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구원 계획의 완성을
Text Gn 22,15-18
(15)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16)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1. 하나님은 인간이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 단절을 회복하시기 위해 구속 계획을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계획이 첫 번째로 성경에 나타난 것은 창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입니다. 이 예언은 장차 메시야가 사탄의 권세를 깨뜨릴 것에 대한 최초의 예언입니다. 하나님의 이 구원 계획은 인간의 타락 이후 역사 전반에 걸쳐 점진적으로 드러나며,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단지 죄를 용서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오늘 대강절 제2주일을 맞아 ‘구원 계획을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성탄절에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러 오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살펴보며 함께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2. 15-17a 말씀을 먼저 봅니다. “(15)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16)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이 본문은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제물로 드리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막으시고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아브라함에게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기로 정하셨습니다. 믿음의 조상으로 정하셨다는 것은 타락하여 고통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역할을 감당할 사람의 조상으로 정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이 거룩한 사명을 감당할 사람의 조상이 된다는 것은, 그냥 정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명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격은 ‘믿음’의 자격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아브라함이 그 믿음의 자격을 갖추었음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있습니다. 본문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후, 약 40년간 신앙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훈련 동안 몇 가지 실수도 있어서 온전하지는 않았지만 믿음으로 의롭다 인정을 받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창15,6입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가고 생식 기능까지 멈출 수 있게 되었을 때까지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시 창15장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같은 약속을 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그것을 믿었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아브라함을 의롭게 여기셨다는 것이 창15,6입니다.
그리고, 오늘 창22장의 본문은,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이 아닌 믿음이, 온전하다는 것을 인정받는 장면입니다. 100세가 되었을 때,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늦게서야 얻은 그 아들을 장가도 보내기 전에, 하나님께서 어린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상식적으로 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것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라는 약속과 배치되는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브라함은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명령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믿음’을 보였다고 인정하시면서, 큰 복을 주시겠다고 선언하시는 것이 15-17a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이 언약은 아브라함 개인에게도 하신 약속이지만,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아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도리를 정하신 약속이고,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르는 후손들을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하여 신약성경 갈3,7-9절에서는 “(7)그런즉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알지어다 (8)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9)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는 구원은 롬3,22절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구원이라 가르쳐줍니다.
창3,15에서 시작된 타락한 인간의 구원 계획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으로 완성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원은 사람이 율법적으로 온전한 사람이 되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율법으로는 구원을 얻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롬3,28을 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비록 사람이 온전하지 못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믿음만 확인되면 구원하시려는 은혜의 계획인 것입니다. 믿음이 있어 믿음으로 말미암는 아브라함의 복,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는 복, 구원의 복이 이 강림절에 온 세상에 전파되도록 기도하고 힘써야 하겠습니다.
3. 17b 말씀을 봅니다.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이 말씀은 아브라함의 씨, 곧 후손이 크게 번성할 것이며, 그 후손이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앞 절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 개인에게 주신 말씀이기도 하지만, 믿음의 조상으로서의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라 믿는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본문이 말하는 “네 씨”는 메시아를 의미하며, 메시아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이 많아질 것을 뜻합니다. 또한 그 씨, 메시아가, 대적의 성문, 인간을 불행에 빠뜨린 원수 마귀를, 완전히 물리치리라는 것도 가르쳐줍니다.
이 예언은 아브라함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사9,6에서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고 하여, 구원자가 오실 것을 선언하는 예언을 하였습니다.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하는 구절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속하기 위해 보내실 구원자를 분명히 나타냅니다. 이 구절은 단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가 오셔서 이루실 세상 구원의 완성을 보여줍니다.
이사야는 메시아의 이름을 '평강의 왕'이라고 불렀습니다. 메시아는 단순히 개인적인 구속만을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평화와 화해를 가져다주기 위해 오십니다. 성탄절에 오신 예수님은 바로 이 메시아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다시 하나님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맺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과의 화해가 이루어진 이후, 우리는 죄와 사망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삶을 몸소 희생제물로 돌아가심으로써 가르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메시아는 ‘기묘자’ ‘모사’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하였습니다. 약속하신 바를 능히 이루실 수 있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그 능력이 있음을 여러 기적으로 보여주셨는데, 기적 중의 기적은 ‘부활’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저는 본문의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라는 부분을 주목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믿는 믿음의 대열에 하나가 된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는 크게 번성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사실, 종말이 가까울수록 믿음의 사람들 숫자가 줄어들고 위세가 크게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눅18,8절에서 마지막 때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탄식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르는 사람들이 어려운 여건에 처하게 될 수는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히 번성할 것을 믿으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강림절은 구원자의 첫 번째 오심을 기억하며, 그의 두 번째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은 과거의 사건이지만, 그의 두 번째 오심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사건입니다. 우리는 첫 번째 오심의 의미와 뜻을 확고하게 하면서 두 번째 오심을 소망하며 기다립니다.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소망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첫 번째 오심을 통해 구원의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의 오심은 우리의 죄를 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구속의 완성으로 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오심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그 구속의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 강림절의 간절하고 진지한 기다림이 있어야만 성탄절의 기쁨도 있습니다. 구원 계획의 마침표로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바로 알고, 그 은혜가 생생하게 경험되며, 온 힘을 다하여 이 기다림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도록 전파하여야 하겠습니다. 성탄절에 주님의 오심을 환호하는 함성이 이 도성에 가득하도록 함께 기도하십시다.
4. 마지막 18절입니다.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입니다. 본문이 말하는 아브라함의 씨는 믿음의 후손을 말합니다.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고,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셨다고 히1,1-2에서 말씀하심으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후손은 예수님이심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의 후손을 통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한 ‘복’은 구원의 복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 즉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원자가 오신다고 예언합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과 모든 사람을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 구원자가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 대신 죗값을 지불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위한 희생제물이 되심으로써 천하 만민이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여 다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고,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도 자유로워졌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믿음의 후손으로서 이 복을 받는 우리 성도들은 해마다 강림절을 지키고 성탄절을 지키며 구원의 완성자로 오신 예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하고 찬양하며, 또 축제와 파티와 장식과 구제 등으로 세상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다시 오신다는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믿음을 잃지 않고, 그분이 약속하신 구원의 완성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모든 것이 종지부를 찍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새 나라에서 더욱 온전한 믿음의 후손으로 발견되기 위해 그분과 그분의 사역을 더욱 깊이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 벧후3,14은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고 하였습니다. 믿음의 후손으로서 잘 살기 위해 우리는 마25,13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는 말씀처럼 늘 준비된 상태로 살아야 합니다. 혼인을 앞둔 신부처럼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가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 삶의 결말은 영광이라고 성경은 보장합니다. 끝날 시작되는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게 되며, 영원한 기쁨과 평안을 누릴 것입니다.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거하시리니...”(계21,3)라고 하였습니다.
약속된 은혜와 복이 성탄을 기다리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과 걸어가는 모든 인생길 위에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