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버리미기재서 대야산을 올랐던 구간.
한숨 쟁였다 버리미기재~장성봉~구왕봉~이만봉 구간을 이어 오른다.
무박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것부터 힘이 든다.
낮에라도 좀 자두면 수월할랑가 싶어 누웠었지만
뒤척이다 금정산만큼 오른 듯 힘만 든 기분이었으니......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러함에도 걸어지고 먹어지고 웃어지고 한다는 사실이다.
웬만큼 숙성된 사람인지라
웬만한 것들은 그러려니 하는데도
위 사실은 몸으로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대단한 신체적 역량이다.
안 해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미친 짓’이니까.
새벽 3시가 되기 전 버스 안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심호흡 후 불어난 계곡물을 귀로 확인하며 걷는다.
앞 뒤 렌턴 불빛만으로 서로의 체온을 따뜻하게 느끼며
컴컴한 어둠 속 커지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걷어내며 걷는다.
전날까지
집채만 한 호우와 강풍으로 전국이 떠들썩하였는데
걷는 길은 참으로 고요 잠잠하다.
가끔 산 겨드랑이를 지나갈 즈음에 만나는
바람을 빼고는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주변에 머물고 있는 온갖 잡다한 소리들이 모여 이룬
세상의 소음을 피해
들어야 될 소리를 들으려고 산으로 오는 걸까.
어둠속에서 장성봉을 만나
조용히 인사 나누고는 곧바로 이동한다.
혼자 걷는 경우가 많아져서 렘블러 따라가기를 했더니
‘경로이탈’ 경고음이 자꾸 울린다.
길을 잘못 들 데도 없다 생각하면서도
낙동강 오리알되기 싫어 이탈 시작점까지 되돌아가
등로를 살펴봐도 딴 길이 없다.
우씨...미워...
되돌아 왔던 길을 가는데 또 경고음이 울린다.
무시하고 걸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선두조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후미조 사이의 간격만큼 불안감이 커진다.
그나마 합류하게 된 배미정님과 함께
발걸음 맞추었기에 편안해지고
서서히 빚어지는 천지창조의 내밀한 순간을 함께 지켜보며 즐긴다.
둘이 악휘봉 갈림길 아래서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데
종이호랑이․다음․난이․승승장구님이 차례로 오신다.
여우 오래비 만난 듯 반가워 함께 먹고
앞 뒤서 나란히 걸으니 뱃속만큼 든든하다.
악휘봉쪽 마루금엔 운해가 가히 장관이다.
홈마~~옴마~~우왕~~이히야 등등의
모든 감탄사를 연발하여 셔트도 마구 누른다.
좋은 것은 역시 혼자 보는 것보다
같이 보는 것이 배가 된다.
악휘봉까지 갈 것인지, 촛대바위까지만 다녀올 것인지
등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가
모두 패스하고 비축한 에너지를
이만봉까지 간 후 사다리재서부터의 하산길에 투자하기로 한다.
은티재 못 미친 지점에서야 악휘봉 들렀다 오는 선두조를 만난다.
기다려도 오지 않던 후미조도
막장봉, 악휘봉을 다 들렀다 온다는 소식도 전해 듣는다.
그때서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던 후미조의 발걸음이 이해된다.
악휘봉에서의 기가 막혔던 장관 영상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좌우 조망을 배경으로 한참을
사진 찍어주기 놀이 후 진행방향으로 이동한다.
은티재~주치봉~구왕봉까지의 등로가 참 편안하다.
빗방을을 꽃잎에 단 채 흔들리는 산부추와
세수하고 나온 새색시같이 뽀얗고 단정히 앉은
구절초 군락도 많이 만난다.
차암 곱다.
구왕봉을 조금 내려가 만나는 암릉에 서면
멀리 희양산의 산정이 훤히 보이는 자리가 있는데
곰탕이 진하여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이후 내리막길엔 비가 내려 더 위험해진
로프 구간들이 군데군데 포진해 있다.
