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코스 : 분천주차장~곧은재~매현마을~배나드리~현동터널~소천면사무소~살피재~높은터~자작나무숲~모래재~춘양역(19.5km)
이번 탐방코스는 거리가 다소 길어 탐방팀을 A, B조로 나누어 각자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선택하여 걷기로 한다
A조(풀코스) : 분천주차장~소천면사무소~춘양역(19.5km)
B조(단축코스) : 소천면사무소~춘양역(12.4km)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지난번 '봉화연결길'을 걸을 때와는 다르게 오는 길이 막히지 않아 지난번 보다 약 1시간가량 빠른 9시 30분경에 이번 구간의 출발점인 분천리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 탐방은 분천리주차장 가까이에 있는 굴다리(평지교) 옆으로 조성된 좁은 길을 따라 36번 국도로 올라서면서 시작한다
의외로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단축코스인 'B조'를 선택하여 풀코스로 걷게 될 'A조'에는 나를 포함하여 14명의 단출한 인원만 남게 되었다
소수 인원이지만 화이팅하면서 걸어 보자
수도권에서는 아카시아 꽃이 벌써 지고 지금까지 피어 있는 꽃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여기는 이제 막 한 철인 듯 싶다
아무래도 고도가 높은 청정지역이라 수도권에 비해 계절의 변화가 늦어지고 있음이다
도로 위로 올라서면 탐방로는 '분천(汾川)' 위를 가로지르는 국도상의 '여우천교'를 따라이어지는데 통행량은 적지만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해서 통과해야 할 구간이다
여우천교를 지나면서 잠시 뒤를 돌아보니 강 건너 저편에 붉은색 지붕으로 치장한 산타마을이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분천1교'
국도 갓길로 위험하게 이어지던 탐방로는 여우천교를 건너자마자 국도에서 벗어나 안전한 길로 내려선다
차도(車道)를 벗어나니 탐방길은 한층 조용하고 여유롭다.
이런 느낌이 우리가 먼 길 마다 않고 오지의 둘레길을 찾아 다니며 걷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국도에서 벗어나 2백여 미터를 진행하다 좌측길로 방향을 바꿔 숲길로 들어선다
'곧은재' 입구
숲길로 20~30여 미터를 들어서면 외씨버선길 게시판이 서 있다.
대장님 Three
대장님 세 분이 모두 여기 계시면 B조는 누가 인솔한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100대 명산팀'으로 함께 걸었던 청풍 대장님이 참석하여 함께 걷는다
코로나 때문에 명산팀이 지속하지 못하고 2020년 2월 금수산 산행을 끝으로 해체되었으니 함께 걸어 본지도 벌써 4년 만이다
'곧은재'로 올라서는 길은 가파름이 조금 있긴 하지만 거리가 길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 그닥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이제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2주에 한 번씩 탐방길에 올 때마다 푸르름이 더해 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면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천천히 푸른 숲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일행들의 뒷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둘레길 탐방은 일반 단체산행과는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자신만의 감성을 누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물론 출발시에 대장님이 도착시간을 정해 주지만 '도착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충분히 즐기며 여유롭게 탐방할 것'을 항상 강조한다
입구에서 약 10분 여쯤 올라왔을까? 몸에 열기가 느껴지고 등에서 땀이 오르기 시작할 무렵 '곧은재' 정상에 도착한다
곧은재
누군가 고갯마루에 돌탑을로 지나간 흔적을 남겨 놓았다
곧은재 하산 길
'곧은재'에서 내려서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아직 초반이지만 오늘은 왠지 발걸음을 옮기는 느낌이 좋다.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실신하지 말고 자중하자! ^^
초록초록한 숲길을 걷고 있는 일행들의 뒷모습이 자연과 어울리니 그대로 자연의 일부분이 된다
기분 좋은 숲길을 30여 분쯤 걷다 숲을 벗어나니 탁트인 분천리 '매현마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늘 없는 밭둑길을 걷고 있는 일행들의 뒷모습에서 마치 오후 2~3시나 된 것 같은 한적함과 나른함이 느껴진다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를 막 넘기고 있다.^^
밭둑길을 지나 마을로 진입하는 길가에 '작약'이 이쁘게 피어 있다
지난 구간에서는 '목단'을 보았는데 오늘은 '작약'을 본다
봉화연결길(7-1길)에서 본 목단
(작약은 草, 목단은 木)
마을앞 삼거리
그래! 알았다 알았어~
좀 머물다 가고 싶어도 너 무서워서 더 못 있겠다~^^
쪼맨한게 앙칼지게도 짖네~. 근데 그 놈 체구는 쪼맨해도 고추 한 번 튼실하다.ㅎ
탐방로는 마을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섰다 다시 우측으로 휘어져 올라간다
이 고갯길이 '맷재'로 불리는 곳인 듯 싶다
앞서 간 일행들은 벌써 저만치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유난히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아카시아 꽃송이를 입안 가득 넣어 뜯어 먹고 싶다.
