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7년 12월 5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매경 베트남 포럼' 전야제에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총괄 PD가 참석해서, 기조연설을 했다는 내용을 기사를 통해 보았는데 그의 창의력과 혜안이 적잖이 충격적이어서 소개해 본다.
이날 자리에서는 K-pop을 성공시킨 경험을 베트남에도 적용해서 V-pop을 활성화 시켜보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것만으로도 참석한 양국 경제인들이 한껏 고무되는 일이었는데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던 것은 그의 문화사업의 창조적 해석능력과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혜안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수만이 했다는 얘기를 한번 들어보자
"지난 1997년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Culture First, Economy Next'라고 선언, 기존의 관념과 반대로 좋은 문화가 앞서가서 주변 국가의 사랑을 받고 전 세계에 전파되면, 이로 인해 경제 대국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가정하고 기대했다.
이러한 역발상은 한국에서 이미 실현이 되었고, 베트남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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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SM이 바라보는 미래 세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셀러브리티의 세상' 그리고 '로봇의 세상'이며, '로봇의 세상'은 '아바타의 세상'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겠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초 거대 버추얼 제국'이 생겨났을 때 아바타와 AI 브레인들의 움직임이 얼마만큼의 인구수로 작용하는지가 그 나라의 역량을 평가할 때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아바타의 세상이 도래하면, 아바타의 수가 많아지는 동시에 그 아바타는 상당히 리얼해 질 것으로 본다.
아바타가 내 방에 같이 있는 친구, 동료이자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사람들은 기왕이면 아바타가 자신이 좋아하는 셀러브리티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에서 진짜 셀러브리티는 한 명밖에 없기 때문에, 미래에는 셀러브리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한 미래를 바라다볼 때,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셀러브리티가 베트남에서도 나오면 어떨지, 베트남의 미래가 아주 기대가 된다.
이러한 아바타의 세상은 앞으로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저는 미래에 곧 '초 거대 버추얼 제국'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등장하였듯이, 버추얼 제국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가상의 인간인 아바타는 로봇을 말하며, 현재 우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바라보는 '초 거대 버추얼 제국'은 인간들과 아바타가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아날로그 세상에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 시스템처럼 아바타, AI 인공지능끼리도 학습하고 배워 인간이 사는 Planet의 두 배 이상이 되는 규모의 새로운 세상이열릴 것이다.
역사적으로 인구수로만 따지던 강국의 여건이 아바타의 출현으로, 지금까지의 경제 기반 요소로서의 인구와는 다른, 아바타의 인구 활동을 통해 AI라는 정보 활동이 새롭게 정의되고, 국민 수로 가늠되던 한 나라 마켓의 경제 규모가 이제는 아바타의 숫자와 활동으로 좌우되는경제 규모에 따라 G1, G2, G3가 재편되는 새로운 경제 역사의 시작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K-pop은 1, 2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종 산업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더 큰 부가가치와 경제 성장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나아가 현재 SM이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문화 콘텐츠가 향후 AI, 음성인식 등의 기술과 잘 접목된다면 미래에는 이러한 경제적 효과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따라서 앞서 말씀 드린 'V-pop'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된다면, 베트남에 미칠 경제적효과도 엄청날 것이라 예상한다. SM과 함께 만들어갈 'V-pop'의 성장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 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셀러브리티의 세상과 로봇의 세상, 아바타와 AI브래인들의 움직임이 버추얼제국에서의 역량과 문화와 경제발전의 상관관계를 그려나가고 구체화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나도 인터넷보급이 확산되던 때인 IMF 직전에 버추얼 비서나여친 개념을 생각해서 인터넷서비스를 유료화 할 목적으로 버추얼 셀러브리티 시나리오를 작가에 의뢰한 적이 있었다. 작가역량이 생각만큼 못따라와줘 계약금만을 날리고 오래지나지 않아 사이월드 아바타라는 것들이 등장하면서 포기한 적이 있다. 물론 20년이 지난 예기라 차원이 달라졌지만 그런 경험이 있어선지 이수만의 창의력과 혜안에 관심이 꽃히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