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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보현행원품
보현행원품(普賢行原品)
(대방광불화엄경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原品)
부처님의 공덕분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의 거룩한 공덕을 찬탄하시고 보살들과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현행원품(普賢行原品)
(대방광불화엄경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原品)
부처님의 공덕분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의 거룩한 공덕을 찬탄하시고 보살들과 선재동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여래의 공덕은 가사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온 우주를 부순 티끌수처럼 많은 겁을 지나도록 계속하여 말씀하시더라도 다 말씀하지 못하느니라. 만약 이러한 공덕을 성취할 마음이 있다면 마땅히 다음의 열가지 넓고 큰 행원을 닦아야 하느니라.
첫째, 모든 부처님께 예배 공경하라. 둘째, 부처님을 찬탄하라. 셋째, 널리 공양하라. 넷째, 참회하라, 다섯째 남이 짓는 공덕을 따라 기뻐하라. 여섯째 설법을 청하라. 일곱째 부처님이 오래 계시기를 청하라. 여덟째,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라. 아홉째, 중생을 항상 따라 주라. 열째, 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하라.”
2. 예경문
선재동자가 사뢰었다.
“거룩하신 성인이시여, 어떻게 예배 공경하오며 어떻게 회향하나이까?”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첫째 모든 부처님께 예배 공경한다함은 이런 것이니라.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들을 내가 보현보살 원력으로 눈앞에 뵈 온 듯이 마음속에 깊이 믿어서 깨끗한 몸과 깨끗한 말과 깨끗한 마음으로 항상 예배 공경하는 것이며, 한 분 한 분 부처님께 마다 온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몸을 나타내어 그 낱낱의 몸으로 온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께 마다 낱낱이 예배 공경하는 것이며, 이렇게 하기를 끝없이 하는 것이니 허공계가 없어질 수 없듯이 나의 이 예배, 공경도 끝날 수없는 것이니라. 또한 중생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난다면 나의 이 예배 공경도 끝나겠지만 중생세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예배 공경도 그지없이 생각 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3.찬양문
“선남자야, 또한 부처님을 찬탄한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온 우주의 티끌 속에 마다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그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이 계신데 마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시고 있는데, 내가 뛰어나게 아는 길은 알음알이와 저 모든 부처님을 눈앞에 뵈온 듯 다 아는 지견(智見)으로써 음성과 변재가 하늘에서도 제일이라는 변재천녀(辯才天女)의 혀보다 훨씬 뛰어난 낱낱의 혀로 한없이 많은 목소리를 내고 낱낱의 목소리마다 한량없이 많은 온갖 말을 내어 저 모든 부처님의 끝없는 공덕을 찬찬하여 미래세가 다하도록 영원히 찬탄하고 끊임없이 찬탄하여 끝없는 온 법계에 두루하게 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난다면 나의 이 찬탄도 끝나겠지만,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찬탄도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4. 공양문
“선남자야, 또한 부처님을 공양한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온 우주의 티끌 속에 마다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이 계시고 한 분 한 분의 부처님이 계신 데마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모시고 있는데 내가 보현보살의 행원의 원력으로 깊은 믿음과 눈앞에 뵈온 듯 다 아는 지견을 내어 아주 좋은 온갖 공양 거리로 공양하는 것이니 꽃과 꽃타래, 하늘음악, 하늘일산, 하늘옷과 바르는 향, 사르는 향, 가루 향 등의 하늘 향을 공양하여 이과 같은 공양 거리가 각각 수미산처럼 큰 덩어리를 이루며, 또 우유 등(燈), 기름 등 향기름 등 같은 가지가지 등을 공양하는데 심지는 수미산 같고 기름은 바닷물 같은 등이니 이러한 여러 가지 공양 거리로 항상 공양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으뜸이니, 이른바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이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공양이며, 중생을 껴안아 거두어 주는(섭수攝受) 공양이며, 중생의 괴로움을 대신 받는 공양이고, 착한 일(善根)을 부지런히 닦는 공양이며, 보살행을 버리지 않는 공양이며,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니라.
