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21차. 45. 전쟁터에 핀 꽃을 보니
들판에 꽃을 보니 슬프기도 하여
눈감고 그리움을 생각하고 있는 날
잊으리라 다짐해도 잊을 수 없는
그날에 사랑을 심장으로 않고 살리
세월이 지나도 가슴 깊이 남겨진
그리운 사랑을 깊은 움막집
토담에 잠들게 하려나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신비한 삶을
언약하는 듯이 약속한 삶에 노래는
흐르는 강물도 다도 다정한 물결
사랑의 노래는 흘러가고 있나
어둠이 내려온 이 세상을 밝힐
한 편의 시로서 살자 맹세해도
그리움을 안고 살자 말하네!
아아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너무나도 조용한 자들의 속삭임
이 마음을 모두 항아리에 담아
강물에 띄워 보내면 강물 위에
둥둥 떠 흘러가련만 아직도
그날에 전설을 잊을 수 없구나!
이 세상은 너무도 무지한 자들이 있어
날마다 죽어가는 것에 대하여 보도하고 있으니
그들에게 주어진 인간에게 주어진 도리는 찾을 수
찾을 수 없는 빈 바구니 같은 몸들이다
그래도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어머니 뱃속에서 삶에 심장을 안고
대지에 태어난 꽃처럼 살고자 함이나
땅바닥에 쓰러진 삶의 몸은
언제 기어 다니는 벌레처럼
태양을 바라보며 살려나
전쟁터에서도 다행히
살아남을 축하하듯
나무를 심고 있는 포로
그들은 참으로 행운이다,
전쟁은 잔인함에도 꽃은 피어
향기를 풍기고 있다고 하지만 여인처럼
슬피 울고 있는 땅 위를 달리고 있어
바람이 아니라고 해도 바람이 되어
남의 나라를 침략함에 즐기는 자들
그들에게 있어서 병든 몸이라고 말해
병들대로 병든 몸들이 말을 하고 있어
무엇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영국의 시인들이여
독일에 시인들이여
프랑스 시인들이여
미국의 시인들이여
그대들은 무슨 시를 창작하고 있나
어서 말해보라고 말한다.
히로시마에 던진 핵폭탄을 그리워하나!
그날에 인간들이란 삶을 포기하고
잔인한 날을 기억하게 하나 보다
너무도 슬픈 날이 될 것 같은 오늘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평화를 말하고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양심을 말하면
세상을 슬프게 하려는 무기 장수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을 칼이다
무기를 팔아먹는 자들에게 노리게감
그들에게는 꽃이란 이름은 무의미하다
2023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