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남산제일봉, 우두산 (경남 합천군, 거창군) 산 행 일 : 2017. 10. 28.(토) 산행코스 : 황산리 ~ 남산제일봉 ~ 단지봉 ~ 우두산(상봉) ~ 고견사 ~ 고견사 주차장 (16km) 산행참가 : 19백두.
<산행지도>
(진행한 산행 코스는 위 지도와 약간의 차이가 있음)
여러 가지 음식을 앞에 차려놓고 식사를 할 때 맛난 음식부터 먹을지 아니면 맛없는 음식부터 먹을지는 전적으로 개인별 성향의 차이다. 하지만 앞에 먹는 음식보다 뒤에 먹는 음식이 더 맛있어야 만족감은 증대되고 전체 식사에 대한 평가도 후하게 나온다. 지난 산행에서 설악산 길골의 단풍을 보았으니, 이번 산행에서는 그보다 더 좋은 단풍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여간 고민스럽지가 않다. 예전부터 창병씨가 남산제일봉과 소리길 산행을 가자는 예기를 했었는데, 단풍산행지를 찾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에 마침 또 창병씨가 우두산 장군봉에서 남산제일봉으로 산행을 하면 좋다고 추천을 한다. 남산제일봉과 우두산의 여러 산행기를 살펴보았더니 단풍에 대한 예기보다 아기자기한 암릉에 대한 예기가 훨씬 많다. 최소한 단풍이 그리 아름답지 않더라고 아기자기한 기암괴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남산제일봉에서 우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행을 하기로 했다. 전체 산행거리가 18km로 비교적 짧은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쉽게 하자는 예기들이 많아서 원래 예정했던 우두산 능선의 의상봉과 장군봉은 다음번 비계산에서 시작하는 산행에서 둘러보기로 하고, 오늘은 우두산 상봉에서 고견사로 하산키로 했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에서 편안한 쪽잠을 즐기는 사이에,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에 있는 홍류동 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두어 시간의 쪽잠을 더 즐긴 후, 5시쯤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홍류동계곡 소리길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는, 버스로 2분여 거리의 산행 출발 지점이 있는 청량동 마을로 이동한다.
남산제일봉 안내판이 있는 청량동 마을 입구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청량사를 경유하여 남산제일봉으로 오르는 정규 등산로는 청색의 화살표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이어지지만, 청량사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핑계로, 녹색의 화살표처럼 우측 소로로 들어서서 청량사를 거치지 않는 비법정 등산로로 들어선다. 잠귀 밝은 동내 노인장 내외분이 오셔서 그쪽은 길이 없으니 청량사로 가야 한다고 극구 만류했지만 국공파도 못 막는 백두들 인지라, 어찌하랴!
작은 수레길은 가족묘지가 있는 곳 까지만 이어져 있고, 맨 위쪽의 묘지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족적을 쫓다가 보면 뚜렷한 등로가 다시 나타난다. 밝은 낮이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야간산행이라 희미한 족적을 몇번이나 놓친 끝에, 겨우 뚜렷한 등로에 올라설 수 있었다.
등로가 뚜렷하지 않으면 뒤따르는 분들도 혹여 뒤처져서 따로 떨어지면 어쩌나 긴장을 하게 되어, 앞사람을 놓치지 않으려 다소 무리한 걸음걸이를 하게 된다. 뚜렷한 등로를 찾아들어서는 다소간 안도의 숨을 돌리며 잠시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시간을 갖는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 끝에, 날이 어슴프레 밝아 올 무렵에야 주능선쯤에 올라선다.
주능선 암릉길을 잠시 이어가니 앞쪽으로 단풍에 싸인 암봉들이 시원스레 조망되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우측의 가야산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있고,
우측 아래로는 홍류동계곡 건너편 능선이 조망된다.
조망바위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가야 할 암봉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고, 전망바위를 뒤로한다.
지금은 폐쇄된 등산로이지만 한때는 정규 등산로여서 철계단도 설치되어 있고,
가파른 암릉을 힘겹게 올라서면,
우전방 아래로 울긋불긋 단풍에 물든 홍류동 계곡이 옅은 연무에도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능선도 뚜렷이 조망된다.