선남자야, 앞에서 말한 가지가지 공양을 한없이 하여 얻는 공덕을 일념(一念) 동안의 법공양 공덕에 비하면 백분의 일도 안 되고 천분의 일도 안되며 억조만분의 일도 안되느니라. 그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법을 존중하시는 때문이며,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곧 모든 부처님을 출현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며, 보살이 법공양을 행하면 곧 여래께 공양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이와 같이 수행하는 것이 참된 공양이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넓고 크고 가장 거룩한 공양을 끝없이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 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난다면 나의 공양도 끝나겠지만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공양도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5. 참회문
“선남자야, 또한 업장을 참회한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보살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나간 한 없는 세월 동안 탐애와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온갖 악한 죄를 한없이 지었도다. 만일 그 죄가 형체가 있다면 끝없는 허공계로도 다 채울 수 없으리라. 내 이제 깨끗한 세 가지 업으로 온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 지성으로 참회하여 다시는 나쁜 죄를 짓지 않고 거룩한 계항의 온갖 공덕을 항상 지키리라.’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난다면 나의 이 참회도 끝나겠지만 허공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참회도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6.따라 기뻐하는 문
“선남자야, 또한 남이 짓는 공덕을 따라 기뻐한다함은 이런 것이니라.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부터 ‘우주의 근본 깨친 지혜(一切智)’를 위해 부지런히 복덕을 닦으실 적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음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니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겁을 지나는 동안 그 한 겁 한 겁마다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머리와 눈과 손과 발을 버렸으며 이와 같이 하기 어려운 온갖 고행을 하면서 가지가지 바라밀다문을 원만히 다 갖추시고, 보살의 모든 경계를 다 증득하여 마침내 부처님의 ‘큰 깨달음’을 성취하신 일과 내지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나누어 보시하시는 등의 온갖 거룩한 일(善根)을 내가 다 따라 기뻐하는 것이니라. 또 시방 삼세 모든 세계의 네 가지로 생겨나는 여섯 가지 중생들의 모든 공덕을 티끌만한 것이라도 내가 다 따라 기뻐하며, 또 시방 삼세의 배울 것이 있고 배울 것이 없는 유학(有學), 무학(無學)의 성문과 벽지불이 지은 온갖 공덕을 내가 다 따라 기뻐하며, 또한 모든 보살들이 ‘더 위 없고 바르고 큰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하기 어려운 온갖 고행을 닦은 저 광대한 공덕을 내가 다 따라 기뻐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여 허공계가 다 하고 중생 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더라도 나의 이 따라 기뻐하는 마음은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7. 청법문
“선남자야, 또한 설법해 주시기를 청한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온 우주의 티끌 속마다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광대한 부처님의 세계가 있고 이 낱낱의 세계마다 한 생각하는 잠깐 사이에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들이 큰 깨달음을 성취하시며 보살들이 한없이 둘러앉아 모시나니, 내가 저 모든 부처님게 몸과 말과 정성으로 가지가지 방편을 지어 묘한 법문을 말씀해 주시도록 지성으로 청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더라도 모든 부처님께 설법해 주시기를 청하는 나의 이 일은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8. 오래 계시기를 청하는 문
“선남자야, 또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한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부처님들 가운데 열반에 드시려 하는 분이나 열반에 드시려는 일체 보살과 배울 것 있고 없는 (有學無學) 모든 성문 연각과 선지식님네에게 열반에 드시지 말고 온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겁을 지나도록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해주시기를 권청하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여 허공계가 다 하고 중생 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더라도 나의 이 권청은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 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9. 따라 배우는 문
“선남자야, 또한 부처님을 따라 항상 배운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여래께서 처음 발심하신 때로부터 물러남 없이 정진하시어 수없이 많은 목숨을 보시하신 일을 다 따라 배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내 살가죽을 벗기어 종이를 삼고 뼈를 쪼개어 붓으로 삼고 피를 내어 먹물을 삼아서 쓴 경전을 수미산같이 쌓더라도 법을 존중하시기 때문에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나니, 어찌 하물며 임금의 자리나 성읍이나 촌락이나 궁전이나 산림 따위의 소유물이겠는가? 부처님의 이 같은 온갖 하기 어려운 고행을 내가 다 따라 배우며,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갖가지 신통과 갖가지 부처님 몸을 나타내 보이시던 여러 가지 변화를 다 따라 배우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보살님 들이 모인 도량(道場)이나 성문벽지불이 모인 도량이나 전륜성왕과 작은 왕과 그 권속들이 모인 도량이나, 찰제리, 바라문, 장자 거사들이 모인 도량이나 내지 하늘, 용, 팔부신중 사람인 듯 아닌 것들이 모인 도량 등의 가지가지 모임에 계시면서 천둥소리와 같이 웅장하고 원만한 음성으로 그들의 욕망을 따라 그 기틀대로 중생들을 길러 익히시고 드디어 열반에 들어 보이시던 이와 같은 온갖 일들을 내가 모두 다 따라 배워서 지금의 세존이신 비로자나 부처님과 같이 하며, 또 온 우주의 티끌 속에 마다 계신 모든 부처님께도 이와 같이 하여 생각생각 다 따라 배우는 것이니라.
