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난처이신 하나님께 즐거이 노래를 불러라.
야곱의 하나님게 큰 환성을 올려라.
[시편 81:1]
시편 81편은 '초막절'에 부르는 시로 추정된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축제에 참여한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시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먼저, 초막절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초막절(sukkot/ 추수절, 장막절, 수장절)'은 유월절(무교절), 칠칠절(오순절, 맥추절)과 함께 이스라엘의 3대 절기다.
일 년 중 마지막 절기에 해당하며, 말 그대로 풀로 집(장막/초막)을 짓는 것을 기념하는 절기다.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할 때에 초막에서 거주하던 것과 관련이 있다.
오늘날, 한 해의 열매를 갈무리하고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축제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축제에는 '기억, 감사, 찬양, 결단'이 있다.
그냥 즐기고 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을 어떻게 인도해주셨는지에 대한 기억,
지금 자신들이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와 찬양,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켜걸 것을 결단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하나님이 복된 길로 인도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예배는 매 주일 반복되는 축제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찬양하고, 결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 주일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제대로 기억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고,
입술만으로 드리는 찬양이 아니라 삶으로 드리는 찬양을 드리는지를 돌아보고,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인지를 결단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축제로서의 예배를 잃어버렸다.
축제처럼 보이는 예배조차도 세상의 축제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전락하였다.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쇼를 진행하듯 예배가 진행되고, 심지어는 코미디도 모자라 욕설과 저주까지 난무하는 집회를 예배라고 한다. 형식도 없고 내용도 없는 집회는 예배가 아니다.
예배는 축제지만, 마냥 달뜬 축제가 아니다. 기억과 감사와 찬양과 결단이 경건하게 물흐르르듯 진행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예배는 이렇게 진행되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감사,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고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아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감사,
예배자로 예배할 수 있음에 대한 찬양,
선포되는 메시지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새기고,
그 뜻대로 살겠다 결단하는 마음을 담아 봉헌하고,
그렇게 살아가겠다 결단하며,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 중에 하나라도 빠지면, 예배가 아니라 집회라고 해야한다. 흔히 사용하는 '새벽예배, 수요예배, 철야예배'는 '새벽기도회, 수요성경공부(수요사경회), 철야기도회' 등으로 칭하는 것이 맞다.
오늘날, '열린예배'다 뭐다 하면서 에배의 형식도 없는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많다. 그것이 예배일까? 내가 보기엔 예배가 아니라, 그냥 집회다. 사람들만을 위한 축제에 하나님의 이름을 얹은 것 외에 다름이 아니다. 그냥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형식이 주는 의미들을 간과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배는 경건해야 한다. '축제로서의 경건한 예배' 이것이 건강한 예배다.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축제의 의미를 깊이 새기며 예배할 때,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신앙인들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