다시 한번 철계단을 올라 자그마한 암봉 위에 서면,
자연이 만들어 놓은 소나무 분제가 내려다 보이고,
소나무도 멋지지만 바위 화분은 더 멋지다!
암릉 사이로 이리저리 이어지는 등로를 더듬어 진행하니,
앞쪽으로 멋진 암봉이 자태를 드러낸다.
주변의 단풍과 기암에 뺏겼던 시선을 암릉 통과에 집중해야 하는 구간도 나오고,
서로서로 도와가며 위험한 암릉길을 이어간다.
가파른 암릉길을 어렵게 올라서면,
쉬어가기 좋은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청량사 전경. 정규 등로를 따랐으면 청량사를 거쳐왔을 텐데, 입장료도 내지 못했으면서 청량사도 감상하고 기암괴석도 감상한다.
전망바위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남동쪽 미숭산 위쪽으로 아침해가 구름 속으로 솟아있다.
짧은 쉼을 뒤로하자 주변의 단풍은 더욱더 짙은 색을 띠고 있다.
좌전방 지능선은 온통 화염에 휩싸여 있고,
당겨본 지능선 암릉.
삐죽이 솟아 있는 기암을 돌아 오르면,
소나무가 있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여유가 있으면 한없이 앉아 조망을 즐기고 싶은 자리지만, 오늘은 함께하는 동료와 가야 할 길이 있으니 후일을 기약한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바위 위에, 솔개로 보이는 새가 앉아 있는데,
다가가서 보니 한쌍의 솔개가 바위에 앉아 있다.
당겨본 모습.
작은 자갈로 받쳐 놓은 듯한 바위가 눈길을 끌고,
가야 할 남산제일봉 정상부는 구름에 덮여 있다. 우리가 저곳으로 오를 때쯤에는 구름이 걷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암릉길을 이어간다.
주변의 널려진 기암들과,
예쁘게 물든 단풍들을 감상하다 보니,
청량사 쪽에서 올라오는 정규 등산로에 들어서며 비법의 굴레를 벗어난다.
정규등산로에 들어서니 계단부터가 다르고,
우측 가야산 방향의 전망이 좋은 전망데크에 도착하니,
전망데크 한쪽에는 탐방로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구름 이불에서 아직 떨치고 일어나지 못한 가야산과 홍류동계곡 방향 조망.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이 가야면사무소에서 해인사 입구까지의 4㎞에 이르는 홍류동계곡이다. 세상의 온갖 시름을 씻는 곳으로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곳이란다. 이 계곡을 따라 조성된 '소리길'은 이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의미의 소리(蘇利), 즉 '극락으로 가는 길'이란 불가의 뜻도 담겨 있다. 계곡 주변의 노송이 뿜어내는 청정한 기운과 물소리,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소리길 산책을 내년쯤에는 갈 수 있을런지!
단풍옷으로 갈아입은 지능선 모습.
잠시 전에 지나온 암봉 조망.
당겨본 암봉이 손가락을 세워서 '욕'을 하는 듯하다.
당겨본 지능선 암릉이 마치 무기 저장고를 연상케 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고운 빛깔을 드러내는 지능선 단풍 모습을 감상하며,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떡 본 김에 아침식사를 한다!
최고의 조망 식당에서 무료 식사를 하는 백두들.
서치라이트를 받고 있는 건너편 지능선 암릉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남산제일봉 정상을 향한 산행에 나서면,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 주변에는 기암들이 이어진다.
당겨본 기암들 모습. 과연 천 개의 불상이 있다는 예기가 허언은 아닌 듯하다.
눈길 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기암이요,
괴석이 즐비하다.
당겨본 우측 지능선의 아슬아슬한 기암 모습.
잠시 내려선 안부에는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있고,
잘록한 안부를 지나 오르면 다시 암릉이 이어지는 능선 위에 서게 되고,
앞쪽으로는 '가위바위보 바위'가 있는 암릉이 다가온다.
