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경을 읽다가 삼손을 보면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영화의 주인공이 위기를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이야기를 읽었었습니다.
삼손의 이야기 중 가장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내용은 재주를 부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일꾼이 적에게 포로 된 것도 모자라서 적들의 오락을 위해서 재롱을 피우게 한다는 것은 제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사기 16:25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
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는 서글픈 장면입니까? 차라리 깔끔하게 죽이고 말지! 원수들은 자신들의 마음의 즐거움을 위해서 삼손에게 재롱을 피우게 한 것입니다. 한때의 천하장사이며 거룩한 용사였던 삼손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치욕이었을 것입니다. 아마 삼손은 성도로서 하나님이 주신 목숨을 차마 끊지 못해서 능욕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왜 원수들은 삼손에게 재주를 피우게 했을까? 『IVP 성경배경주석』(삿16:25)을 찾아보았습니다.
16:25 재주를 부리게 함. 삼손이 부린 '재주'는 재치나 힘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가 눈이 먼 것과 관련되었을 것이다. 앞에 장애물들을 놓고 그를 때리거나 넘어지게 하는 것은 눈먼 사람을 익숙치 않은 곳에서 고문하는 잔인한 고문법의 일부다. |
적들은 삼손을 잔인하게 고문을 했던 것입니다. 차라리 죽이고 말지 저렇게 악랄하게 고문을 했구나!
원수들은 삼손을 잔인하게 고문하기에 앞서서는 강하게 결박하고 가혹한 강제노동을 시켰습니다.
삿16:21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
이 부분도 『IVP 성경배경주석』을 실펴 보았습니다.
16:21 놋줄. 고대 근동에서는 수갑과 족쇄가 모두 사용되었으며, 논리적으로 볼 때 이 시기에는 그런 것들을 놋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철기 시대에도 높은 이런 목적으로 계속해서 사용되었다(렘 39:7을 보라). 삼손은 손과 발을 모두 이런 식으로 결박당했을 것이다.
16:21 맷돌. 곡식을 갈아 가루로 만드는 일은 보통 맷돌로 했으며, 이는 대개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층 사람들이 하는 일이었다. 어떤 고대 가정에서든 가장 기본적인 '가재 도구’ 중 하나는 곡식을 갈기 위한, 두 개의 돌로 된 손맷돌(안장 맷돌이라고 불렸다)이었다(삿 9:53에 대한 해설을 보라).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더 커다란 제분소가 종종 감옥의 노역장 역할을 했으나, 각 죄수들은 여전히 곡식을 갈기 위해 손맷돌을 사용했다. 나귀나 노예 노동으로 동력을 공급할 수 있었던 커다란 회전 맷돌은 구약 시대 이후까지 발명되지 않았다. 에블라에 있는 왕궁에는 16개의 손맷돌이 있는 방이 있었는데, 그 곳은 죄수들이 곡식을 갈던 장소로 추측된다. 제분소에는 전쟁 포로, 범죄자, 채무불이행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
만약 하나님의 은혜가 삼손에게 임하지 않았더라면 삼손은 강제 노역과 잔인한 고문에 시달리다가 비참하게 생을 마쳤을 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삼손이 비장하게 전사(戰死)하도록 만드신 것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자유주의자들과 자살 옹호자들이 삼손의 죽음을 자살로 몰아가려고 어거지를 쓰는데, 헛소리들 좀 고만 하세요!
삼손은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적지에서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고 전사(戰死)한 것입니다. 영광스러운 성도로서 순교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삼손을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장에 녹명하고 믿음의 위인들 중 한명으로 기록한 것입니다(히11:32).
히11:1.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2.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히11:32.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33.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34.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35.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36.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37.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38.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그들이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 39.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40.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 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
첫댓글 초신자들은 톰슨3 성경주석을 보시면 좋고요. 조금 연륜이 있는 분들은 위 사진의 『IVP 성경배경주석』도 추천합니다. 가성비가 있고 어떻게든 내용을 많이 집어 넣으려고 얇은 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여러 권이 아니라 1권 짜리라서 좋은 것 같아요. 보관도 쉽고 읽기도 편하고요.
구입에 참고하겠습니다^^
사실 요즘같이 책들이 넘쳐나는 상황에도 평신도는 어떤 책들이 안전하고 검증된 책인지 몰라서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추천해주신 책이라 안심이 되네요 저도 참고하겠습니다~^^
@아파르 공감합니다.
『IVP 성경"배경"주석』이 있어서 좋은 것은 같은 출판사의 『IVP 성경주석』이 보지 않는 부분을 깊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IVP 성경주석』은 삿16:25해설에서 "삼손은 아마도/// 강제적으로 힘을 쓰는 재주 ///를 보여주는 공연을 했던 것 같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IVP 성경"배경"주석』을 보면 잔인한 고문을 행한 것으로 나옵니다.
같은 출판사이지만 내용이 조금 다르네요. 좋은 책 같습니다.
포스팅에 거룩한 전쟁이 나오길래 성서학 용어사전을 아래와 같이 한번 찾아 보았습니다.
https://cafe.daum.net/1107/YDR0/37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삼손은 단독으로 거룩한 전쟁을 수행하다가 전사한 것입니다.
저도 잘 읽었습니다.
성경을 자신의 이론에 짜맞추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삼손의 자살을 운운하기도 하는군요~
그런 자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편에 설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니 성경을 가지고 논쟁거리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삼손의 허물을 반복하는 행위라 할수 있지요.
