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31일 금요일. 3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춘 3월이라 봄이 되니 여기저기에서 꽃을 볼 수가 있다. 유명한 광양 매화마을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청계천변에 약 1km의 매화꽃길이 있어 다녀왔고, 한강의 명소 두물머리와 팔당댐이있는 팔당역과 운길산역 사이의 한강길도 걸었으며, 잠원과 반포한강공원도 다녀왔다. 서울 인왕산에 산수유와 개나리가 상당히 유명해서 혼자 산수유를 보러 다녀왔고, 아내와 개나리를 보러 다녀오므로 인왕산과 안산을 두 번 다녔다. 어제는 북한산 진달래 능선 산행과 4.19국립민주 묘지에 다녀왔다. 진달래 능선에 간다는 말을 듣고 80세라는 노인이 119 부르고 헬기 출동하게 할려고 가느냐고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말도 들엇고,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대단하다고 하며 건강관리를 잘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더욱 건강하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힘이 들었지만 좋은 꽃길을 걷는 재미가 있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성취욕구 만족으로 흐뭇한 맛을 볼 수 있어 좋았다. 4.19 민주묘지는 그 주변을 몇 번 지나친 적은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었다. 4.19 때에 대학 3학년으로 데모에 참여했던 기억을 새롭게 하는 감회가 있는 기회였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을 보며 다니는 것으로 재미있게 보낸 3월이었다. 벚꽃도 많이 피어 있는 지금 또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을 것 같다. 3월에 지하철 여행을 8회 했다.
11일 토요일에 봉화산 아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용석이와 그의 아들 권서를 만나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봉화산동행길을 약 3시간 정도 함께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권서가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27일에 해병대에 입대하게 되어 격려차 만난 것이었다. 용석이는 내 아들과 같아서 매년 명절 때마다 우리 집을 방문하곤 했는데 권서가 어렸을 때부터 같이 데리고 다녀서 권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즐거워했기에 내 손자와 마찬가지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았다. 권서가 대학생이 되면서 만나는 것이 뜸해졌는데 이번 입대 기회에 함께 만날 기회를 가졌다. 아내는 용석이와 이야기하며 걸었고 상당 거리를 두고 나는 권서와 이야기 하며 걸었다.
내 군 생활의 경험과 신앙이야기 등 3시간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군대 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많은데, 새로운 경험이 많을터이므로 모든 경우에 취미를 부쳐 즐기라고 했다. 간부후보생으로 어려운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콧노래를 부르며 어려움을 이기라고 했다. 찬송가나 복음성가를 콧노래로 부르면 마음에서부터 여유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크리스찬임을 감추지 말고 떳떳하게 나타내고 생활하라고 했다. 하나님이 항상 너와 같이하심을 믿고 모든 문제를 하나님과 의논하는 자세를 가지면 좋을거라 했다. 크리스찬으로서 가장 중요한 삶은 이웃사랑인데, 이웃사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이므로 물질뿐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기에 늘 돕는 자세를 가지고 생활하라고 했다. 너를 보고 믿지 않은 사람이 예수 믿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라고 했다. 그보다 더 크리스찬으로서의 아름다운 삶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를 잘해서 18개월 후 전역 때에 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랬다.
3시간 동안 계속 이야기를 한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았다. 이야기 할 때는 신이 나서 즐거웠는데, 다음 날인 12일 주일에 늦잠을 자고 또 낮잠도 자야 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권서가 묵묵히 내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헤어진 후 카톡으로 내 이야기를 군대 생활에서는 물론 인생 살아가면서 교훈 삼아 실천하며 살겠다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어쩌면 참으로 보람된 시간을 가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착하게 성장한 권서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만남으로 남는다면 큰 보람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14일에는 작년 노인대학에 함께 다녔던 세 분 여자와 점심 회동을 가졌다. 그 동안 가끔 카톡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 분의 제안으로 4인이 모여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한 분의 아파트로 이동하여 두 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노인대학에서의 인연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서 계속 친구가 된 것 같아 좋았다. 계속해서 돌아가면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전에도 다른 분들과 4인 모임을 가졌는데 4회 모임을 한 후 마감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분들이기에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으나 최소 4회의 모임은 할 것 같다. 노인대학에서 학생회장을 한 것이 함께한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인지 함께하는 모임에 끼워주어서 즐겁게 참여했다.