공룡알인가 싶은 바위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고,
갖가지 기암들이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지도에 '가위바위보 바위'라 표시된 곳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조각을 해 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통천문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바위다.
앞쪽으로는 공룡바위가 있는 암릉이 다가선다.
'강아지바위'와 '가위바위보바위'란 이름을 가진 바위다. '바위(주먹)' 바위는 그럴듯해 보이는데, 가위와 보는 좀 그렇다.
앞쪽 공룡바위 암릉을 배경으로.
돌아본 '가위바위보바위' 암릉.
이제 앞쪽으로 '공룡바위' 암릉이 다가서고,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공룡바위에 올라선다.
돌아본 가위바위보바위 암릉.
공룡바위로 오르는 백두들.
공룡바위에 올라서 돌아본 암릉 모습.
지나온 능선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돌아본 청량사 계곡 방향.
공룡바위 모습. 예쁜 공룡도 있는데 왜 이런 모양을 공룡으로 표현하는지..ㅉㅉ
공룡바위 건너편의 백두들을 살짝 당겨본다.
돌아본 남산제일봉 능선이 단풍 화염에 휩싸여 있다.
공룡바위 모습. 별로 공룡스럽지 않다!
돌아본 공룡바위.
어느 틈에 나도 모델이 되어 있다.
공룡바위가 공룡의 등줄기였나 보다. 그러면 공룡의 몸통은 단풍 화염에 휩싸여 있는데, 공룡이 날뛰면 위험해지니 서둘러 이곳을 피해야겠다.
문자를 새겨 놓은 듯한 바위도 보이고,
남산제일봉 정상이 가까워지니 주변의 안개가 짙어진다.
구름이 감싸고 있는 정상부에 접근하자, 주변 조망은 사라지고 기암들만 눈에 들어온다.
암릉을 오르는 백두들.
남산제일봉에는 수없이 많은 불상이 있다는데 어찌 보니 해인사에 불을 일으키는 화염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보니 모두 다 부처님을 닮은 듯도 하다. 불(火)도 부처요, 부처도 부처다!
작은 암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면,
정상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른 기암들이 기다리고 있다.
설치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이어지는 암릉을 오른다.
안전시설이 있어서 편안하게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정상을 향한 오름길을 이어간다.
안개가 걷히기를 기대했는데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안개는 더 짙어지고,
정상에 거의 다 온 것인지, 손가락 두 개를 펴서 V자 표시를 하고 있다.
이쪽의 거북이는 참으로 대견하다. 저리도 가파른 경사를 오르다니..ㅋㅋ
남산제일봉 정상부 직전에서 옷깃을 여미고,
안개가 자욱한 남산제일봉 정상에 도착하여, 안개로 인해 볼 수 없는 조망을 안내판으로 대신한다.
<남산제일봉(南山第一峰, 1,010m)> 경남 합천 가야면 황산리에 있는 산으로, 가야산의 남쪽에 위치한다.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하며 가야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홍류동계곡을 끼고 있는 산으로, 영남지역 산악인들에게는 매화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매화산은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다. 남산제일봉의 '남산'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가야산 남쪽에 있는 산이란 뜻으로, 남산제일봉은 '가야산 남쪽의 으뜸인 봉우리'라는 뜻이다. 또한 기암괴석들이 불상을 이루는 듯한 모습 때문에 천불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세가 금강산을 닮아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예로부터 화재를 일으키는 산이라고 해서 해마다 단오 때 해인사에서 소금을 묻는 행사를 갖는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사이를 흐르는 홍류동계곡은 가야산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농산정(籠山亭)과 제시석(題詩石) 등 신라 말 최치원 선생이 만년을 지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산 동쪽 기슭에 청량사가 있고 경내에는 보물 제253호인 청량사석등과 청량사삼층석탑(보물 266), 청량사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65)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난 분께 부탁하여 남산제일봉 인증을 남긴다.
이제 정상을 내려서면 단지봉 방향의 비법정 등산로로 들어서야 한다며, 몇 가지 주의사항과 대안을 논의하고,
안개 자욱한 남산제일봉을 뒤로하고 단지봉을 향해 치인 주차장 방향의 하산길로 들어선다.
