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문화재 73 -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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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탑)18 -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
開城 敬天寺址 十層石塔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국보 제 86호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탑입니다.
이 탑은 경기도 개풍군 경천사 터에 남아 있었는데,
1907년 일본에 불법 반출되었다가 1918년 다시
반환되는 등 수난을 겪었습니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옮겨져 있습니다.
3단으로 된 기단 위에 화엄을 상징하는 10층의
높은 탑신을 올린 형태입니다.
기단과 탑신에는 다양한 경전의 설법 장면이
불, 보살, 인물, 용, 천부天部 등 여러 존상들과
함께 빈틈없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한편 제1층 몸돌에는 조탑명造塔銘이 새겨져
있어서 '지정至正 8년(1348)'에 강융, 고용보
등이 황제, 황후, 황태자의 안녕을 기원하며
세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고려 여인으로서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황후의 자리에 오른 기황후의 신임을
받던 인물들입니다.
발원문에서 '황후'는 기황후를 뜻합니다.
이 탑은 기단부가 각 면이 돌출된 사각형으로
되어 있어 흔히 원나라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는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 전역에서 유행한 양식입니다.
나아가 탑신부는 원나라 양식의 둥근 탑과는
다른데, 고려에서 여러 탑 형식을 종합해 창안한
국제적 양식의 탑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양식은 이후 조선 전기에 세워진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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