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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일 예전의 지시와 준비(1-5)
하나님의 백성은 죄를 인정하고 속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정직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공동체의 죄를 함께 짊어지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준비와 경건함이 신앙 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며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1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 2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3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 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고 4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속바지를 몸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5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 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양 한 마리를 가져갈지니라(1-5)
본문에서는 아론이 대속죄일에 하나님 앞에서 제사를 드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아론은 두 마리의 염소를 준비하고, 하나는 여호와께 드리고, 다른 하나는 '아사셀'에게 보내어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합니다. 이 절차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죄가 속죄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1) 서론적 진술(1-2)
레위기 16장은 10장의 서사를 잇는 도입문으로 시작됩니다: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 즉, 16장은 10장을 곧바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 사이에 갑자기 11-15장이 끼어있습니까? 이것은 언뜻 볼 때 서사의 흐름을 가로막는 아주 형편없는 후대의 편집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웬함이 말한 대로, 레위기 11-15장의 부정결 문제는 16장의 속죄일 규정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배경을 제공합니다. 16장은 이스라엘의 모든 죄와 성소의 부정결을 제거하는 날입니다. 죄의 문제는 일단 4-5장에서 속죄제와 더불어 거론되었습니다. 따라서 부정결의 문제가 16장 이전인 11-15장에 등장하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어쨌든 이 속죄일 규정은 서사의 흐름 속에서는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 직후 제정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1-2절의 서론적 진술은 적절하게도 지성소에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시작됩니다. 다소 어렵고 복잡한 설명이 이제부터 주어집니다. 속죄일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의식들이 진행됩니다: (1) 속죄제 짐승들의 지정 의례(6-10); (2) 두 짐승의 결합된 속죄제(11-19); (3) 아사셀 염소 의식(20-22절); (4) 두 결합된 번제(23-25); 5) 마무리 의식(26-28). 속죄일에 실행된 위의 다섯 가지 의식들은 연쇄적으로 결합되는데, 각 단계마다 특정한 연결고리들이 존재합니다.
(2) 속죄일 예전을 위한 제물의 준비(3-5)
이 거대한 예식을 진행하기 위해 먼저 짐승의 제물들이 준비되고 대제사장 아론도 특별 복장을 갖춥니다. 아론과 자신의 집을 위해서는 속죄제용 수소 한 마리, 번제용 숫양 한 마리를 준비하고 아론 자신은 목욕을 한 다음 대제사장 관복을 벗고 밋밋한 거룩한 세마포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회중의 속죄제를 위해서는 두 마리의 염소가 동원되고 번제용 짐승은 마찬가지로 숫양입니다. 속죄일에 대제사장 아론이 단순한 세마포 옷을 입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제안들이 있어 왔습니다. 하란(Haran)은 그 옷들의 하얀색은 천사의 수준에 상응하는 더 높은 거룩의 수준을 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밀그롬도 같은 생각을 품지만, 라이트(D. P. Wright)를 따라 여기에 중요한 실천적 이유의 가능성을 추가합니다. 그 단순한 세마포 옷은 “정규 제사장 복장이 그 의식에서 다량으로 뿌려진 피로 적셔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을 가졌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주석가들이 말한대로, 그 세마포 옷은 모든 화려한 장식이 제거된 것으로서 대제사장인 아론의 특별한 거룩의 상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것은 여호와의 임재 앞 가장 거룩한 장소로 들어갈 아론의 겸손을 상징했을 것입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을 괴롭게 하고 일을 중단해야 하는 그날의 성격에 비추어(16:31), 이 견해는 가장 그럴듯합니다. 대제사장은 그날 일반 이스라엘 백성들과 자신을 동일시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마포 옷을 입은 상태에서 제사장은 온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죄들’을 그 살아있는 염소에 전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21). 이때 그는 이스라엘 족속의 대표로서 뿐만 아니라, 회중의 한 일원으로서 그 일을 수행하였으며, 그리함으로 그는 회중의 모든 죄로부터 그들을 위한 속죄를 행할 수 있었습니다.