정상 한켠에는 서늘한 바람을 피해 부부 산객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이 바위는 불꽃을 닮은 듯이 보인다. 아마도 해인사에 불을 일으키는 원인이 이런 불꽃 모양 바위들이 아닐는지..ㅋㅋ
치인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서는 등로 주변에도 기암들이 즐비하다.
남산제일봉 정상을 내려서는 백두들.
정상에서 70여 미터쯤 내려서면 단지봉 방향의 능선 갈림길이 있다. 치인 주차장 방향의 정규 등산로는 우틀하여 아래로 향하고, 직진의 단지봉 방향 능선에는 감시초소가 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초소 뒤쪽 단지봉 방향의 능선으로 들어선다.
좌측 매화산 방향의 갈림길을 지나는 백두들.
<매화산(埋火山, 953.9m)> 이곳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1.5km쯤 떨어져 있는 매화산은 흔히 아는 매화꽃의 매화(梅花)가 아닌 '불을 묻는다'는 의미의 埋火(매화)이다. 이 산에는 해마다 오월 단옷날이면 해인사 스님들이 산정에 소금 단지를 묻는다. 풍수지리적으로 해인사 남쪽에 있는 남산제일봉이 화산(火山)이기 때문에, 정면대립한 해인사로 그 화기(火氣)가 날아들어 불이 자주 났다는 것이다. 이에 남산제일봉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소금을 담은 다섯 개의 항아리를 오방(五方)에 걸쳐 파묻고 있으며, 그 이후로 해인사에는 큰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火)을 묻는다(埋)'는 뜻의 매화산(埋火山)이란 이름도 여기서 연유했다 한다.
남산제일봉 능선은 전형적인 암릉이었는데, 단지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전형적인 육산 능선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끔은 바위가 나타나기는 하며,
우전방 지능선 너머로 해인사가 조망된다.
웬 고래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고,
비행접시처럼 아슬아슬 올려져 있는 바위도 지난다.
우전방으로 가야산의 서쪽에 있는 두리봉에서 남서쪽으로 이러진 수도지맥 능선이 조망된다.
돼지골(좌)과 치밭골(우) 사이에 있는 봉우리에서 단지봉 방향의 능선은 녹색 화살표 방향의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별생각 없이 앞사람을 따라 청색 화살표 방향의 봉우리를 넘어 잠시 알바를 다녀온다. 이정표나 표지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낙엽 덮인 등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단지봉에서 이곳으로 올 때에는 문제가 없겠으나, 단지봉으로 향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알바에서 돌아와 단지봉 방향의 능선으로 들어서니,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단지봉이 가늠된다.
이런 바위를 만나면 단지봉 방향의 능선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후미를 기다려서 알바 봉우리를 내려서니, 앞서 알바 갔던 분들이 벌써 와 있다. 아마도 치밭골에서 사면을 따라 트레바스를 해서 지름길로 온 듯하다.
잘록한 안부에 내려섰다가 오르는 오름길은 네발로 올라야 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돌아본 남산제일봉 방향.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봉우리 하나하나가 가파른 경사를 가지고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니 봉우리에 앞서 갔던 분들이 쉼을 하고 있다. 우두산에서 남산제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쉽지 않다더니, 이런 자그마한 봉우리가 연속되어서 그런가 보다.
단지봉 전위봉쯤에서의 짧은 쉼을 뒤로하고,
샛노란 단풍들을 감상하며,
단지봉을 향한 걸음을 재촉하는데,
주변에는 붉은색은 자취를 감추고, 온통 노란색으로 갈아입은 활엽 단풍들이 즐비하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 이불을 걷고 있는 가야산이 조망된다.
단지봉 정상 도착.
<단지봉(1,030m)> 산 꼭대기에 단지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단지봉이라 하였다는데, 정상 부근 어디에도 단지 모양의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오래전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능선 산행을 할 때에도 단지봉을 지났었는데, 그 단지봉은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의 경계에 있는 단지봉으로 가야산 서쪽에 있고, 오늘 오른 이곳 단지봉은 가야산의 남쪽에 있는 단지봉이다.
