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 박복자
1) 오늘도 달걀 한 판을 냉장고에 채워 넣는다. 냉장고 안의 그 자리는 그리 오래 비워 두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되어있다.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의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흰자는 담백하고 노른자는 고소하다. 맛이 특별하게 강하지 않아 다른 음식 재료와 잘 어울린다.
2) 달걀의 함유 성분은 비타민과 단백질 그리고 무기질 필수아미노산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득 담고 있어 완전식품으로 알려져있다. 달걀 속에는 하나의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을 정도로의 좋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3) 달걀의 효능에는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레시틴과 뼈에 좋은 칼슘이 있다. 두뇌에 필요한 레시틴 성분은 아세 틸 콜린이며 이는 두뇌 건강을 지켜주고 알츠하이머를 예방해준다. 단백질이 풍부해서 탈모를 예방하고 다이어트 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며 균형 있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눈 건강에는 비타민A 각막과 망막 세포를 보호하는 루테인 성분은 녹내장과 황반변성 발생을 줄여준다. 세레늄 성분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고 항 산화작용을 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칼슘과 비타민 철분 등을 가득 함유하고 있어 완전식품이란 칭호를 달고 있을 정도로 좋은 영양을 품고 있어 빈혈과 어지럼증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
4) 계란을 깨뜨려 볼에 담아 젓가락으로 저어서 섞어 본다. 한 껍질 속에 같이 있었으나 태생이 다른 흰자와 노른자가 따로 논다. 섞인 듯했지만 잘 섞이지 않는다. 거품기로 한 방향으로 힘들여 휘휘 저어 주어야 곱게 섞인다. 살이 고운 채에 걸러낸다. 파, 당근, 양파, 홍고추,를 다져 넣고 감칠맛을 내기 위해서 다시마를 우려낸 물을 붓고 계란찜을 한다. 이렇게 만든 계란찜을 떠먹는 순간 부드럽고 순한 맛이 혀끝을 감고 돈다.
5) 빵이나 과자에도 계란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재료중 하나이며 계란 자체를 이용한 푸딩이나 타르트 등의 디저트도 있다. 계피와 감초 등을 달여 만든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를 띄워 맛을 낸다. 계란은 다양한 음식 재료와 궁합이 좋은 음식 중 하나이다. 부추와 브로콜리 등은 함께 먹으면 채소의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계란의 부족한 성분을 채워 주어서 좋다. 이러한 계란을 볼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난다.
6) 어머니는 살림이 그리 넉넉지 않은 선비 집에서 오 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아담하고 예쁘장하게 생겨서 혼기가 차자 그럴듯한 곳에서 중매가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나 좋은 혼사 자리는 혼수가 부담스러워 못하고 재 너머 농촌으로 혼수 없이 시집을 왔다. 아버지는 셋째였지만 맏이와 다름없었다. 큰아버지께서는 일본에 계셨고 또 한 분은 중국에 계셨다. 큰아버지 자식, 아들과 딸이 함께 살고 있었다. 이 집에서 우리 형제 4남매가 태어났다. 어머니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촌 두 남매를 같이 키웠다. 고모는 결혼해서 친정집 가까이에서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시집간 고모까지 챙겨야 했다. 제사가 일 년에 열두 번 거의 한 달에 한 번꼴이었다. 길쌈을 하며 누에 치기를 하고 농사일도 함께 했다. 어머니는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살뜰히 챙겼다.
7) 할머니는 어머니를 혼수 없이 시집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사사건건이 걸고 들었다. 하루는 열심히 다듬질해 놓은 옷감을 보더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심하게 나무라셨다. 친정집에 가서 다시 배워 오라며 사립문 밖으로 내쫓았다. 사촌 오빠가 병에 걸려 고생할 때 어머니는 한약을 정성껏 달여 먹이고 등에 업고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기도 했다. 어머니는 있는 힘을 다했지만 사촌 오빠는 세상을 떠났다. 반찬을 갖추어 할아버지 밥상을 차리고 아버지께서 하는 일에는 예, 예로 답하며 칭찬하고 모든 것을 내어놓고 혼신을다했다.
