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중등부 우수
설문대 할망 이야기
서귀포중앙여자중학교 : 이영현 박혜림 권정임 (지도교사 전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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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망 : 어떵 잘 살암지양?
할 망 : 기여게. 나사 그냥 저냥 살암져.
아지망 : 경헌디 오널 손지 온댄 헌 날 아니우꽈?
할 망 : 게메. 무신 일인지사 오널 오캔 핸 영 지둘렴주기. 아이고 저디 오람신게.
손 지 : 나 왔수다!
할 망 : 아이고, 우리 강생이 와시냐?
손 지 : 예, ᄒᆞᆨ교 이제사 끗나부난 늦었수다. 어, 아지망도 이서수광? 다들 펜안햇수과?
아지망 : 기여게. 이디 오젠 허난 느가 폭삭 속았쪄.
손 지 : 아니우다. ᄒᆞᆨ교에서 제주도 옌날 말 조사행 오랜 핸 할머니안티 듣젠 왔수게.
옌날말 ᄒᆞ나 해 줍써. ᄌᆞ미진 거로마씨.
할 망 : ᄌᆞ미진 말? 이 할망이 ᄌᆞ미진 거 아는 게 이서?
아지망 : 설문대 할망 이야기 있지 안허우과? 그거라도 해 줍써게. 난 그 말이 제일 ᄌᆞ미지우다.
할 망 : 기가? 기영허믄 설문대 할망 말이라도 ᄀᆞᆯ아주카?
손 지 : 예, 좋수다.
할 망 : 옛날에 설문대 할망이옝 헌 큰 할망이 살아신디 그 할망이 얼메나 큰고허민
한라산을 베게 삼앙 누우민 다린 저 성안 앞바당에 이신 관탈섬에 걸쳐졌댕 헤라.
아지망 : 경허고 ᄈᆞᆯ래 헐 땐 어떵허고 마씸. ᄈᆞᆯ래헐 땐 한라산 백록담이 걸터 앉앙 왼쪽 다린 관탈섬에
오른쪽 다린 서귀포 앞바당 지귀섬에 디디곡 성산일출봉은 바구니 삼곡,
저 소섬은 빨랫돌 삼앙 ᄈᆞᆯ래를 했젠 해라.
손 지 : 아이고, 잘도 큰 할망이라났수다예. 경 큰 할망은 옷은 어떵 맹글아신고예.
ᄈᆞᆯ래 헌 말은 잇곡, 옷 맹근 말은 엇수과?
할 망 : 게메. 옷 어떵 맹글아신진 몰라도 멩지 속옷은 옷감이 어선 못 입었주.
손 지 : 그거 ᄀᆞ라줍써. 설문대할망이 무사 멩지 속옷은 못 입었수과.
아지망 : 게메. 할망이 워낙 지레가 커 부난 옷이 벨로 어서난 모양이여.
경헨 속옷 ᄒᆞ나 조은 거 입어보젠
제주 사름덜안티 멩지로 속옷 ᄒᆞ나 멩글아주민 육지ᄁᆞ지 ᄃᆞ리 놔 주켄 혀연게.
할 망 : 제주 사람덜은 육지ᄁᆞ지 ᄃᆞ리 놔 주켄 허난 막 좋안 경허켄 햇주.
경헌디 할망이 몸이 워낙 커부난 속옷 멩그는디 멩지 100동이 필요허연.
아지망 : 제주 사름덜이 멩지를 다 모아신디 이흔아홉동 밖에 모으지 못허난 할망 속옷을 다 멩글지 못 허였주.
할 망 : 경허난 설문대 할망이 ᄃᆞ리 놓단 그만 둬 부렀져.
그때 ᄃᆞ리 놓단 흔적이 조천리영 신촌리 앞바당이 이제도 있저.
손 지 : 정말이우꽈. 그 흔적이 어떵거과.
아지망 : 조천리영 신촌리 바당 앞이 이신 육지 쪽드레 ᄀᆞ짝 뻗은 바위 줄기가 이신디
그게 할망이 ᄃᆞ리 녿던 흔적이옝 헌다.
손 지 : 할망이 얼메나 커시민 제주도 사름덜이 다 모아도 속옷 하나 멩글 천을 못 모와신고 예.
할 망 : 설문대 할망이 엄청 크긴 커난 모양이라. 경허난산디 그 할망이 지레 큰게 자랑이랐주.