단지봉 정상의 천보 형님. 산행 시작과 끝의 표정이 똑같은 유일한 백두!
단지봉에서 바라본 가야산 정상. 이제 구름 이불을 완전히 걷어 낸 모습이 어찌보니 우두(牛頭)처럼 생긴듯도 하다.
살짝 당겨본 가야산 정상이 정말 소의 머리를 닮았다!
단지봉 정상의 삼각점을 지나면 좌측 우두산 방향 능선길과 우측의 해인초교 방향의 내림길이 갈라진다. 단지봉 정상 쪽은 나무로 막아 놓은 것으로 보아 해인초등학교에서 단지봉으로 올라서 식기재 쪽으로 산행하는 분들을 위해 그리 해 놓은 듯하다.
단지봉에서 잠시 기다리니 후미도 도착하여 짧은 쉼을 한다.
단지봉을 지나니 능선길은 한결 유순해져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앞서 갔던 분들도 평탄한 능선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몇몇 분은 송이가 나올 자리라며 능선 사면을 훑으며 진행하는데, 소득은 없었지만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보다는 재미는 있을 듯하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식기재를 지난다.
<식기재> 합천 가야면 치인리 마장동과 죽전리 석계동을 잇는 고개다. 좌측 석계동 쪽으로도 최근에는 거의 다니지 않아 초입엔 잡목이 많이 있지만, 넓은 길이라 계속 따라 내려가면 중간에 석계계곡, 석계마을을 지나 새터마을까지 길이 쭈욱 이어져 있다고 한다.
식기재에서 올라서니 울긋불긋 단풍으로 단장한 묘지가 나온다.
가을 내음새를 물씬 풍기는 편평한 능선에 올라서 배낭털이를 하며 쉼을 한다.
우두산을 향한 능선은 걷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 이어진다. 남산제일봉에서 단지봉까지의 능선에는 급경사의 봉우리와 안부가 이어졌었는데, 단지봉 이후의 능선은 별다른 업다운도 없이 편평하게 이어진다.
돌아본 단지봉 방향.
평탄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에 작은 오르막을 만나서 오르면,
다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수도지맥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백두산악회' 표지기가 걸려 있고, 별다른 관련이 없지만 '백두'라는 단어만 나오면 뭔가 친근감이 든다.
우두산을 향한 수도지맥 능선길도 평탄하게 이어진다.
뒤쪽 멀리로 수도산쯤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살짝 조망되고,
지나온 남산제일봉과 단지봉도 나뭇가지 사이로 가늠된다.
민둥산이라 부른다고 하는 봉우리인데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은 봉우리로, 널찍한 공터에 야영을 한 흔적이 있다.
자그마한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여 지나면,
1064봉 직전에서 우회길을 만나는데, 우측의 우회길을 두고 혹시나 가야산 정상이 보일까 궁금하여 길도 없는 1064봉 오름 능선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선바위를 하나 만나고,
이내 1064봉 정상부에 서면, 남산제일봉 방향으로 조망이 살짝 트인 곳이 있다. 그놈의 궁금증 때문에 힘들게 올랐는데 보이는 게 고작이다.
1064봉 정상에는 기대하지 않던 가야산(1,064m)이라는 작은 정상석이 있다. 아마도 가야산의 축소판이라고 하여 '작은가야산'이라 불리는 봉우리가 이곳인 듯하다. 이 부근에는 단지봉과 가야산이라는 이름의 봉우리가 여러개씩 있어서 산꾼을 어리둥절케 한다.
1064봉(작은가야산)을 뒤로하고 내려서는데, 앞쪽으로 가야 할 우두산 방향으로 시야가 트이는데,
소잔등봉쯤으로 향하던 백두들이 돌아서서 손을 흔들고 있다. 카메라가 후져서 형태만 나온다. 빨리 하나 개비해야겠는데..ㅉㅉ
짧지만 길이 없는 능선을 어렵게 더듬어 내려서니, 다시 우회길과 만난다.
