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평화 통일의 길 Date 2011. 8. 14
Text 2Sml 5,1-3
(1)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왕의 한 골육이니이다 (2)전에 곧 사울이 우리의 왕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하신 분은 왕이시었고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3)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
1. 지난해 KBS가 통일에 대한 의식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북한정권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12.2%나 나왔고, 북한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무조건 반대가 14.3%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보면 소위 극단적 친북주의자들과 극단적 반북주의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통일에 대하여 아무 관심도 없다는 사람들도 무려 23.5%나 되고 통일 자체를 반대하는 비율도 무려 29%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북정책을 두고 극단적인 대립을 하며 논쟁을 벌여온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말로는 평화통일을 운운하면서도 평화통일을 위한 실제 정책에는 반대하는 이중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남북간 평화 유지를 위한 여러 조치들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분들은 약 60% 정도라는 얘기입니다.
내일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6년이 되는 날이고 분단된 지도 66년이 되는 날입니다. 나라보다는 자기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념논쟁이나 일삼는다면 통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들 비율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나중에는 우려하고 있는 남북 분단의 고착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걱정합니다.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풀어내려는 다양한 통일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진정한 평화 통일을 이루고 나라를 최전성기로 이끌었던 다윗 왕 이야기를 통하여 통일의 필요성과 평화통일을 위한 몇 가지 교훈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직접 앞장서서 싸우는 애국투사가 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애국투사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도 되겠다는 마음이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2. 오늘 읽은 말씀 1절을 보면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와서 “우리는 왕의 한 골육이니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그들은 ‘왕’이라고 호칭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들은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왕으로 인정한 다윗에게, 골육, 즉 피를 나눈 한 형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물리적 힘에 굴복하여 하는 말이 아니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고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더 이상 남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기쁨도 슬픔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너만의 문제이거나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함께 나누고 겪어야 하는 한 가족이라는 고백입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건입니다. 다윗을 중심으로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음으로부터 하나가 되는 통일을 이루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남북 간의 통일도 우리 모두 한 민족 한 겨레라는 민족공동체 의식을 확고하게 하는 것이 통일의 기초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의견도 다를 수 있고 노선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민족공동체 의식은 모든 주의와 사상 위에 있어야 합니다. 가끔씩 싸우는 것을 보면 너와 나는 한 지붕 밑에서 살 수 없다는 식으로 싸우는 것을 봅니다. 보수와 진보가 그렇게 싸우고 있습니다. 영남과 호남도 그렇게 싸웁니다. 경영자와 노동자가 그렇게 싸웁니다. 그것은 통일의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어쩌다 다투더라도 공동운명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투어야지 공동체의식을 깨뜨리는 데까지 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인이든 행정가든 그런 식으로 나가는 사람은 무조건 도태시켜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도 그런 생각이 스며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사울왕의 죽음 이후 7년 동안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20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다윗을 왕권을 위협하는 인물로 판단하고 엄청난 박해를 하였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보다 정적인 다윗을 제거하려는 일에 더 힘을 쏟을 정도였습니다. 왕이라는 사람이 자기 백성인 다윗을 제거해야할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사울을 왕으로 섬겼습니다. 왕의 칼날을 피해 도망을 다니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족들을 외면하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도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울 왕이 전쟁터에서 전사합니다. 지지자들은 정적들을 다 해치우고 다윗에게 왕위에 오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왕이 되려고 동족과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겨, 소수의 지지자들과 헤브론이라는 작은 도시만 다스리는 사람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7년 동안이나 살았습니다. 그 7년 후에 오늘 읽은 성경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우리 남북한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민족공동체 의식이 살아있게 해야 합니다. 자꾸 교육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적대감이 커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합니다. 가족도 그렇고 나라도 그러며 교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있죠.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을 경상도 사람끼리만 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온 민족이 다 함께 하는 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미운 사람에게도 속 썩이는 사람에게도 손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도 우리는 그렇게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남이가?’
3. 그 다음 2절을 보면,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네가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3절에도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다윗에게 나와 왕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마음 바탕에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 조상의 후손인 골육지친입니다.’라는 말 다음에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하는 같은 신자들입니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 시대가 이스라엘의 최고 전성기였고 다윗 왕이 사상 최고의 왕으로 추앙 받는 것은 그의 통치 기간 내내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 이하의 말씀들을 계속 읽어보십시오. 다윗은 신앙생활, 즉 기도생활, 말씀 생활, 헌금생활, 성전생활 모든 면에 있어서, 으뜸가는 신앙생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왕이었지만 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뜨겁게 춤추며 찬양했고, 침상이 젖도록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헌금도 제일 많이 바쳤습니다. 할렐루야~
우리나라가 기독교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와 같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기독교가 평화 통일에 지대한 공을 세울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구한말 혼란과 일제 치하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희망의 횃불을 든 것이 기독교였습니다. 군사독재시절 모두가 무서워 입을 열지 못하고 있을 때, 민주화의 기치를 가장 먼저 들어 올렸던 것도 기독교였습니다. 지금 통일을 원치 않는 사람이 29%에 이르고 북한을 타도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14%나 되며, 어리석게도 아직 공산주의에 맹신하는 사람들도 12%나 되는 이 혼란의 때에, 하나님께로부터 이 시대를 책임지도록 부름 받은 오늘의 성도들은, 이 민족이 나아갈 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의 기독교는 도리어 세상의 편 가르기 사상에 물이 들어 교회마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져 싸우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그냥 하나님 중심주의, 성경제일주의, 성령충만주의 등으로 사는 신앙공동체입니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하게하고, 성도는 안으로는 자신들이 철저히 하나님 중심에 서도록 수련하며, 밖으로는 더 많은 이들이 성경중심으로 살도록 이끄는 일에 진력해야 합니다. 한 사람 예수 제대로 믿게 하면 한 사람만큼 이 나라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게 하는 것입니다. 북녘 동포들은 타도해야 할 마귀 백성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여 성령 충만하게 만들어야 할 전도대상자, 사랑대상자입니다. 그래서 낭비 같고 헛수고처럼 여겨지더라도 북한선교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야 합니다.
여러분, 평화 통일은 성도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복음이 평화 통일에 제일 큰 공을 세우게 해야 합니다. 성도들의 사랑이 공산주의로 굳어진 북녘동포들의 심령을 열게 해야 합니다. 여하한 경우에도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 사랑하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통일의 길입니다.
4. 마지막으로 사분오열 되었던 이스라엘의 평화통일은 다윗이라는 한 인물을 통하여 이루어졌음을 배웁니다. 그들이 놀라운 민족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 것도, 신앙이 통일왕국의 기반이 된 것도 다윗이라는 훌륭한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입니다. 공동체의식의 표상이 되고, 신앙인격, 신앙행동, 신앙정책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다윗이 있었기에 그들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그렇게도 자기를 죽이려 하던 사울 왕의 전사소식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슬퍼했습니다. 사울 왕 사후 바로 왕좌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던 아브넬 장군에 대해서도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정적이라 하더라도 이스라엘 사람은 누구나 다 같은 골육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있었기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도 평화통일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평화통일의 길은 훌륭한 인물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 전쟁이든 평화회담이든 다 사람이 합니다. 고위공직자 청문회를 하는 것을 다 보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 천거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위장 전입은 죄도 아니고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는 기본입니다. 업무 수행 능력만 좋으면 됐지 뭘 그런걸 물고 늘어지냐고 정치공세 한다고 되레 승질을 냅니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재를 알아주고, 인재를 밀어주며,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며, 우리 자신도 더 좋은 인재가 되려는 노력을 하는 것, 그것이 평화통일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