삼손은 하나님으로 부터 빛나는 은사를 받았습니다. 정욕이라는 허물로 자신에게서 하나님의 영이 떠났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할 만큼(삿16:20) 영적인 눈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엘리제사장과 같이 영적으로 눈먼 자의 상태였습니다.
나실인이 하나님의 영이 떠난지 감지하지도 못하는 상태..그것이 비극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어도 감지하지 못하고 '여기가, 이곳이 성전이다'라고 외쳤죠. 하나님으로 부터 지식의 은사를 받고도 육신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때문에 성경을 논쟁거리로 삼는 사람들은 진정 영적으로 눈먼 상태입니다. 자신도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자들도 막는 거짓선생입니다(마23:13). 안약을 사서 발라야할 지경인거죠(계3:18).
삼손은 눈이 멀었을때 영의 눈을 뜹니다. 생의 가장 비참한 순간,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순간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먼저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고 그로 하여금 당신을 기억케 하셨죠(삿16:22).
그리고 하나님께 자신을 생각해 달라고 기억해 달라고 외칩니다. 마치 누가복음의 한편 강도의 모습처럼 생의 가장 누추한 순간을 성화의 순간으로 바꾸는 반전이죠.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도 영적으로 잠들지 않고 깨어있어서 좋은날에는 감사하고 곤고한 날에는 주님을 기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여도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사사기 16:20 )
그의 머리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사사기 16:22 )
여러 성경구절을 인용한 아파르님의 진정성 있는 댓글을 읽고 감탄을 합니다.
삼손은 히11:32 믿음의 위인들 명단에 분명히 기록된 성도이고요. 옛 언약의 경륜 안에서 나름 믿음의 분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 "히11:33-34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이방 여인에게 미혹되어 잠시 죄를 짓기도 했고 성도로서 고생을 하고 혼란을 겪은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요. 하나님께 부름 받은 성도들이 죄를 짓고 우여곡절을 겪어도 아래와 같이 결국에는 붙잡히고 선하게 결실을 맺습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장코뱅 아멘~ 우리가 삼손과 무엇이 다를바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다시 돌이킬수 있다는것이 주님이 베푸신 은혜임을 믿습니다.
@아파르 아멘! 은혜의 나눔과 교제에 감사합니다.
@아파르 삼손의 이야기와 생각하는 바를 깊고 진솔하게 나눠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믿음의 전사가 되어서 마지막 사력을 다해 원수를 물리친 것이지 어찌 자살한 것이겠어요. 말도 안되는 소리죠. 다윗이 골리앗에게 물맷돌을 던져 죽인 것 같이 전쟁에서 전사한 것이죠. 오늘 나눈 삼손의 이야기가 너무 절절하네요.
@코람데오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이 삼손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삿16:30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삼손이 과거에 정상적인 상태로 전투에 임했을 때보다 전사할 때 죽인 적들의 숫자가 더 많게 한 것은 하나님의 승리이고 그 승리의 도구로 삼손을 사용하시는 영예와 사랑을 베푸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련 중 순직한 군인도 고귀하지만 적들의 가혹한 공격과 압도적인 열세에서 싸우다 죽은 용사들을 순국((殉國)한 것으로 기억해주는 것처럼, 삼손의 지위를 어느 정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 사랑의 결실은 히브리서 11장 믿음의 위인들, 성도들의 명단에 삼손의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다"(히11:4)고 하는데 그 이름을 기록해 놓은 장(chapter)에 삼손이 함께 기록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사랑이라고 봅니다.
@아파르 개별적인 한 건의 포스팅에 해당할 수 있는 깊은 댓글을 올려 주셔서 제가 잘 참고합니다.
@장코뱅 믿음으로 애절한 내용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코뱅 아멘~
@천이다 삼손에 대해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성질이 나서 그만 주저리 주저리 길게 쓰고 말았습니다...
양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파르 그 충심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명목상의 기독교인들 중에 자살을 옹호하거나 간접적으로 옹호하며 세상의 눈치를 보는 분들이 있는데요, 자신들의 영혼과 믿음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새롭게 성경배경주석으로 풍성한 성경의 내용을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구약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사회문화적 배경을 아는 것이 성경의 의미를 더 정확하게 풍성하게 알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은 이러한 도구들을 많이 가지고 있고 사용하는데 제 생각에는 신자라면 성경공부를 위해서 이러한 도구들을 구비해놓는 것이 유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고 공부하면서 하나씩 사서 자녀들에게도 읽히고 가족 모두가 보면 참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쓰고 보니 꼭 책장수 같긴 하지만 저의 지론은 교인도 신학생 목회자 만큼 성경공부에 열심을 내야 한다는 거거든요. 각자가 밥을 차려서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가끔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만들어서 나눠 주기도 하구요...각기 믿음의 분량을 따라 이렇게 살아가면 좋겠어요.
네, 공감합니다. 평신도가 읽어도 어렵지 않은 주석 같고요. 이런 주석을 참고하며 성경을 읽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람데오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좋은 책을 구비하여 가족 모두가 보면 유익하리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실은 저만해도 부모님이 보시던 톰슨성경과 ivp사전 등을 빌려온(?) 케이스랍니다~
@아파르 좋습니다^^ 한 가정에 좋은 주석과 사전 한권 씩만 있어도 유용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