이렇게 하여 허공계가 다 하고 중생 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더라도 나의 이 따라 배우는 일은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10. 중생 따라 주는 문
“선남자야, 또한 중생의 뜻을 항상 따라 준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이 우주에는 가지가지 차별이 있는 온갖 중생들이 있으니, 이른바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하여 나는 것, 이 네 가지니라. 이 네 가지 중생들이 땅이나 물, 불, 바람을 의지하여 살기도 하고, 혹 허공을 의지하거나 풀과 나무를 의지하여 살며 그 태어나는 종류와 몸과 형상이 각각 다 다르고 그 모양과 수명과 종족이 가지가지 다르고 여러 가지 이름, 여러 가지 마음씨, 여러 가지 소견, 여러 가지 욕망과 여러 가지 행동과 여러 가지 거동과 의복, 음식 등이 다르고 그 사는 곳도 시골의 작은집, 도시의 큰집, 궁전 등의 차별이 있으며, 내지 하늘, 용, 팔부신중, 사람인 듯 아닌 것들은 물론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여러 발 가진 것, 빛깔 있는 것, 빛깔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것 따위의 모든 중생들을 내가 다 따라주어서 갖가지로 섬기고 가지가지로 공양하기를 부모님에게나 스승과 아라한에게처럼 하고 내지 부처님께나 다름없이 하여 병든 이에게는 좋은 의사가 되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길을 가르쳐 주며 캄캄한 밤에는 빛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묻혀 있는 보배를 얻게 하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온 중생들을 평등하게 다 이롭도록 하나니 그 까닭은 보살이 만일 중생을 잘 따라주면 곧 모든 부처님을 순종하고 공양하는 것이 되고, 중생을 존중하고 받들면 곧 부처님을 존중하고 받드는 것이 되며, 중생을 기쁘게 하면 곧 모든 부처님을 기쁘게 받드는 것이 되기 때문이니라.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부처님은 큰 자비심으로 본 바탕을 삼으시기 때문이니, 중생 때문에 큰 자비를 일으키고 큰 자비 때문에 보리심을 내며 보리심 때문에 두루한 큰 깨달음을 이룩하시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마치 넓은 모래벌판 가운데 서 있는 큰 나무가 뿌리에 물을 만나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다 무성하게 되는 것과 같아서 나고 죽는 생사의 벌판 한가운데 있는 큰 보리수나무도 모든 중생으로 나무의 뿌리를 삼고 여러 불보살은 이 나무의 꽃과 열매가 되나니, 자비의 물로 중생을 이롭게 함으로 불보살의 지혜의 꽃과 열매를 이루느니라.
그 까닭은 모든 보살이 큰 자비의 물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나서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리는 중생에 속해 있는 것이니 만일 중생이 없다면 보살이 마침내 ‘더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수 없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너희는 이 이치를 이렇게 알라.
