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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형분석상담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doulos12
우울증은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지만 병의 특성 때문인지 막상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것만이 우울증 치료의 전부라고 흔히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우울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수술치료와 인지행동요법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1. 병원 안에서의 치료법들
1. 약물치료
우울증으로 진단 받은 뒤 가장 먼저 시작하는 치료는 약물치료다.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치료 성공률이 60~80%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우울증에 쓰이는 약물은 프로작, 루복스, 파실, 졸로프트 등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계 약물이 대부분이다. SSRI계 약물의 변형인 이팩사, 삼발타 등 SNRI계(Serotonin and Noradrenaline Reuptake Inhibitor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차단제) 약물도 최근 들어 사용이 늘고 있다. 이 약들은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소화기능 장애를 제외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습관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2. 전기경련치료
전기경련 치료는 우울증이 재발한 환자와 약물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인 망상,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을 가지고 있거나 체중 감소가 있는 심한 우울증 환자들을 위한 특수요법이다.
전기경련 치료를 받고 나면 몇 초간 몸에 경련이 일어난 뒤 뇌가 활성화되는데, 이 치료를 3~5번 정도 받고 나면 눈에 띄게 우울증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머리에 전기를 가한다는 부정적인 인식과 치료를 받기 전?후 기억이 사라진다는 점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정도의 심한 우울증이 아니라면 자주 쓰지 않는 치료법이다.
3. 광선치료
우울증 환자에게 매일 일정량의 밝은 빛을 쪼이는 것으로 계절에 따라 우울증이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이 있는 환자에게 쓰는 치료법이다. 방사선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파괴하는 치료법도 있다. 자살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우울증의 경우 방사선을 이용하는 사이버나이프 시술을 받는데, 사이버나이프에는 첨단 추적장치가 달려 있어 환자의 뇌 속에 있는 전두엽과 측두엽을 연결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 그곳에만 방사선을 쏜다. 기존의 광선치료보다 정확도가 훨씬 뛰어나고 효과도 훨씬 좋다.
4. 수술치료
우울증이 심할 경우에는 미주신경자극수술(VNS, Vagal Nerve Stimulation)과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ion)과 같은 수술적 요법을 받을 수 있다. 목 아래에 작은 기계를 심어 주기적으로 뇌에 자극을 가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2. 병원 밖에서의 치료법들
1. 인지,행동요법
우울증 환자들은 머릿속이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으로 꽉 차있다. ‘나는 해 봤자 안돼’ ‘나는 가치 없는 인간이야’와 같은 생각 때문에 쉽게 좌절감을 느끼고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더구나 우울증 환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따라서 인지요법을 통해 우울증 환자의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주는 것은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거나 다른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치시키는 훈련을 한다.
-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중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주변에서는 목표에 도달했을 때 칭찬과 희망을 아끼지 않는다.
- 환자 주변 사람들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준다. 그러면 환자는 점차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길 수 있게 된다.
- 사회 활동을 열심히 한다. 주변에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행동 목록
* 아래 소소하게 작은 행동들을 하나씩 시작해보자. 이런 행동들 하나하나가 모여 조금씩 우울증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 자신이 즐길 일을 계획하기
- 외출하기(산책, 시내쇼핑, 소풍)
- 여가 즐기기
- 여행 가기
- 모임, 강의, 수업에 가기
- 사교적 모임에 참석하기
- 운동이나 게임 하기
-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기(물건구입, 요리, 편하게 옷 입기)
- 자신을 돌보거나 매력적으로 만들기
- 어려운 일을 끝까지 하기
- 일상적인 일이나 지루한 일 끝내기
- 다른 사람을 위해 특별한 일하기
- 사람 만나기
- 먼저 대화하기(가게, 파티, 수업에서)
- 흥미 있거나 즐거운 주제를 토론하기
- 자신을 개방적으로 명확히 솔직히 표현하기(의견, 비판, 분노 표현하기)
- 아이나 동물들과 놀기
- 다른 사람 칭찬하기
- 관심이나 애정을 신체적으로 보여주기
2. 감정표현하기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표현에 서투르다. 따라서 우울증이 있다면 무조건 참지만 말고 지혜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화가 날 때는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고민이 있을 때에는 지인들에게 털어놓도록 하자.
3. 잠을 자는 법
우울증 환자의 95%는 수면 문제를 겪는다고 한다.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 때문에 잠을 자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고 잠에서 자꾸 깨는 것이다. 이렇게 우울증이 있으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자는 사람도 있다.
불면증 극복, 이렇게 하세요!
- 잠자리에 들기 전 6시간 동안은 커피, 담배, 술을 피한다.
- 잠들기 전에 과식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피한다.
- 낮잠을 삼간다. 정 필요하다면 일정한 시간에 1시간 이내로 잔다.
- 정확한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자고 생활하는 것을 습관화 한다.
- 불면증이 심할 경우에는 정신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도움을 구한다.
4. 주변에서 도와주는 방법
동무가 되어줘라: 우울증 환자에게 함께 해주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은 없다. 함께 있으면서 뭔가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대화거리가 없어도 그냥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을 들어줘라: 옆에서 우울증 환자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80%의 치료효과가 있다. 단순하게 ‘맞다’ ‘어머나’ ‘그랬구나’ 정도의 말 한마디면 된다.
이런 질문은 꼭 한번쯤 하라: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누군가 자기에게 이렇게 물어봐 주길 원한다. ‘내가 뭘 해주면 좋을까?’ 막상 이런 질문을 하면 대개 ‘나를 그냥 내버려 둬’ 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이 한마디로 자신이 관심 받고 있으며 가치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 예방에 좋은 음식
음식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각종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가 많이 들어있는 등 푸른 생선과 행복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는 육류다.
호주 시드니 대학 볼커 박사팀은 2006년 고도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이 뇌 속의 화학 전달물질의 흡수를 증가시켜 우울증 예방을 나타낸다고 보고했다. 오메가-3는 고등어와 연어 등 생선의 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mg당 오메가-3함량이 많은 가장 많은 식품은 정어리가 2.0mg로 1위고 다음은 고등어와 연어 순이다. 고기를 먹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기에는 행복감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트립토판)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어서다. 100g당 트립토판 함량은 토마토나 당근은 10mg내외지만, 쇠고기는 187mg, 닭고기는 250mg나 된다.
우울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병원에 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단순히 우울한 기분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정신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은 절대 자력으로 이길 수 없다. 우울증 증상이 심해지면 심각한 합병증을 겪고, 그것이 원인이 돼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말고 꼭 병원을 방문하라.
주변에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사람이 있을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병원에 가보자’는 말을 꺼내는 것이다. 가족이나 애인 등 환자와 가까운 사람은 우울증이 생긴 것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데도 막상 ‘병원에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까봐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우울한 증상들을 이미 호소하고 있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병원을 데리고 오는 것이 그 사람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다. 기분장애는 다른 병처럼 병원에 오면 치료할 수 있다고 영동세브란스병원 김재진 정신과 교수는 말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