씹으면 달작지근한 맛이 나는 아카시아꽃은 어린시절 즐겨 먹던 간식거리였다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 요즘 눈에 잘 띄지 않던 '엉겅퀴꽃'도 이곳에서는 자주 보인다
꽃향기 하면 '찔레꽃'도 빼놓을 수 없지~. 확실히 향기가 짙은 꽃 주변에는 벌들이 많다
36번 국도는 '맷재'를 가로질러 지나가고, 우리는 그 국도를 가로질러 '맷재'를 오른다.
국도를 위험하게 가로질러 올라선 마을길은 잠시 후 언덕을 내려서면서 매현교차로에서 다시 국도와 합류할 것이다
'맷재' 정상
맷재를 넘어서자 약간은 주변 환경과 부조화스러우면서도 아담하지만 중세 유럽의 성곽처럼 멋지게 지어 놓은 집이 자리잡고 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젠 시골집들도 구주택은 폐가가 되고 새로 들어서는 집들은 대부분 서양식 단독주택으로 대체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농부들이 비닐로 덮인 밭이랑 사이를 오가며 뭔가를 열심히 심고 있는데 요즘에 심을만한 작물이 뭐가 있을까?
소소한 시골 풍경을 보면서 '매현교차로' 방향으로 내려선다
붉은 시계풀
고들빼기
수레국화
작약
"
매현교차로에서 약 3백여 미터를 이동하면 낙동강의 멋진 뷰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카페가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선정한 뷰 카페 100선에 포함되었다는 '오로지' 카페다
일행은 카페에 들러 잠시 땀을 식히고 가기로 한다
카페 안에서 보는 배나드리 마을 풍경
막걸리 몇 통 옆에 두고 강 기슭에 앉아 낚시나 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오랜만에 함께 모여 여유의 시간을 갖으니 모두가 즐겁다
한시(漢詩)를 곁들인 고문님의 구수한 입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나드리 마을
옛날에 '배가 드나드는 곳'이라 하여 '배나드리'란 지명이 생겼다 한다
현재는 나루터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한여울 소수력 발전소'와 펜션, 민박집들이 주를 이뤄 마을을 형성하고 띄엄띄엄 농가도 보인다
배나드리 마을 위치도
분천역 앞을 흐르던 낙동강물이 돌고 돌아 배나드리 마을 앞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강물의 흐름으로 보면 분천역 쪽이 상류, 배나드리 쪽이 하류다.
한여울 소수력발전소
대체에너지 전문기업인 (주)한여울에서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여울소수력발전소’는 36번 국도를 감싸고 있는 산을 뚫어 북쪽의 낙동강물을 남쪽의 배나들로 끌어 내린뒤
그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소수력발전소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잔디구장 아래 건물이 발전소라고 하는데 외관상으론 전혀 발전소 시설물 같지가 않다
오로지 펜션
오로지 펜션은 황토테마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박촌이라고 한다
이용요금은 평일 12만원(소형)~17만원(대형), 주말 16만원(소형)~21만원(대형)
한옥으로 지어진 민박촌과 주변에 한 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수 많은 항아리들이 인상적이다
첫댓글 B코스와 겹치지 않는 A코스 구간 사진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