‘중생에게 마음을 평등하게 씀으로써 원만한 대비를 성취할 수 있고 이 큰 자비심으로 중생을 따라줌으로써 여래께 공양하는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중생을 따라주어서, 허공계가 다 하고 중생 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더라도 나의 따라주는 이 일은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몸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한 지은 공덕을 널리 회향한다 함은 이런 것이니라. 처음의 예배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마지막의 중생을 따라주는 수행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공덕을 온 우주의 모든 중생에게 돌이켜 이바지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편안하고 즐거웁게 하고 모든 병과 괴로움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며 그들의 나쁜 것은 한 가지도 이루어지지 말고 착한 일은 다 빨리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이며, 모든 악한 세상(惡趣)의 문은 다 닫아 없애 버리고 인간이 하늘이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길을 활짝 열어 보이며 모든 중생들이 스스로 쌓아온 악한 업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무거운 온갖 고통의 과보를 내가 다 대신 받고, 저 중생들이 모두 해탈을 얻어 마침내 ‘더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보살이 이렇게 회향하여서 허공계가 다 하고 중생 세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없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끝나더라도 나의 회향하는 이 일은 그지없이 생각생각 계속하나니, 이렇게 잠깐도 끊어짐이 없지만 옴이나 말이나 정성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11.공덕문
“선남자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열 가지 큰 서원을 원만하게 구족한 것이니, 만일 모든 보살이 이 대원을 따라 행하면 능히 모든 중생을 성숙함이며,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따르는 것이며, 보현보살의 바다처럼 큰 행원을 다 이루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야, 그대는 이 이치를 이렇게 알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온 우주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에 가득한 아주 묘한 칠보와 인간 세상이나 하늘 세상에서 가장 지극한 온갖 안락을 저 모든 세계의 온 중생들에게 보시하고, 저 모든 세계의 온 불보살님께 공양하기를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겁이 지나도록 그치지 않고 계속하더라도 이렇게 하여 얻은 공덕과 또 어떤 사람이 이 열 가지 원을 한 번 들은 공덕을 서로 비교하면, 앞의 공덕은 뒤의 것에 백분의 일도 안 되고, 천분의 일도, 억조만분의 일도 안 되느니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깊은 신심으로 이 큰 원을 받아 지니어 읽고 외우거나 한 글귀만이라도 쓰고 간행하여 펴낸다면 다섯 가지 무간 지옥에 떨어질 죄업이라도 곧 소멸되어 이 세상에서 받는 몸과 마음의 병이나 가지가지 고뇌와 우주를 부순 티끌 수처럼 많은 모든 악업이 다 녹아 없어지며, 온갖 마귀와 야차, 나찰, 구반다, 비사사, 부다 등 피를 빨고 살을 먹는 온갖 악귀들이 다 멀리 달아나거나 바른 마음을 내어 가까이 와서 보호해 주느니라.
그러므로 이 행원품을 외우는 사람은 이 세상을 지내는데 허공의 달이 구름 밖으로 나오듯 조금도 걸림 없게 되나니,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칭찬해 주시고 모든 인간이나 천상 사람이 마땅히 다 예경하며 온갖 중생이 다 공양하느니라. 이런 선남자는 훌륭한 사람 몸을 받고 태어나서 보현보살의 공덕을 원만히 갖추고 오래지 않아 보현보살처럼 미묘한 몸을 재빨리 이루어 서른 두가지 거룩한 성인의 상(三十二相)을 갖추게 되고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나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으뜸가는 가문에 태어나서 능히 모든 악한 길을 쳐부수고 악한 벗을 다 멀리하며 모든 외도를 다 항복받고 온갖 번뇌를 다 해탈하여 큰 사자가 뭇짐승들을 굴복시키듯 하나니 모든 중생의 공양을 능히 받을 만하니라.
또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마지막 찰나에 모든 육근은 다 무너지고 권속 친척과 온갖 위엄과 세력이 다 떠나고 재상이나 대신과 궁궐, 코끼리, 말, 수레, 보배와 재물들이 하나도 따라오지 못하지만 오직 이 열가지 원왕(願王)만은 이 사람을 떠나지 않고 어느 때나 항상 앞길을 인도하여 한 찰라 사이에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해 주느니라.
그리하여 가서 태어나자마자 곧 아미타불과 문수사리보살과 보현보살과 관세음보살과 미륵보살들을 뵈올 것이며, 이 보살들이 단정 엄숙하고 공덕이 구족한 모습으로 함께 둘러 계신데 이 사람이 저절로 연꽃 위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수기(授記) 주심을 받느니라.
그리고 나서는 억만 겁을 지나도록 온 우주에 두루 다니면서 지혜의 힘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이롭게 하여 주며 머지않아 보리 도량에 앉아서 마왕을 항복받고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루며, 미묘한 법문을 설하여 우주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고 그 근기와 성실을 따라 교화하여 길이 익히며 그리하여 오는 세상이 다 하도록 널리 온 중생을 더욱 이롭게 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저 모든 중생들이 이 큰 원을 듣고 믿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널리 연설하면 그 공덕은 세존을 빼놓고는 아무도 알 사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이 큰 원을 듣고 의심을 내지 말고 정성으로 받아서 읽고 외우고 지니며, 또 쓰고 간행하여 남을 위해 연설하라. 이런 사람들은 일념사이에 모든 행원을 이루고 그 얻은바 복덕이 한량없고 가없어서 능히 번뇌의 큰 고해에서 허덕이는 중생들을 다 건져내어 아미타불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느니라.”
12. 게송찬탄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거듭 말씀하시고자 시방을 두루 관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