조심히 내려가다가 지난 산행 때 비를 피해
한길님과 점심을 먹었던 커다란 바위를 만난다.
한길님께 전화를 드리니 받지 않으신다.
받기 곤란한 구간일 때 전화를 드렸나 싶다.
가면서 바위틈새에 들어가 사진도 찍기도 하고
뿌리가 바위에 들렸는대도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는
대단한 나무들에게 존경을 실어보내기도 한다.
이끼와 버섯들이 축축한 땅바닥서 난리났다.
아주 한창이라 아름답다.
로프 구간 직전에서 아직 꽃핀 산수국도 만난다.
더한 존경을 실어 보낸다.
드디어 희양산 아래 로프 구간에 당도한다.
오장육부 중 간장이 비대한 탓인지
아찔하게 오르고 내리는 암릉 구간이 좋다.
우두두~근육이 일어나는 벌크감과 심장 쫄깃한 느낌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직면하게 되는 것 같아서 참 좋다.
애인이름 크게 부르며 오른다.^^
제대하기 전에 받았던 다양한 훈련들이 머릿속을 휘젓는다.ㅋㅋㅋ
다 오른 듯 한데 오잉?? 아직 남았다.
지난 번엔 이보다 좀 짧았던 듯 한데...
기분과 달리 육신은 지쳤나 보다.
위에서는
‘란선, 젤 좋아하는 구간이네....화이팅!!!’을 외쳐준다.
그래 맞다.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다 올라서니 은근 세상 뿌듯하다.
배낭 벗어두고 희양산을 오른다.
날아갈 듯 얼마나 발걸음이 가벼운지 .....
희양산에서 보는 뷰에 우리들은 당최 탄성은 숨길 수 없게 된다.
각국의 감탄사들이 즐비하게 날아다닌다.
같은 곳 다른 사진을 수십 장 찍는다.
내려가며 암벽사이에서도 찍는다.
컵홀더에 갇힌 물을 두고 또 찍는다.
그 앞에서 짧은 공중부양도 여러 번 한다.
악휘봉 안 갔길 잘했네. 찰나의 부양이라도 가능했으니....
괴산의 명품 소나무와 운해가 마루금을 얼마나 돋보이게 하는지
눈으로 마음으로 읽고 또 읽는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가
가방 속 먹거리를 꺼내 점심을 함께 한다.
커피 맛있게 마시려고 보온병을 새로이 장만하였는데
온도가 시원찮다.
좋은 커피의 맛을 제대로 내지 못한 커피를
뒤늦게 도착하신 한길님께 빵 두어 조각과 함께 내어 드린다.
점심도 드시지 못한 채 막장봉과 악휘봉까지 다녀오셨단다.
대단하심^^
후미팀이 희양산으로 가시는 걸 보고 일어나
시루봉, 이만봉 쪽으로 향한다.
그늘사초가 드러누운 곳을 지나면서부터
다음님을 알아보는 많은 분들을 만난다.
주로 J3 회원들이라신다.
어제부터 90(?)KM 이상을 걷는 중이시라는 데 모두 뽀송뽀송하다.
인간이 아니무니다.....
‘집에서 쉴 걸’ 이란 땅에 누운 시그널을 옆에 두고
다음님이 준비하신 비장의 에너지바, 황도 통조림을 먹는다.
아~~시원 달콤하여 짱 행복한 맛이다.
힘을 얻은 우리는
올망졸망한 작은 고개를 몇 개 넘어 이만봉에 이른다.
지난 번 다녀온 백화산과 희양산의 중간 즈음의
거대한 능선 줄기 중 한 산이다.
구왕봉은 지증대사가 큰 연못을 메워 봉암사를 창건할 때
그 못에 살고 있던 용이 쫒겨나온 곳이라 하여
구룡봉으로 불리던 곳이라는 스토리가 제법 탄탄한데
이만봉은 옛날 ‘만호’라는 벼슬을 한 이씨가 살았다 해서
붙여진 다소 엉거주춤한 이름이다.
