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후쿠시마 대지진 4주년-그날의 눈물
남원발전연구포럼 감사 서호련
오늘 3월 11일은 동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4주년(2011.3.11)이다. 지진발생시각 2시46분. 일본 열도에서는 동일본대지진 발생 4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묵념'을 올리며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료 등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꾸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 구 국립극장에서 동일본대지진 4주년 추도식을 연다. 4년 전 지진이 발생한 시각인 오후 2시46분부터 1분간 추모 묵념을 하고 아베 총리와 아키히토(明仁) 일왕 등이 추도사를 낭독하며 이어 헌화를 한다고 발표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미야기현 산리쿠(三陸)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다. 지진으로 태평양에 강력한 해일(쓰나미)이 발생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해안을 일거에 휩쓸어 전 세계를 비탄케 했다. 일본 경찰청 집계로 1만5천891명의 사망자와 2천584명의 실종자를 발생시켰으며 22만8천863명이 아직도 피난 생활 중이다. 사고 당시 거대한 해일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밀려들어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냉각 기능이 마비되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등 최악의 원전사고를 일으켰다.
필자는 당시에 절박한 심정으로 쓴 몇 편의 칼럼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당시의 희생자들과 이재민 그리고 피난민들에게 연민의 정을 금할 수 없다.
일본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011.3.17 전북일보)
새사도교회 한국 주교 서호련
지난 11일 자신을 배우 장근석의 팬으로 소개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한글로 긴급히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일본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죄 많은 일본이지만 한국의 여러분 기도해 주십시오. 전철도 다 멈췄습니다. 아이도 집에 돌아 갈수 없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부탁 합니다”
어느 노인께서는 , ‘그놈들 잘 해버렸다. 왜정 때 우리 아버지가 당한 일을 생각 하면 더 크게 당해도 싸다.‘ 라고도 말 합니다. 그러나 그놈들을 감동시키고 뉘우치게 하는 것은 사랑과 용서뿐입니다. 일본은 현재 세계사를 움직이는 중요한 국가입니다. 일본이나 독일이나 북한의 국민도 우리와 같은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이상한 영에 차 있었던 그들 소수의 위정자들이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일본을 돕고 동정하는 세계인들의 사랑은 일본을 깊이 감동시키고 깨우치게 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에너지가 선하게 바뀌어 세계인의 행복에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가 기도를 부탁했지만 막막합니다. 무엇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까? 미야기(宮城)현 해안에서만 2천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오시카(杜鹿) 해안선을 따라 1000여구의 시신이 흩어져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쓰나미로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바닷물에 쓸려간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어머니. 아버지도 있고 아들. 딸도 있을 것인데 죽어가면서 얼마나 한이 컸겠습니까? 필자는 기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그들 영혼을 불상이 여기시고 당신의 따뜻한 품으로 품어 주십시오! 떨고 있는 수만의 이재민, 방사능을 피하여 소개되고 있는 수십만의 피난민들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더 이상 원전이 폭발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지난번 뉴질랜드 지진 때 무너진 회관의 건물더미에 묻혀 죽어간 두 딸을 애타게 부르던 어느 일본인 아버지가 어른거립니다. 그리고 오늘 죽어간 선량한 일본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어촌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한(恨)이 맺혀 어떻게 눈을 감았을 가요?
그들이 무슨 종교를 가졌건, 설사 우상을 숭배했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이 나라의 대표적인 종교 지도자 한사람이, ‘이것은 우상숭배를 하는 일본사람들에게 내린 하늘의 재앙’이라고 비아냥 거렸습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리 기독교 지도자의 오만과 편견이 실망스럽습니다. 진정 그분들에게 죽은 자들까지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 있을까요? 일본사람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일본엔 나에게도 절친한 지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센다이의 한 친구는 아직도 소식을 모릅니다. 그들이 용기를 잃지 아니하고 슬픔을 이겨 냈으면 좋겠습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이재민을 위하여 10억 원을 기부 했다는군요.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내가 나에게 묻습니다. ‘지금 나는 일본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해야 하며 무엇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는가‘ 고. 마침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여 아베총리의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화해의 전제다.” 메르켈 총리는 역사 인식의 문제에 대해 전후 독일 주변국과 화해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 일본과 한국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 화해가 중요하다.” 고 말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켈과 회담했던 오카다 민주당 대표는 “ 고통을 준 사람은 빨리 잊고 싶지만, 고통을 받은 사람은 쉽게 잊을 수 없다며“ 며 이런 것을 감안 해 화해의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때 전 세계인이 일본에게 보여준 인류애를 잊을 수 없다. 오늘의 일본지도자들이 소아작인 아집에 집착하여 과거사를 계속 외면 한다면 일본은 얻는 것 보다 잃은 것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일본은 결코 세계인들이 그들에게 보여준 인류애를 잊어서는 아니 된다. 만일 그들이 계속해서 반 인륜적인 자세를 고집한다면 어느 경우 세계는 그들을 외면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