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서 양평까지 라이딩 도전 성공!!!

[화인 온화]

10월 16, 17일 금,토요일은 내가 충주까지 가는 라이딩을 너무도 조심스럽고 겁먹던 조바심에서 완전히 벗어나 시원스레 성공체험을 맛본 날이다.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나로서는 100km가 넘는 라이딩은 도저히 해내지 못할,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토론토에서 자전거를 생활화해온 친구가 서울 와 나를 격려하면서 함께 동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벽 6시 어스름 속에 전철로 건대입구역 하차, 길따라 조금 달리니 동서울터미널이다. 충주행버스에 자전거도 싣고 우리도 타고, 충주라이딩 지도가 속속들이 펼져진다. 보통은 팔당에서 충주를 달린다고 한다. 우린 금요일 전철이 어려워 버스편으로 충주를, 토요일에 전철로 양평에서 집에 가는132km 역코스를 일박이일로 택했다. 서울에서 팔당으로, 양평, 춘천으로 구간구간을 자전거로 조금씩 맛본 후 이번엔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을 완성하는 날이다.

충주탄금대에도 역시 한강물이 흐른다. 충주댐으로 가는 길 엄청 헤매고, 탄금대로 다시 돌아와 또 다시 여주길도 몇번이나 다시 오고 가는데도 친구랑 햇살이랑 바람이랑 그냥 좋았다. 목행교를 건너 충주조정지댐, 앙성온천지구, 비내섬 자전거길은 넓고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한낮의 땀은 비오듯 흘렀으나 바람이 닦아준다. 지나가는 라이더들의 인사소리 정겹고, 국토종주 자전거길 파란 표시가 반갑다. 충주댐 탄금대에서 가고 다시 오고 가느라 시간 소비가 많아서 예정했던 강천보에서의 숙박은 어둠 속이라 강행할 수가 없었다. 충청도 충주가 강원도 원주, 경기도여주 삼도가 만나는 곳 섬강교를 막 지나니, 강천보로 가는 길 나지막한 산언덕에 산장 장수팬션 "라이딩 자고 가는 곳" 이란 간판이 보인다. 일박을 했다. 누렁강아지 하양강아지가 우리처럼 사이가 좋다. 80Km를 달려온 우리는 추어탕에 맥주로, 낮에 충주에서 먹은 고구마돈가스, 새우볶음밥까지 소화력도 똑같이 좋았다. 그리고 한 이불에서 웃어가며 수다를 떨다가 꿈같이 달콤한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은 더없이 상쾌하고 하늘도 어제처럼 여전히 맑고 드높았다. 청국장 밥을 맛있게 먹고는 힘을 받아 거침없이 돛단배 형상의 수력발전소 시설 강천보에 도착했다. 그림같은 강천보 아래 흐르는 남한강물을 바라보며 예쁜 카페에서 카페라떼를 마셨다. 지금 보이는 세상은 더없이 총천연색이고 햇살처럼 찬란했다. 이호대교를 건너고 하트무늬가 새겨진 연인교를 지나 신륵사로 들어섰다. 전에 사진 찍으며 돌아보았던 신륵사 곳곳을 자전거로 여유자작 돌아다녔다. 강물이 보이는 바위 위에 앉아 황포돛배 운치에도 한껏 젖었다. 현장체험학습의 초등학생들, 중고등학생들의 재잘재잘 새소리들을 뒤로 하고 신륵사를 나와 연인교 끝나는 곳 아래로 내려서서 여주대교, 세종대교를 건넜다. 길은 참으로 널직하고 외국인 라이더들도 많이 만났다. 여주보를 지나니 양평군 표시가 나온다. 동글동글 큰 동그라미 형상의 이포보에서 충주라이딩의 마지막 인증스템프를 찍었다. 후미개 고재를 넘어가는 길은 젊은 남자들도 내려서 자전거를 헉헉대고 끌고갈 정도로 몹시 힘든 고개였다.

드디어 우리가 팔당에서 양평가는 길 종착지였던 양평군립미술관으로 들어섰다. 양평에서 전철로 팔당까지 가서, 친구는 빌린 자전거를 반환하고 가볍게 왔다. 팔당역 도둑간장게장과 맥주 한잔은 그야말로 충주라이딩 도전성공의 기쁨까지 최고의 맛이었다. 조금 무리한 듯하지만, 구간구간 충분한 준비로 도전해보니, 실로 해볼만한 일이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먹고 준비 잘하면 해낼수 있는 게 참 많다. 도전해보고 싶은 게 여전히 많은 우리는 아직은 충분히 젊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친구가 내년에 서울에 또 온단다. 국토종주 세재자전거길도 도전해 보자고 한다. 인생 이모작에 정말 신나는 근사한 친구를 얻었다. 고맙구 이쁜 새 친구!

충주 탄금대 한강물이 흐르고

충주댐 가는 충원교 인증부스에서 바라본 강물

충주 목행교를 건너

라이딩 첫날 하루 해가 저물고

충주, 원주,여주 삼도가 만나는

섬강교를 지나 강천보가는 길에

라이딩 자고가는 곳 언덕 위 "장수팬션"

둘째날 아침 햇살받으며

강천보 인증센타 가는 길에

강천보 수력시설이 아침해에 빛나고

여주 신륵사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여주보 수력시설은

강물에 바람타고 춤을 추고

여주보 인증부스에서 만난 외국인들과 정답게

무려 6차선이 넘을 정도의

신나는 신작로 자전거길을 달리고

 여주 이포보는 동글동글

동그라미 리듬이 거대한 우주처럼

이포보를 뒤로 하고 양평으로 가는 길엔

서서히 해가 기울고 있었고

양평 현덕교를 지나면

바로 양평역이 보인다!!!

충주라이딩 인증스탬프1

충주탄금대에서

충주댐 인증센타에서

비내섬 인증센타에서

강천보 인증센타에서

여주보 인증센타에서

이포보 인증센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그리고

남한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인증수첩에 모든 인증스템프가 가득히..

[화인 온화]

일박이일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 도전 성공을
자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