15일에는 경기도노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경기도노인지도자대학원에 원서를 냈더니, 29일부터 시작하는 대학원에 입학예정자로 선정되었으니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내가 속한 영통노인지회에서 13명이 참여하게 되어 27일 월요일에 영통지회장과 함께 미리 만나 13명이 함께하기로 다짐하면서 수인사를 나누었다. 나를 제외한 12명은 모두 지역 경로당 회장들이었다. 29일 수요일 오후 2시 80명의 수강생이 모인 입학식에 참석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80명은 수가 많아서 입학식에서 보니 혼잡했다. 남자 42명 여자 38명이라 하는데, 입학식에서부터 빈자리가 더러 있었다. 노인들의 세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띠었고, 목을 곧게 세운 회장님들의 모습도 보았다. 입학생 외에도 연합회장, 지회장님들, 자문회장, 대학원장, 축하객 등 회장님들도 20여명이 참석한 것 같았다. 첫날은 입학식만 했고,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2시간씩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28일 화요일에 아파서 고생을 했다. 밤 사이에 조금씩 한기가 있었으나 아침 식사까지 잘 했는데, 식후에 몸에 열이 오르고 한기가 심해지면서 온 몸에 심하게 경련이 일어나 몸을 어떻게 가누기가 힘들었다. 거의 한 시간여를 아내와 함께 몸을 주무르면서 견디고 나니 진정이 되었다. 119를 불러 병원에 가야되나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진정이 되었다. 그래서 일어나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코로나, 독감, 혈액, 당료, 혈압, 소변, X-레이 검사까지 모두 했다. 환자가 나타나니 기회를 잡은 듯 모든 검사를 하며 치료비를 부풀렸다. 오늘의 증상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몸살 증상인 것 같았는데, 경련이 심하게 일어난 것이 문제였다. 의사는 무슨 원인을 알기 위함인지 거의 건강검진 수준의 검사를 진행했다. 제일 문제 된 것으로 당뇨 수치가 높게 나와 즉시 당뇨약을 먹어야 된다고 하면서 당뇨약과 3일분의 항생제를 처방해 주었다. 딸의 권유가 있어서 영양제 주사도 맞았다. 딸의 카드가 병원비 약값 등을 할인 받는다고 사용하라고 하면서 딸이 병원비를 모두 부담해 주었다. 병원에 다녀온 뒤에도 몸의 컨디션이 약간 좋지 않았으나 시간이 가면서 정상이 되었다. 갑자기 견디기 어려운 증상으로 힘들었으나 곧 진정된 것이 다행이었고 덕택에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당뇨약을 계속 복용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2023년을 맞이하면서 성경을 많이 읽을 계획을 하고 컴퓨터로 현대인의 성경을 검색하여, 읽어주는 것을 듣기 시작했는데, 3월까지 신구약 전체를 모두 들었다. 구약은 많이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되어, 이어서 새번역 성경으로 신약을 읽기 시작했다. 신약 2, 3회 읽고 다시 신구약을 읽으려고 한다. 성경을 많이 읽었지만 구약은 읽을 때마다 생소한 부분들이 있지만 안 읽어도 괜찮은 것 같아서 신약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미국에서 손자 이안이가 대학에 진학하여 금년 9월부터 대학생이 되기에 대학 입학 학비를 조금 보조해 주었다. 1년 전에 이안이 대학 입학시 사용할 목적으로, 아내 이름으로 적금한 것을 찾아서 보냈다. 이제 대학생이 두 명이 되는 아들의 생활이 어려움 없이 잘 감당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적은 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내 생활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