지 지레 큰 거 자랑허젠 저 용담에 이신 용연이 짚으뎅 핸 들어강 보난 물이 발등 겨우 적셨덴도 헌다.
아지망 : 거 뿐이우꽈. 저 서귀포 서홍동에 이신 홍리물이 짚으뎅 행 들어가 보난 무릎ᄁᆞ지 올라왔젠도 헌다.
손 지 : 게민 할망이 이디 저디 돌아댕기멍 키 얼메나 큰고 자랑헤신게 마씸.
할 망 : 겅헌 셈이주. 겅헌디 한라산에 이신 물장오리에 갔당 그 물에 빠졍 죽어부러시녜.
손 지 : 물장오리가 완전 짚은 물이구나예.
아지망 : 물장오린 밑이 터정 끝이 어시 짚은 물이주게.
설문대 할망은 그걸 몰란 물장오리에 들어갔당 죽엇젠 헌다.
손 지 : 설문대 할망 말은 이거 말곤 엇수과?
할 망 : 아니여. 제주섬은 설문대할망이 멩글았젠 헌 말도 있저.
손 지 : 이 제주섬을 설문대할망이 멩글안마씨.
아지망 : 기여게. 설문대할망이 바당 한가운디 섬을 멩글젠 치마폭이 흙을 퍼 담앙 날란 제주섬을 멩글었젠 헌다.
할 망 : 흙을 드러 퍼 담앙 섬을 만들단 보난 섬 가운데가 하늘에 닿을 만침 높아져분거라.
ᄒᆞᆯ수어시 산 꼭데기를 확 꺽언 탁 데끼난 그게 안덕면 사계리로 떨어젼 산이 되어신디 그게 산방산이여.
아지망 : 게메 어떤 사름덜은 삼방산 밑 둘레허곡 한라산 꼭데기 분화구 둘레허곡 길이가 거의 ᄀᆞᇀ으덴도 헌다.
한라산이랭 헌 말도 은하수를 잡을 수 이실 만침 높은 산이옌허영
은하수한, 붙잡을라, 뫼산 영허영 한라산이여.
할 망 : ᄄᆞ시 흙을 드러 치메로 날르단 보난 치메가 터전 ᄀᆞ망이 나실거 아니가.
그 치메 터진 ᄀᆞ망으로 흘린 흙덜이 여기 저기 쌓연 제주 오름덜이 생겼댕 헌다.
아지망 : 겅헌디 어떤 사름덜은 육지ᄁᆞ지 ᄃᆞ리 놓젠 흙을 퍼 담앙 나르단 오름이 생겼젱도 허지 안험니까?
할 망 : 게메, 어떤 사름덜은 제주섬 멩글단 오름덜이 생겼뎅허곡
어떤 사름덜은 육지ᄁᆞ지 ᄃᆞ리 놓단 오름덜이 생겼댄 허난 어느것이 맞인지 모르켜.
설문대 할망이 치매로 흙을 퍼 날르당 오름덜이 생겼젠 허는 건 ᄀᆞᇀ으다.
손 지 : 아, 이제야 생각남수다. 그거 ᄒᆞᆨ교에서 배왔수다.
옌날 말덜은 말허는 사름에 ᄄᆞ랑 말이 ᄒᆞ끔씩 다르댕 헙디다. 경허난 다 맞은 거 닮수다.
할 망 : 설문대 할망 말은 ᄌᆞ미지게 들어시냐?
손 지 : 예, ᄄᆞᆫ 내용도 알게 됭 더 재미졌수다. 숙제도 이걸로 허민 되쿠다.
아지망 : 아이고, 겅헌디 ᄇᆞᆯ써 캄캄해졌저. 난 이제 가봐사 되켜. 아이덜 지둘렴시켜.
손 지 : 예, 잘 갑서양.
아지망 : 기여. 다음에 또시 놀레옥곡이?
손 지 : 예.
할 망 : 다음에 또시 들리라.
아지망 : 예, 겅헙주마씨.
손 지 : (손을 흔들다가 관중석을 돌아보며) 다덜 재미이서수과?
나도 영 할망이영 아지망 ᄒᆞ는 말덜 들엄시난 ᄄᆞᆫ 결말도 알게되곡 좋았수다.
제주도는 이거말곡 ᄄᆞᆫ ᄌᆞ미진 설화들도 하영 이시난 ᄒᆞᆫ번 ᄎᆞᆽ아 봅서.
듣젠허난 폭삭 속았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