GPS가 잘 잡히지 않아 전원을 다시 켜고도
네트워크가 원활치 않다.
다음님 조언으로 바위에 올라서자 바로 터진다.
인증하고 나아가 곰틀봉을 만나고
또 한참을 걸어 사다리재에 당도한다.
사다리재서 분지안말까지는
지난 대야산~조항산~청화산 구간에서 걸었던 곳으로
일단 싫다.
너덜 내리막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곳으로
체력이 떨어질 무렵에 가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내린 비로 인해 경사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니 피하고 싶다.
그러나 달리 피할 방도가 없으니 조심할 수 밖에.
초반부터 등산화 바닥에 진흙이 붙어
미끄럼이 가속되는 느낌이다.
뒤를 보며 ‘조심해요, 미끄러워요’ 사인을 보내는데
아뿔사~~미끄러지며 고꾸라지신다.
밑에서 붙잡을 수 있어 다행이었으나 피난다.
의식 및 사지는 괜찮으신 듯 하다.
뒤이어 오시는 다음님과 함께 지혈 및 응급처치를 한다.
다행히 걸을 수 있어 천천히 천천히 내려간다.
회장님께 보고드렸더니 후미 권대장님,
선두 네오대장님이 오셔서 함께 걷는다.
서툰 응급대처에 시야가 잘 보이지도 않을 테고
온 만신이 무척 많이 아팠을 뿐만 아니라
온갖 잡다한 생각으로 맘까지 너덜해졌을 텐데
끝까지 잘 내려오시는 걸 보니 정신력이 대단하시다.
이만큼이라 정말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 본 사전에서는
‘안심’, ‘안전’, ‘안정’은 모두
‘엄마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어 있었다.
딱히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만신교에다
‘엄마교’가 더해 있는 잡신교다.
매사 응급상황에서 맨 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엄마야’다.
내려오는 내내 구존하지 않는
먼 ‘엄마’를 속으로 되뇌며 무사 귀가를 기도한다.
기도는 응답을 받았고 천만 다행이다를 속으로 여러번 토해낸다.
‘안산’ 후 ‘즐산’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운 하루다.
쾌차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 흔들바위
인생을 닮은 바위다.
저토록 크고 묵직한 바위도 흔들린다.
하지만 흔들려서 무너졌다는,
흔들려서 추락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쓸 것도 없다.
도종환 시인도 노래했지 않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다고.
** 가을
겨울을 견디게 하는 고마운 예방주사.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쌀쌀하고 충분히 외롭다.
모든 생명은 가을을 경험하며
겨울을 이겨낼 힘을 비축한다.
만약 여름 다음이 바로 겨울이었다면
생명의 절반은 얼어 죽거나 외로워 죽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찬물에 샤워하지를 못하겠더라.
적응할 새도 없이 겨울이 오지 않을까 걱정한다.
나이 든 우리는 순간 적응 모드 변환이 쉽지 않다.
얼어 죽거나 외로워 죽지 않고 싶다.
*** 끝
끝나는 그 순간엔 알지 못하는 것.
끝나고 한참 후에야 끝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
**** 힘....
힘드셨죠? 힘내세요^^
첫댓글 갈수록 말이 글이 길어지는 걸 보니
이젠 할미가 맞습니다ㅠ
줄이는 것도 귀차니즘에 빠져 쉽지 않으니
적당히 읽다 패스하셔요~^^
연꽃님, 사진이 예술입니다.
고마움을 듬뿍 전합니다~🥰
글 도 잘쓰시고 점프까지 잘하시니..ㅎㅎ
사진이 맘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연꽃
글을 잘 쓰면
구구절절을 접고 접어
한 눈에 쏘옥 들어오게 할 건데요.