세마포 복장과 더불어 아론이 회중의 일부가 되어온 이스라엘 위해 ‘통합된 속죄제 의식’을 행하였다는 것은 두 가지 이유로 중대합니다. 첫째, 아론의 세마포 옷은 두 짐승의 속죄제와 아사셀 염소가 ‘통합된 속죄제 의식’을 구성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둘째, 그가 그 옷을 입고 이스라엘 족속의 한 일원으로서 회중을 위한 대표가 된다는 것은 10절의 어구 ‘레키페르 알라이브’의 이미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아론의 세마포 옷이 두 짐승의 속죄제와 아사셀 염소 의식의 통합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일 수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학자들에 의해 간과되어 왔습니다. 대제사장은 그 특별한 복장을 갖추고서 세 가지 의식을 연쇄적으로 수행합니다: (1) 속죄제 짐승들의 지정 의식(6-10); (2) 두 결합된 속죄제 의식(11-19); (3) 아사셀 염소 의식(20-22). 여기서 아론은 마지막의 아사셀 염소 의식을 마친 후에 내성소로 들어가 몸을 씻은 뒤 자신의 정규 대제사장 복장으로 갈아입습니다. 뒤이어 자신과 백성들을 위한 두 양의 번제를 각각 수행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번제 이전의 그 두 결합된 속죄제 의식과 아사셀 염소가 한 가지 공동의 목적, 곧 이스라엘의 속죄를 위해 하나로 엮인 통합된 의식으로 수행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5절은 속죄일에 드려진 속죄제 기능의 이해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염소 두 마리와...” 여기서 두 마리의 염소가 속죄제를 위해 취해진다는 것은 난해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한 마리는 속죄제로 바쳐지지만(9,15), 다른 하나는 살아있는 채로 광야로 아사셀에게 보내지기 때문입니다(8,10,21-22). 이 어려운 구문에 대하여 하틀리는 저자가 단지 ‘속죄제’만을 언급함으로써 복잡한 설명을 피하려고 짧고 간결한 진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드리게즈(Rodriguez)는 “속죄제를 위한 염소가 아직 선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그 둘 중 하나는 속죄제였다”고 답변합니다. 이러한 견해들은 아사셀 염소를 속죄제 제물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우치(Kiuchi)는 두 염소가 회중을 위한 단일한 속죄제 제물로 기능하기 위해 결합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그는 레위기 16장의 아사셀 염소는 레위기 4장의 진 밖의 한 정결한 장소에서 수행된(레 4:12) ‘속죄제 짐승 태우기’의 특수한 형태(special form)라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광야로의 아사셀 염소의 방출은 진 밖에서 속죄제 고기를 소각하는 것에 상응하는데, 기우치에 의하면 둘 다 ‘죄책’(guilt) 제거 기능을 감당합니다.
무니(D. J. Mooney)는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를 설명하려 합니다. 그는 회중을 위한 이 두 염소가 제사장을 위한 소 한 마리의 제의적 가치에 상응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 제안은 아래 도식을 볼 때, 매우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사장 가족: 속죄제 숫소+ 번제 숫양
이스라엘 회중: 속죄제 두 숫염소+ 번제 숫양
결론적으로 두 숫염소는 하나의 속죄제를 구성하며, 따라서 둘 중 하나였던 아사셀 염소는 속죄제의 일부를 구성합니다. 다시 말해, 아사셀 염소 의식은 속죄제 의식의 일부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의식: 짐승들의 지정(6-10)
살아가면서 죄를 인식하고 회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정기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책임과 화합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큰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이러한 교훈들은 신앙 생활과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6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집안을 위하여 속죄하고 7또 그 두 염소를 가지고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8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9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10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6-10)
준비된 짐승들을 가지고 아론은 각 짐승의 역할을 확정적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습니다. 다른 짐승들은 역할이 결정된 상태이나 두 염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두 짐승 중 어느 것이 도살해서 여호와께 속죄제로 드려지는 염소가 되고, 어느 것이 산 채로 광야로 방출되는 염소가 될 것인지 확증해야 합니다. 아론은 제비뽑기로 이것을 결정합니다. 아론은 두 염소를 모두 여호와 앞에 세워둡니다. 그리고 거기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제비를 던집니다. 구약 어디에서도 제비뽑기의 실체만 알려줄 뿐 그 방법과 결과를 확증하는 과정은 침묵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제비뽑기의 실체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세 가지 중요한 토론 거리가 주어집니다: 첫째,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내는데, 아사셀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둘째, 10a절의 ‘그것으로 속죄하고’라는 문구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합니까? 셋째, 아사셀에게 보내는 염소, 즉 아사셀 염소는 속죄제의 일부입니까? 지면상이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논의는 다음 본문으로 넘깁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쟁점은 속죄일의 속죄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에서 가장 중대한 변수라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대속죄일의 중요성과 하나님의 거룩함을 강조합니다.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죄의 심각성과 그에 대한 속죄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론이 두 염소를 통해 죄를 지우고, 하나는 여호와께 드리고, 다른 하나는 광야로 보내는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예표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그분의 용서를 간구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말씀은 하나님과의 화해와 회복의 길을 제시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도 지속적인 회개와 신뢰가 필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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