소잔등봉을 오르며 돌아본 남산제일봉 방향.
가파른 암릉을 네발로 기어서 소잔등봉으로 오른다.
소잔등봉쯤으로 짐작되는 암봉으로 올라서며 돌아본 작은가야산(1064봉).
가야 할 우두산 방향. 본디 계획은 우두산에서 의상봉과 지남산을 지나 장군봉을 올랐다가 고견사 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우두산 정상에서 바로 고견사 주차장으로 하산키로 변경한 것은 너무도 잘한 결정이다는 생각이 든다. 희유~~!
서쪽 보해산 방향 조망.
앞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소잔등봉쯤인 듯하다.
서쪽 기북면 방향 조망.
남쪽 방향 파노라마.
북쪽 방향 파노라마.
위험한 암릉에서도 열심히 추억을 담는 용현 형님.
저기 소잔등봉 정상에서 찍으면,
이런 모습이 담긴다.
요런 모습의 기암도 담으며,
백두들이 쉬고 있는 소잔등봉 정상에 도착한다.
집안일로 모처럼 함께한 정 여사님.
소잔등봉 암릉을 뒤로하고 우두산을 향하는데, 곳곳에는 기암과 괴석이 전시되어 있다.
남산제일봉의 주먹바위를 이곳으로 옮겨 놓은 걸까?
위험한 암봉은 우회하기도 하며,
내려서는 곳이 위험한 암봉을 우회하며 올려다 보고,
우측 기북면 방향의 단풍 든 골짜기를 담아보기도 하는데,
우회길에서 보이는 우두산은 더 멀어진 느낌이다.
불타오르는 우측 지능선의 단풍. 카메라가 후져서 느낌이 생생하지를 않다.
자그마한 전망바위에서 본 비계산과 우두산 방향.
우두산과 금귀산 방향.
서쪽 금귀산과 보해산 방향.
금방일 듯 보이던 우두산이 아직도 저만치에 있다.
뾰족한 봉우리 하나를 좌회 하여 지나니,
다시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짙은 단풍을 배경으로 용현 형님의 멋진 모습도 담고,
등로 주변에는 기암만 있는 게 아니라 괴목도 눈에 띈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 숲!
그림으로 담을 수 없는 자연의 색이 있다면,
바로 이런 색일까?
이미 떨어진 낙엽조차도 예쁜 단풍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이런 길도 있고,
이런 고사목도 있다.
좌측 죽전리 방향의 갈림길인데, 길 흔적이 희미하여 표지판이 없으면 분간이 어렵겠다.
죽전마을은 합천군 가야면 지역으로 대나무 밭이 있어서 대밭골 또는 죽전동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석계동, 내동, 토점동 등을 병합하여 죽전리라 하였다 한다.
요런 단풍도 담고,
샛노란 단풍도 담는다.
다시금 가파른 암릉이 나타나는데,
그래도 오르지 않고 보기만 하는 암봉도 있어서 다행이다.
가파른 암봉에 올라서면,
지나온 작은가야산(1064봉)과 단지봉 그리고 남산제일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죽전저수지와 가야면의 너른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북쪽 가야산 방향 파노라마.
비탐등로를 걷는 나도 딱 걸렸다.
남산제일봉과 십승지의 한 곳인 죽전리와 더내마을을 배경으로.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 죽전리와 매안리 방향 조망.
조선의 민간 예언서 정감록(鄭鑑錄) 비결에 ‘전국 10승지’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난리를 피해 몸을 보전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춘 우리 민족의 전통적 이상향 10곳을 말한다. 그중 ‘가야산 남쪽 만수동’이 들어 있는데, 만수동은 어디일까? 좌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합천군 가야면 단지봉과 남산제일봉으로 둘러진 죽전·더내마을 일대를 말한다. 마을 앞에는 한밭이라는 광활한 전답에 물길이 흐르고, 뒤로는 단지봉이 병풍처럼 서 있다. 그야말로 이곳은 반풍수도 알만한 산자수명한 길지이다. 한때 더내마을이 화마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정면에 있는 비계산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형상이었기 때문이라 했다. 산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사람들은 이를 방비하기 위해 마을에 연못을 파고 물길을 내어 흐르도록 했다. 그래서 내(川)를 더한다는 뜻의 ‘더(加)내(川)’가 됐다. 이후 이 마을은 큰 화를 입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10승지의 명성을 잇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행정구역명칭이 한자식 ‘가천’으로 바뀌었다 한다.