입만 열면 이래 한 보따리가 됩니다ㅠ
잘 걸으시는 연꽃님의 사진 또한
아주 수준급이라 잘 소장하겠습니다~~👍
여성분 치고 장거리에 베낭이 좀 크다 생각했는데 든든한 먹거리에 구급약품까지 챙기시다 보니 베낭이 크신거였네요~^^
구급약은 사용할 필요가 없으면 가장 좋은건데 꼭 필요한 순간에 다음님과 함께 곁에 계셔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고 다니는 구급용품을 사용할 일이란
밴드외는 한번도 없었는데~ㅠ
말씀대로 다음님이 계셔서 정말 든든하였습니다.
제 배낭이 큰가요?
그 날은 제일 작은 26L였는데~~
먹을 것이라고는
묵은지말이밥에 빵 조금, 과일 조금, 삶은 달갈 3알에
커피내릴 뜨거운 물외는 그닥 없었어요.
더 줄이도록 챙겨볼게요.
고맙습니다 ☺️
[전날까지 집채만 한 호우와 강풍으로 전국이 떠들썩하였는데 걷는 길은 참으로 고요 잠잠하다.
가끔 산 겨드랑이를 지나갈 즈음에 만나는 바람을 빼고는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주변에 머물고 있는 온갖 잡다한 소리들이 모여 이룬 세상의 소음을 피해 들어야 될 소리를 들으려고 산으로 오는 걸까.]
역시 산행 시간이 있어 탐방기가 길긴 깁니다. 그래도 산 겨드랑이를 지나갈 즈음에 들리는 내면의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상징계의 생존하려는 목소리가 아닌 무의식에 약동하는 적요의 소리이겠다.
으아 ~ 나는 헛걸음 한 게 분명합니다.
저에겐 저런 소릴 듣는 귀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기온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고백하는데, 난 가을을 몰입해 맞이하곤 합니다.
'기온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는 표현이
색채감 있어 더욱 훅 와 닿습니다.
무쏘꿈님의 섬세한 갬성이
우람한 풍채와 대비되어 더욱 돋보입니다.
몰입해 맞이한다는
그 경계가 어디인지
역치는 또 어디까지인지
무척 궁금하여 세밀히 관찰하고
질문이 많아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란선
갬성은 무신, 과찬입니다
그리고 궁금하셔도 질문하지 마세요
질문하시면 세계가 갑자기 하해지고 어지러워집니다, 본래
심장과 폐를 떼놓고 사는 2% 부족한 사람이라서요~ㅋ
희양산 이후 낮지만 작은 암릉 구간과 날카로운 바위들이 깔린 능선 길을 지루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힘을 빠지게 했지만 무사하니 통과 했죠
시루봉 삼거리에서 이만봉까지의 오르막도 체력이 빠진 상태에서 오르기에는 힘겨운 구간였고요
마지막 사다리재에서 분지리안말 하산길은 평평한 곳이 거의 없는 돌길이라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오는 하산길였어요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소설같은글과 그곳에서 여유있는 산행과 촉박하지않은 산행실력에 감탄을 합니다
깨알같은글과 이쁜사진 멋집니다
홍님, 가까이서 볼수록 참 따숩은 사람입니다.
길을 걷다 가끔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그 먼길 돌아돌아 걸어온 자취에
스스로 대견하였는데
홍님도 그러셨죠?^^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마워요 😄
산을 다니다 보니
모든 것은 결국 얻고자 하는 자가
스스로 구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짧은 거리든 먼 거리든 간에
내 발걸음 발걸음이 모여야 그 곳에 당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삶의 목표인 행복도 결국은
내가 만들고 내가 느끼는 것이고.
남이 만들어주는 영광과 혼돈되어
미혹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행복을 남에게서 찾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 가득 찾으시길 바랍니다.🥰
허탕 친 내 발걸음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깨알보다 상세하게 지나온 길에 감흥을 실어 써 내려간 문장이 내 발걸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내면의 충만함이 숨길 수 없이 바깥으로 노출되는가 봅니다.
어찌 그렇게도 마음을 적시는 글로 표현하는지 늘 놀랍니다.
