가벼운 산책(?)을 생각하고 오셨던 선생님, 생각보다 거칠었을 산행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뒤에서 보며 넘어지실까 염려했으나, 나중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속도로 꾸준히 걷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힘이 났습니다. 더 열심히 걸었습니다. 지난밤, 제 이런저런 질문에 진솔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림책도 여러 권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고 싶어서 목록 적어 사진 찍어두었습니다.
박혜정 선생님
나무 박사님? 생태 박사님?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기뻤습니다. 손 닿는 대로 식물을 가르키며 묻는 질문에 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나가는 새, 독특한 특징이 있는 식물은 먼저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책책책 8기에 ‘식물도감’같은 존재였습니다. 덕분에 걷는 길에 대화가 풍성했고 더 즐거웠습니다.
이름 모를 식물도 이름을 알고 나니 새롭게 보였습니다. 아는 척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어울리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덧붙여 그림책 소개도 고맙습니다. 꼭 읽겠습니다.
지윤주 선생님
사무실 밖, 낯선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 모두 긴장했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 유쾌한 농담 한마디면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졌습니다. 조금 더 일찍 서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숙소를 같이 써서 잠들기 전까지 즐거웠습니다.
첫째날 물집이 잡혀 남은 일정을 걱정했습니다. 발가락이 아팠을텐테 마칠 때까지 웃으며 씩씩하게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에는 맨 앞에서 길을 안내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선생님 뒷모습을 따르며 마음 편하게 걸었습니다.
아! 목욕탕 때타올, 시원했습니다. 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송지현 선생님
호탕한 웃음소리와 소탈한 농담에 웃을 일이 많았습니다. 난로 앞에 모였을 때 가장 먼저 마음 열고 자기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은 저에게 선생님의 용기는 부럽기만 합니다. 걸으면서 제게 이런저런 직장생활 경험도 들려주셨습니다. 공감할 이야기가 있어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격려, 응원 고맙습니다.
일정 내내 노트북을 아낌없이 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기록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혜선 선생님
티 내지 않았지만 일정 내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준비물을 챙기고 동료 살피는 일을 뒤에서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부담 덜고 제 역할 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성이 철저한 혜선 선생님이 밴드며 파스까지 준비했습니다. 근육통으로 뭉친 다리 파스 바르고 이튿날 싹나았습니다. 덕분에 잘 걸었습니다.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중간중간 읊어준 시도 고맙습니다. 덕분에 웃기도 웃었지만 ‘책책책’의 낭만이 깊어졌습니다.
신현환 선생님
출발 전부터 동료들에게 짐을 싼 가방 사진을 보여주고 신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준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정 중에는 늘 가장 뒤에서 동료를 챙겨주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로 눈에만 담기에 아쉬운 멋진 풍경과 추억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멋진 사진과 영상을 남겨주셔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중간에 완성된 영상을 보았을 때 언제든 지리산을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형 선생님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말 걸어주셔서 나중에는 저도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동료와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모습에 감탄했고, 분위기메이커로 역할해주었습니다. 학습 시간에는 많은 질문을 해주셔서 저 또한 풍성하게 공부했습니다.
의료사회사업현장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많았습니다.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로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생님 보며 제 자신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상빈 선생님
이른 새벽과 산행 뒤 졸음이 쏟아지는 시간, 모두 홀로 깨어 운전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산행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주민으로 맛집과 멋집도 안내해주었습니다. 모든 음식이 맛있고 들른 공간 모두 멋있었습니다.
몸에 벤 듯 세심하게 일정을 챙기고 동료를 배려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았습니다. 짐을 나눠 들고, 자리를 양보하고, 먹을 것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동료 섬기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제가 놓치는 부분 먼저 알고 챙겨주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든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은진, 이연신, 지선주 선생님 응원과 격려문자 찬조금 모두 고맙습니다.
아껴두었다가 마지막 날 맛있는 추어탕으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모두 남김없이 먹었고, 반찬도 몇 번이나 다시 채워 먹었습니다.^^
책책책 6기 평화의집 원장 김종열 선생님
남원역까지 오셔서 맞아주셨습니다.
환한 미소를 보고 책책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풍성한 간식도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셨습니다.
일정 내내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곡성, 노래하는 사회사업가 박경희, 김용운 선생님
저녁에도 한시간이 넘는 거리, 멀리서 오셨습니다.
마음만으로 감사한데, 멋진 라이브도 들려주셨습니다.
전 날 이벤트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이어지는 앵콜 요청에 5곡을 불러주셨습니다.
신나는 노래, 뭉클한 노래에 위로와 응원 받았습니다.
진심어린 가사에 눈시울 적시는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긴 일정 진행하고 안내해주신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살피시는 선생님 보며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기록자로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가을산 만끽했고 땀에 흠뻑 젖도록 걸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중부재단
덕 분에 좋은 동료를 만나고, 가을 지리산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출발일에 승강장까지 배웅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기운, 응원 잔뜩 받고 출발했습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장면 장면이 그려져요. 매 순간 감동이 다시 느껴져요. 고맙습니다. 근사한 수료사에 공감할 수 있어 행복해요.
선생님 몸에 배어있는 배려 덕분에 책책책 실컷 누릴 수 있었어요. 깊은 사색 함께 할 수 있어서 풍성했어요. 곁에 머물수록 닮고싶은 사회사업 선배 진실선생님.
진실 선생님과 함께 걸었던 책책책 4기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 참 좋았어요. 그때 진한 추억을 나눈 덕분에 진실선생님 처럼 훌륭한 사회사업 동료를 얻었습니다. 이번 책책책 수료사 읽으니 올 해도 얼마나 따뜻하고 풍성했는지 그려져요. 아! 부럽다!
반복되는 거친 바윗길과 같은 사회사업 현장, 책책책 연수로 구슬로 얻은 귀한 길벗들과 힘내어 쭈욱 함께해요.
세연 선생님~
우리 같이 산에 갈거죠?
저는 언제든 환영이예요.
정말 보고싶어요~~~!
역시 우리 진실선생님.. 완전 감동...눈물찍!
우리 올해 가기 전에 목욕탕 다시 고고??!!
책책책 참여자로 누릴때와 기록자로 함께할때 마음가짐이 달랐을텐데요.
걱정 긴장 되었겠지요?
그래도 이미 책 여러권 내신 작가님이시니 벌써 기대됩니다^^
맞습니다. 하핫;
제가 4기로 참여했고
그때 3기 은진 선생님이 기록자로 함께 했었어요~
덕분에 편하게 잘 누렸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 지난 책책책 기록이 좋은 참고자료가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