8) 사촌 언니는 울산 병영에 언니의 외할머니가 혼자 계시는 곳으로 갔다. 어머니는 수시로 사촌 언니가 살고 있는 집을 쌀을 이고 반찬을 만들어 들여다보았다. 사촌 언니가 혼기가 찼을 때는 혼수를 갖추어 우리 집 마당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고 시집 보냈다. 우리 4남매는 자라서 초등학교에 차례대로 입학했다. 맏딸인 나는 항상 어머니를 도왔다. 밥을 할 때면 밥솥에 불을 때고 부지깽이로 부엌 바닥에 글자를 쓰며 한글을 가르쳤다. 숫자와 구구단도 배웠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어머니는 아버지 몰래 새벽밥을 지어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9) 농사를 지어서 기차 통학 표 구매비랑 회비를 마련하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는 동네 양계하는 집에 가서 계란을 모아 부산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지름이 60센티가 넘는 다라이에 보자기를 깔고, 계란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손끝을 오그리며 가슴을 조이며 조심조심 옮겨 담고 묶었다. 옹골지게 담긴 달걀을 머리에 이고 울퉁불퉁 돌부리가 박힌 길을 살얼음 위를 걷듯 오금이 저리도록 걸었다. 10리 20리 길을 머리에 누르는 무게를 견디며 논길과 밭둑길을 걸었다. 어머니는 힘든 고통과 어려움을 오직 집안과 자식을 위해 감내해냈다.
10) 하루는 어머니가 동네 계란 걷으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했다. 머리에 이고 오다가 둑길에서 발을 헛디뎌 달걀을 다 깨뜨렸다. 어머니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계란 한알 한알에 온갖 근심과 걱정을 얼마나 많이 쏟아 부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어머니는 죽은 것 같지만 분명 살아 있고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 있음을 표 내지 않는 계란을 닮고 있었다. 아픔조차 아픔인 줄 모르고 살아오면서 여자 이기전에 어머니였다.
11) 학교 가면서 나도 머리에 이고 손에는 책가방을 들고 기차에 옮겨 실었다. 통학생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부끄럽고 난감했다. 어머니는 부산으로 달걀을 팔러 갔고 나는 울산역에 내려서 학교에 갔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도시로 오니 어리벙벙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면 어머니는 계란이 잘 안 팔린 날은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서야 집에 도착하는 날도 많았다. 나는 어머니의 무게를 덜지 못하는 철부지였다.
12) 우리 동네와 한국비료 공장과 자매결연을 하였다. 마을에 양계를 하는 집이 많아 구내식당의 부식으로 납품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울산 역전 시장에 계란 도매상을 열었다. 어머니의 생활이 조금 편안해졌다. 그러나 새벽 시장이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첫 버스를 타고 시장으로 가야만 했다. 시장 바닥에서 새벽부터 하루종일 종종걸음을 쳤다. 저녁 늦게 집에 와서 반찬을 만들고 깨진 계란을 가져와서 빵을 만들어 우리에게 내어주며 먹으라고 했다. 힘든 일을 감내하며 노력한 보람으로 살림살이도 넉넉해지고 자식 4남매도 잘 자라서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버지는 우리 동네 일등 호답을 사들이고 울산에 집을 샀다. 어머니의 묵묵한 생활은 우리들의 삶의 교훈이 되었다. 사랑으로 온 식구들을 다 품고 모든 것을 다 내어주었다. 계란은 영양 면으로 보면 완전식품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어디에도 비할 곳 없는 완전한 사랑이다. 계란 하나를 프라이판 위에 깨뜨렸다. 흰자위에 동그란 노른자를 보면 엄마 얼굴이 잠시 떠오른다.
첫댓글 계란의 효능과 요리하는 것이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3. 5단락을 빼십시오. 4단락도 좀 줄이시고요. 4단락 끝에 계란 요리를 할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하십시오.
12단락을 두 단락으로 나누십시오.
어머니의 묵묵한 부터 단락을 바꾸십시오.
구도를 좀 정리하죠.
제목을 <계란찜>으로 하시고요.
1단락에서 계란찜을 요리하는 것으로 하십시오. 그러니까 4단락을 1단락으로 가져가시고요. 그 1단락에서는 아직 계란찜이 완성된 것으로 하지 마십시오. 그러니까 4단락의 마지막 문장은 빼고 1단락으로 만드십시오. 계란찜은 어릴 때 어머니가 자주 해주던 음식이라고 하시고요.
2단락은 지금의 2단락으로 하시고요. 그 단락의 마지막에 계란찜을 할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라는 문장을 넣으십시오.
3단락은 지금의 6단락으로 하십시오.
4단락은 지금의 7단락
5단락은 지금의 8단락
6단락은 지금의 9단락
7단락은 지금의 10단락
8단락은 지금의 11단락으로 하시고요. 이쯤에서 화자가 집에 늦게 오면 어머니는 계란찜을 만들어서 밥상 위에 올려주었다든가 하는 옛날 어머니가 만든 계란찜 얘기를 좀 하십시오.
9단락은 지금의 12단락을 좀 줄여서 가져오십시오.
10단락은 계란찜이 완성되어 먹는 것으로 하십시오. 먹으면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로 끝내십시오.
일단 이렇게 구도를 잡고 내일 같이 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