'산상 카페' 라 이름 붙인 바위를 지나면서 혼자 옛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묵직한 바위에서 진한 커피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 무딘 내 코에 전해졌습니다.
험하고 지루한 구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너무 깨알이라 부끄럽사옵니다ㅋ
희양산 아래서 잠시 뵌 것 말고는
산에서 발걸음 한번 못 맞추었네요.
어쩌면 다행인가 싶습니다.
아침도 점심도 못 먹고 걸었다면
전 아마도 악휘봉 근처 어디선가 쓰러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ㅠ^^
지나친 격려에 가끔은 춤추는 것도 잊습니다ㅋㅋ
애정의 눈길로 봐 주셔서 항상 따뜻합니다.
흔적은 사랑하면 남는 거라 하였습니다.
걸었던 구간의 시간별 정리와 더불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은
결국 한길님이 한길님 자신과 시간, 일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잘 지켜내고 계신다는 반증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멋진 분을 곁에서 모델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란선님의 지혈 및 응급조치, 각종 다양한 비상약품, 마스크 등, 란선님께서 주 역할을 다하셨네요.
사다리재에서 잠깐의 녹화 사업후 내려가다보니 이미 사고가 난 다음이라 저는 별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산행후 한 잔으로 저는 기억도 없는데, 구구절절 좋은 말과 글들이 산행추억을 다시 만들어주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만
카레 🍜 뿐만 아니라 계절별 적당한 간식에
위기상황에서의 뛰어난 임기응변까지~~
속으로 혀를 내두르게 된 함산날이었습니다.
나무젓가락과 고무줄의 새로운 용법이 돋보여
가방속의 잡동사니들도 쓸모를 다한 날이었습니다.
든든하였고 고마웠습니다.
* 미정언니가 고맙다는 인사 꼭 전해달라고 하였습니다 🥰
버리기미재 ~희양산구간 대간 산행기를 정신없이 읽어갑니다!!
황홀한 운해경치와 희양산 직벽구간에서 암릉을 즐기시는 모습~ㅎ
역시 비장크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여봅니다!!ㅋ
점점더 익숙해지는 무박의 대간길 졸업까지 무탈하시기를 바래봅니다 ~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ㅎ
아직 무박산행은 아무래도 부담스럽습니다.
수면과 식사시간의 사이클이 무너진다고 해야 할까요?
먹고 자는 것이 가장 큰 쉼인데
이것이 안되니
산행 초반은 비몽사몽으로 헤맵니다.
그래도 해가 뜰 즈음에는
희안하게도 눈이 똑바로 떠지고 걸음걸이도 돌아오더라구요.
말씀처럼 익숙해지는 건가 봅니다.ㅋ
졸업까지 무탈하기를 진심 소원합니다.
응원에 감사드리며 담 산행 함산을 기대합니다 🥰
수고많았습니다.
항상 거침없는 발걸음과
'스마일'이라면 알아 듣는 카메라 주인, 가끔씩 간식을 챙겨 주는 세심함이 卵善님의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산행에서 다친 동료를 잘 보살폈던 것이
전우가 아닌 산우로서
최고였지 않나 여겨집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
지난 구간부터 승승장구님의 컨디션은 최고인 듯 합니다.
놀라울 만큼 너무 발전된 걸음이라
그저 감탄합니다.
'옴 아비라훔캄 스바하'
이전 친구따라 강남가던 시절 배웠던 진언과 비슷합니다.
장성봉 지나 약 2km지난 즈음
여기저기 하얗게 동동 떠 있던
꽃 몇 차례보고 난 이후부터 혼자 걷게 된 구간의
그 정갈하고 고요한 등로를 걸으며 외면
딱이었을 듯 하네요.
명상과 수행, 영적 보호를 위한 진언의 효력이
절대적으로 기능했을 것 같거든요.
담 구간에 같이 걷게 되면 함께 외며 걸어요.
격려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