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전 가운데 성경에서 영향 받은 작품이 무수히 많다.
문학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성경은 그야말로 최상급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톨스토이는 〈창세기> 의 요셉 이야기를 ‘가장
완벽한 소설’이라 했으며,
토마스 만은 창세기를 바탕으로 대하소설 『요셉과 그 형제들』을 썼다.
괴테는 <룻기>를 가리켜 ‘가장 아름다운 목가적 서사시’라고 찬양했고
칼라일은 ‘<욥기>는 문학적으로 완벽하여
달리 어깨를 겨룰 만한 작품이없다’고 했다.
올해 성경과 기독교 고전을 통해 믿음의 성찰에 풍덩 빠져 보길 권한다.
성경을 바탕으로 쓴 수많은 기독교 문학의 고전 가운데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찰스 디킨스의 『선 오브 갓 예수』,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톨스토이의
『톨스토이 단편선』을 만나보자.
많이 팔리는 책들 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이 수식어의 진짜 주인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이다.
1678년에 1부, 1684년에 2부가 출간되어 지금까지 10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30년이 넘도록 '제2의 성경으로, 그리스도인의 지침서로,
세계적인 고전문학'으로
사랑받고 있다.
『천로역정』의 구성 은 단순하다. 1부는 주인공 크리스천이 멸망의 성읍을 떠나 거룩한 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2부는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네 명의 자녀가
아버지가 간 길을 따라 순례하는 내용을 담았다. 크리스천이 만나는 여러 인물들과 갖가지
위험이 그의 아내와 자녀들에게 되풀이 되는 가운데 순례자들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과정이 핵심 내용이다. 순례자들은 믿음, 희망, 떠버리, 질투, 아첨꾼, 간사함, 무신론자,
무식한 자, 지혜로운 자 등등 수없이 많은 인물을 만난다.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기독교인이라면, 인생 여정 전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우화소설이다.
일독을 권한다.
"전도하고 싶은데 예수님의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자녀가 성경을 안 읽어서
고민이다, 이런 분들에게 찰스 디킨스의 『선 오브 갓, 예수』를
권한다.
이 책은 찰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난 지 64년 만인
1934년에 출간되었다.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는 예수님을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들 중에서 그처럼 선하고 자비롭고 다정한 분은 결코 없었다. 죄인들과
여러 면에서 병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그보다 더 불쌍히 여긴 사람은 여태껏 없었다.’고
소개한다.
디킨스가 자녀들을 위해 쓴 만큼 어른이나 아이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감동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쁜 걸 가르치는 책이 있다면? 판타지 문학의 고전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
C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바로 그 작품이다.
지옥 심연숭고부 차관인 스크루테이프 각하가 사랑하는 조카 웜우드에게 보내는 31편의
편지에 인간을 구렁텅이로 빠뜨릴 계략이 가득 담겨있다.
1942년 발표하자마자 선풍을 일으킨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 라디오 극, 뮤지컬, 음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재구성되었다. 현재 ‘나니아 연대기'를 만든 영화사에서 이 책을 영화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오래도록 사랑받고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는 이유는 악마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욕심과 잘못된 상상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루테이프가 웜우드에게 지속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허점'을
파고들라는 것이다. 요즘 생활을 돌아보며 혹시 내가 악마를 기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교본이다.
일반 문학에 기독교 요소를 잘 담은 작가로 유명한 세계 적인 대 문호 톨스토이는 소설,
희곡, 수필, 평론, 종교론, 인생론 등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전 세계 100개가 넘는 다국어로 번역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같은
장편소설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톨스토이 단편선』을 선택하여 기독교 메시지를
음미해 보기 바란다.
톨스토이는 50여 편의 중편과 단편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는다.
구두장이 서문은 알몸으로 떨고 있는 천사를 자신의 외투를 입혀 집으로 데려온다.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는 세 가지를 깨달아야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다.
‘첫째 사람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읽으며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톨스토이의 답과 비교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어떻게 작은 악마는 빵 조각을 보상하였는가」,
「바보 이반」, 「두 노인」 등의 톨스토이 단편을 읽다보면 묵직한 교훈을 얻게 된다.
- 이근미 작가, 여의도 순복음교회 집사
- 영락교회 발행, 월간 ‘만남’지 2월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