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하고 싶다는 사람은 더 할 수도 있고. 부모 성교육도 현재 센터에서 하시는 분을 섭외에서 해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마을공동체 사업이 아니었으면 못했죠. 지원을 받아서 하니까 선생님께 강사비로
사례도 드릴 수 있었고.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굉장히 교육이 필요한데 학교에서 진행하는 건 주중, 오전에 하는게 많고 일부러 월차를 낸다는 게 쉽지 않은데 주말에 한거에요. 다들 일하는 엄마들이다보니 활동을 거의 주말에 맞춰서 하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아이 아버지도 주말에 하니까 어머니하고 같이 오셔서 교육 받고 가셨죠. 아버지들은 성교육 받기가 쉽지 않잖아요.
김희영(이하 희)_진짜 바쁘셨을 것 같아요. 너무 다양하게 많이 하신 것 같은데 혹시 힘드시진 않으셨어요?
최_영향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고.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다들 바빠서 주말에 가족하고 하는 활동을 못했던 경우도 있고, 살짝 부담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대표제안자들이 책임감이 있어서 어쨌든 출석률 안 빠지고, 다들 하니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희_그럼 올해는 좀 쉬시는 이유가 모임의 휴식을 위해서 인가요?
최_그런 것도 있고 아이들이 중학생이 돼요. 1학년 되니까 바빠지기도 하고 챙겨야할 것도 많고. 마을공동체 사업 하다보니까 교육 때문에 한달에 한 두번씩은 꼭 모이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부담도 걱정이에요. 필수 교육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일하는 엄마들이다보니 시간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_활동하면서 가장 고민되거나 어려웠던 지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최_서류가 원천징수도 해야 되고 할 게 되게 많더라구요. 그것 좀 간소화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고, 모임하러 갈 때마다 전체적으로 할 때 보면 서류적인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연세가 있는 모임은 너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자생단에서 서류만 봐주시는 담당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작년에 해보니 제안서, 결과보고서 작성에 대한 상담을 해주시지만 그거 외에 서류적인 부분을 작성 한다던가 딱 PC나 프린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업비로 잉크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 부분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이_그래서 이번에 회계정산모임도 한두번 하려구요. 힘들고 모르니까 한신대에 다같이 모여서 프린트 하고 모르는 거 물어보면서 다 입력하는 모임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 모임운영자체의 고민보다는 회계나 서류처리 실질적인 어려움이 고민이 있었던 걸까요?
최_바빴죠. 저희가 모일 때 일을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고, 서류적으로 해야될 것들 때문에 제가 좀 바빴던 것도 있고. 총괄이니까요.
또.. 제가 한번 요청을 드린 적이 있는데 모임 할 때 열린 교육 외에 더 친해지고 알아가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주 친한 친구나 가족 아니면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는지, 일적으로 어떤 힘든 점이 있는지, 우리나라 정서 상 어렵거나 힘든 부분을 털어내고 이야기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한번 들었어요.
이_모임 하실 때 열린 교육은 어느 내용으로 들으셨어요?
최_다른 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마을공동체는 어떤 것이고 마을공동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했어요. 그런 것도 필요해요. 몰랐으니까. 그런데 중간에 하다보면 하반기에 힘들어지잖아요. 그거 외에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그때 지원단에서 해주면 참 좋겠다 했어요. 하다보면 길잖아요. 처음에는 열심히 해보자. 다 참여하자. 하다가 나중에는 대표제안자들만 열심히 하게 되면서 중간에 힘드니까 그럴 때요.
희_이럴 때 정말 지원단에서 사람들 다 모였을 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힘든거는 없는지, 한번 여쭤보고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것을 같이 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이_ 맞아요. 누군가는 모이게 끌고 가야하는 거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모임할 때 청년모임하면서 새로운 친구들 만나는 거 좋은데 분위기를 잘 끌어가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러면 계속 정기모임을 하고 계신가요?
최_정기적은 아니고 지난주에는 방학이어서, 수유에 롤러스케이트장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거기 가자해서 모였어요. 애들이랑 놀아줄 거 하면서 겸사겸사 저녁도 같이 먹고.
이_그럼 올해는 편한 친목모임으로 진행하시는 건가요?
최_네. 나설 분이 없는 게 가장 큰 거죠.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고 저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작년에 마을공동체 덕분에 재밌게 한해를 잘 지내고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여기 산지 오래됐는데 학교 엄마들 외에 다른 분들은 잘 못 만나잖아요.
이_활동하시면서 바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건 즐거웠다 뿌듯했던 점이 있을까요?
최_부모 성교육 진행한 게 참 우리도 좋았지만 다른 워킹맘들이랑 꿈터에도 밴드에 올려서 여기 활동하시는 분들이 같이 받아서 좋았고, 같이 여행 갔을 때도 정말 좋더라구요. 공주부여로 갔다 왔는데 같이 프로그램 같이 짜서 시장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공기도 좋고 바람 쐬고 서울을 벗어나서 그런 것도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 마을, 같이 고민하고 협력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다.
이_한해 마을공동체 활동 해보니까 어떠셨어요?
최_좋은 사업인 것 같아요. 정보가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활성화되고 알려져서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아파트도 그렇고 공동체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옆집 뒷집 잘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고 저만해도 옆집밖에 모르고 사니까. 같이 고민해보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선뜻 내놓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거 좀 불편하다 개선되면 좋겠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잖아요. 그런 걸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원사업들이 있으니까 같이 고민해보고 해결해보는 일을 만드는 것도.
희_ 진행하면서 강북구에 대한 이해나, 우리 마을에 대해서 더 알게 되거나 가까워지신 게 있으신가요?
최_활동을 하면서 저 위쪽에 빗물마을로 마을탐방을 같이 간 적이 있어요. 저는 옆집 뒷집 잘 모르고 옆집만 알고 인사하고. 다들 그렇게 지내잖아요. 그게 아니라 이렇게 다 협력해서 하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것들을 알게 됐고, 네트워크 커뮤니티가 좀 넓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희_공동체 하면서 성과적으로 우리가 같이 있는 분들이랑 해내는 것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연결 되는 게 크고 중요하더라구요.
이_마지막 질문입니다. 매달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다음 분에게 질문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최_요즘 ‘삶의 모토가 뭘까?’라는 생각을 며칠 한번 해봤어요. 당신의 삶의 모토는 무엇인가요? 이런거, 너무 거창한가요?
이_요즘 삶의 모토가..?
최_(웃음)그래서 나도 한번 찾아보려고. 예전에 젊은 시절엔 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생활에 치여서 그것만 열심히 달려오는 것 같은. 뒤돌아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 내주신 최향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설 연휴 잘보내시고 다음 이웃기웃은 3월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