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8-⑦ 甫田三章(보전3장)
(1장)無田甫田이어다 維莠驕驕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忉忉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교교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도도리라 比也라)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驕音高 莠 피 유, 강아지풀 유 忉 근심할 도
[참고] 毛詩序에서는 대부가 양공을 풍자한 시(甫田, 大夫刺襄公也)라고 하였다. 양공은 예의가 없으면서 큰 공을 구하려 하고, 덕을 닦음이 없으면서 제후를 구하려고 하니, 뜻만 클 뿐 마음은 괴로우니 구하는 것이 그 도가 아니기 때문이라(無禮義而求大功하고 不修德而求諸侯하니 志大心勞하니 所以求者 非其道也라)고 했다. 毛詩正義에서는 興詩로 보았다. 군주가 공을 세우고 다스림을 이루려고 하지만 몸만 괴로울 뿐이라는 것을, 큰 밭을 갈려고 하는데 사람이 없어 피만 오히려 무성해지는 것으로 흥기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甫田은 小雅의 大田(Ⅱ-6-⑧)과 같은 뜻으로 정전법을 이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 大田을 갈기 위해서는 修身하여 큰 덕으로 다스려야 함을 일깨우는 시이다. 곧 정치를 잘하려고 하면 먼저 그 자신부터 닦아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比也라 田은 謂耕治之也라 甫는 大也라 莠는 害苗之草也라 驕驕는 張皇之意라 忉忉는 憂勞也라 ○言無田甫田也어다 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草盛矣요 無思遠人也어다 思遠人而人不至면 則心勞矣라하니 以戒時人厭小而務大하고 忽近而圖遠하여 將徒勞而無功也라
○비교한 시라.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이름이라. 보는 큼이라.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라. 교교는 장황한 뜻이라. 도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말하기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먼 데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이로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2장)無田甫田이어다 維莠桀桀이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怛怛이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걸걸이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달달이리라 比也라)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라 桀桀은 猶驕驕也라 怛怛은 猶忉忉이라
○비교한 시라. 걸걸은 교교와 같음이라. 달달은 도도와 같음이라.
(3장)婉兮孌兮 總角丱兮를 未幾見兮면 突而弁兮하나니라
(완혜연혜 총각관혜를 미기견혜면 돌이변혜하나니라 比也라)
예쁘고 아름다운 총각의 쌍상투를 얼마 안 되어 보면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孌 아름다울 련龍眷反 丱 쌍상투 관古縣反
○比也라 婉孌은 少好貌라 丱은 兩角貌라 未幾는 未多時也라 突은 忽然高出之貌라 弁은 冠名이라 ○言總角之童을 見之未久에 而忽然戴弁以出者는 非其躐等而强求之也라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라 此는 又以明小之可大요 邇之可遠이니 能循其序而修之면 則可以忽然而至其極이어니와 若躐等而欲速이면 則反有所不達矣라 (甫田三章이라)
○비교한 시라.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이라.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이라.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라. 돌은 홀연히 높이 나온 모양이라. 변은 갓 이름이라.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홀연히 갓을 머리에 쓰고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함이 아니라(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만약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함이라. (보전3장이라)
[참고] 成功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쌓아나가는 사람을 한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중용』 제14장의 “君子는 素其位而行이오 不願乎其外니라(군자는 현재 그 위치에서 행하고 그 바깥을 원하지 않느니라)”와 제15장의 “君子之道는 辟如行遠必自邇하며 辟如登高必自卑니라(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의 의미이다.
甫田三章에 章은 四句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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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無田甫田이어다 維莠驕驕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忉忉리라 比也라
(2장)無田甫田이어다 維莠桀桀이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怛怛이리라 比也라
(3장)婉兮孌兮 總角丱兮를 未幾見兮면 突而弁兮하나니라 比也라
甫田三章이라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