비계산 방향을 배경으로.
우두산(별유산) 정상인 상봉에 도착한다.
<우두산 상봉(牛頭山 上峰, 1,046m)> 우두산은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주봉은 상봉이며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우두산(牛頭山)이라 불린다고 한다. 예로부터 산세가 아름답고 우람하여 별유산(別有山)이라고도 불린다. 별유산은 중국 당나라의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칠언절구 '山中問答(산중문답)'에 나오는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즉 '따로 세상에 있지만 인간세상이 아니다'에서 따온 말로,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의 비경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우두산에는 의상봉(1.032m), 지남산(처녀봉1.018m), 장군봉(956m), 바리봉(800m), 비계산 등의 빼어난 산세를 가진 9개의 봉우리를 포함하고 있어서 이런 별칭이 붙은 것이다. 의상봉은 일찍이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과거세와 현세를 아우르며 참선한 곳이라 하여 의상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이 의상봉 아래에는 고견사와 고견사폭포, 쌀굴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은데, 고견사의 세가지 구경거리로는 높이가 80m에 이르는 가정산폭포(고견사폭포),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을 일컫는다.
이제 저곳을 나왔으니 법정이라는 예기인지도 모를 일이나, 아마도 출입금지 안내판인 듯한데 오래되어 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다.
가야산 방향으로 지나온 능선이 뚜렷이 가늠된다.
다음에 걷게 될 비계산 방향. 수도지맥은 이곳에서 비계산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혹여 나중에 시간이 되면 걸을 기회가 있으려니 생각해 본다.
우두산 상봉 인증.
우측 의상봉 앞쪽으로 거창군 가조면의 너른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우두산을 뒤로하고 우측 의상봉으로 향하면,
좌측으로 우람한 산으로 둘러싸인 가조면의 벌판이 내려다 보인다.
가조면은 온통 산 뿐인 거창군에서 면단위로서는 보기 드물게 넓고 평평한 땅을 가지고 있고, 이 평평한 땅을 닭이 날아오르는 형상을 한 비계산과 우두산의 의상봉, 장군봉, 미녀봉 등 크고 작은 산들이 빙 둘러싸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가조는 예로부터 '터가 좋다'라고 소문난 곳으로,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고자 마음먹었던 곳 중 한 곳이었다고도 한다. 가조면은 가북면과 더불어 거창군의 동부를 이루며, 합천군의 서북부와 맞닿고, 높은 산줄기로 둘러 싸인 분지다. 옛날 부족국가 시기에는 가소라는 성읍국이 있었다고 추정되며, 신라 시대에는 가소현(가조), 함음현이라 불렸다. 고려시대에는 가소현, 거제현이라 하다가, 조선시대 초에 제창현이라 하다가 거창현에 합쳐졌다.
상봉과 의상봉 사이의 암봉을 지나는 백두들.
돌아본 우두산 상봉 방향.
상봉 우측 마장재 방향의 암릉이 마치 손바닥으로 굴러내리는 바위를 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남쪽 비계산 방향.
의상봉이 우람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다. 의상봉은 21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데 멀리서 보는 계단이 거의 사다리 수준이다.
북쪽 수도산 방향.
암봉에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는데,
앞쪽으로 의상봉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우측 지능선에는 암괴가 흘러내릴 듯이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쏟아져 내릴 듯이 위태로워 보이는 바위덩어리들.
어려운 산행에도 산행 모습을 담느라 고생하시는 용현 형님이 포즈를 취해 준다.
올려다본 암릉.
나무계단을 따라 암릉 옆으로 내려서는 백두들.
암릉 옆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이내 의상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의상봉 갈림길에 설치된 우두산 등산 안내도.
본디 예정은 장군봉을 거쳐서 고견사 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산행이 지체되어 장군봉은 다음번 산행에서 가기로 하고, 좌측 고견사 방향의 하산길로 접어든다.
의상봉 갈림길에서 좌측 고견사 방향 하산길로 들어서자 무척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며,
하산길의 숲은 단풍의 절정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림길은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주변 단풍의 색깔은 한층 짙어진다.
단풍 든 단풍나무!
나뭇잎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색이 여기에 있다!
제대로 된 단풍 산행을 즐기는 영식 형님.
녹색에서 이런 색으로도 변할 수 있구나를 실감하며,
녹색의 산죽과 어울린 우두산의 단풍을 감상한다.
숲은 이런 모습으로도,
저런 모습으로도, 눈길 가는 곳 어디도 같은 색이 아니다.
등로 한켠의 괴목이 '나도 좀 봐 줘유!'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울긋불긋 타오르는 단풍 불길 화염이 더 화급하고,
숲 전체가 단풍으로 얼룩진 오늘의 기억은 한참 동안 가시지 않을 듯하다.
돌무더기 옆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쌀굴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쌀굴은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고견사 동쪽, 의상봉 남쪽 사면에 노출된 기반암의 하단부에 형성된 풍화 동굴로 높이 2m, 가로 2m, 깊이 3~4m 규모이다. ‘쌀굴’이란 지명은 고견사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의상봉 남쪽 사면에 위치한 고견사는 원효와 의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의상 대사가 고견사에서 수도할 때 수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일 두 사람 분의 쌀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등로가 따르던 계곡을 두고 우측의 지능선을 넘어서 고견사로 이어지고,
잠시 후 등로는 고견사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듯하여 우측의 희미한 등로로 들어서서 고견사 방향으로 진행하니,
이내 고견사 종루 지붕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견사 석불.
고견사 대웅전 모습.
고견사 범종각.
아래쪽 요사체와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내려다 보인다.
올려다본 산신각.
요사체 전경.
아래쪽에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돌아본 고견사 전경.
최치원 선행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모습.
돌아본 고견사 요사체와 의상봉 방향.
고견사를 뒤로하고 하산길에 들어선다.
탐방객이 거의 없는 고즈넉한 등로를 따라 고견사를 뒤로하면,
갑자기 앞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우측으로 거대한 절벽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견암폭포(고견사폭포, 가정산폭포)가 내려다 보이고,
앞쪽 비계산 방향의 단풍 든 지능선이 조망된다.
가늘게 흘러내리는 견암폭포 우측의 비탈로 이어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소나무 숲이 나오고,
이내 고견사 계곡 날머리에 도착한다.
고견사 날머리로 내려서는 백두들.
돌아본 고견사 들머리 전경.
고견사 주차장에 설치된 가조면 안내판.
한적한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우두산 방향을 한번 더 담아보고는 가조면 소재지의 목감탕으로 향한다.
가조면 소재지에서 땀을 닦고 거창사람 전 소장이 추천한 거창읍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맛난 돼지고기로 산행의 피로를 푼다.
돼지수육과 돼지머리고기를 주문했는데 고기를 담은 접시는 금세 거덜이 난다.
맛나게 먹고서 계산을 하려니 본전 생각이 나시는 듯한 총무님!
기암괴석과 타는듯한 단풍의 기억을 가지고 서울로 향한다.
예상보다 어려웠던 산행에도 무리 없이 모두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이번 산행으로 아직은 갈 곳이 많이 남았음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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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같은 산행, 다른 느낌! 이렇게 말하면 정확한 표현이 될까요? 단풍과 어우러진 암봉들 사진 보니 이번 산행의 눈 쌓인 모습과 아주 판이하면서도 묘한 대조을 이루는 멋진 풍경들입니다. 아주 잘 봤습니다. 산행기 올리시는데 힘드는데 요즘은 참 잘 올려주시네 . . . 덕분에 우리는 사진 감상하며 한참을 행복하게 지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기억이 아물아물하지만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