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모세는 이미 결혼한 사람입니다. 둘째 모세의 나이가 80이 넘었습니다. 셋째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넷째 구스 여인은 이방인입니다.
이것을 모를 리 없는 모세입니다. 그런데도 결혼을 강행한 것을 보면 분명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은 성경과 탈굼 그리고 요세푸스에 나오는 모세와 구스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애굽왕 바로가 꿈을 꿉니다. 꿈에 큰 저울이 하나 나타나는데 한 쪽에는 애굽 나라가 있고 다른 쪽에는 한 어린 양이 있는데 저울이 어린 양쪽으로 기울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바로가 놀라서 꿈에서 깹니다.
즉시 왕의 자문기구인 박사들을 소집합니다. 그리고 꿈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박사장 얀네스와 쟘브레스가 이렇게 해몽을 합니다. “유대인 집단에서 한 아들이 태어 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집트는 그 아이로 인해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는 산파를 시켜 이스라엘 여인들이 해산할 때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 주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여 살려주자 바로는 군사를 보내 남자 아이들을 죽입니다.
이런 와중에 태어난 모세를 나일강 물에서 건져 낸 애굽의 공주가 Thermuthis 입니다. 공주의 배려로 모세는 유모가 된 어머니 요게벳에 의해 양육됩니다.
젖을 땐 후 모세는 공주의 양자가 되어 애굽 궁중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준수한 외모와 비범함을 가진 아이로 성장합니다. 그래서 공주는 아버지 바로에게 모세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제안합니다.
그 때 박사장 얀네스와 쟘브레스가 모세를 보고 기절하고 놀랍니다. 그리고 바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이가 바로 그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당장 죽이셔야 합니다. 그래야 애굽이 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주의 간청으로 바로는 모세를 죽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공주의 각별한 보호가운데서 애굽 왕자의 신분을 가지고 학술에 능한 인물로 성장합니다.
그런가운데 나일강 상류지역 국가인 구스와 국경 지역에서 잦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구스에 의해 여러 성들이 약탈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러자 구스를 징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됩니다.
이집트는 당시 세계 최강국이면서도 구스와의 전쟁에서만은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이집트에서 구스를 가려면 광야를 지나야 하는데 그 광야에는 불뱀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군대가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유일한 길은 해상로인데 해군력이 강한 구스와 싸워 이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애굽의 최고 골칫거리가 구스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총 사령관으로 모세가 떠오릅니다. 애굽 사람들은 모세가 구스 전쟁에서 승리하면 구스를 정벌해서 좋고 설사 패배해서 모세가 전사하면 애굽의 근심이 줄어들어서 좋아 적극 환영합니다. 한편 이스라엘 공동체에서도 적극 지지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 승리하면 모세를 통해 노예 해방이 이루어 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세는 구스 정복 사령관에 임명됩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러한 일이 일어 날 것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구스 정복 계획을 은밀하게 세워 놓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구스의 해상 침투는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광야를 통해 구스를 침공하는 방법을 준비합니다. 그것은 불뱀과 전갈만을 골라서 잡아 먹도록 훈련받은 이베스 (ibes)라고 하는 독수리들을 대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광야 루트를 통해 구스를 기습 공격합니다. 해상에서 모세의 애굽 군대의 배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구스 군대는 배후를 치고 들어오는 애굽 군대를 보고 기절 초풍을 합니다.
구스의 주력 부대를 격파한 모세는 승승 장구 구스의 성들을 하나 하나 점령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왕도인 사바(Saba)에 까지 진격합니다. 그런데 사바는 두 개의 강으로 둘러 싸여 있는 성으로서 접근이 불가능한 난공 불락의 성이었습니다.
강을 중간에 두고 애굽 군대와 구스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이 가면서 불리한 것은 애굽 군대였습니다.
그렇다고 군대를 철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모세는 군대를 재 정비하고 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성벽위를 거닐던 타르비스 (Tharbis) 공주가 모세의 지휘아래 애굽 군대들이 훈련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한참을 구경하던 공주는 잘 훈련된 애굽 군대를 보고 감탄을 하게 되고 그 군대를 지휘하는 모세의 늠름한 모습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구스쪽에서 애굽군 진영으로 사신이 찾아 옵니다. 구스는 애굽과 평화 협정을 맺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모세 왕자를 구스 궁전으로 초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구스 궁전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공주와 평화 협정에 관한 협상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협상을 진행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공주는 풍채가 늠름하고 잘 생긴 모세의 기개와 비범한 인품에 완전 반하게 되고 모세는 미모가 뛰어난 공주의 총명함에 연모의 정이 생깁니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을 약속합니다. 요세푸스 책에는 “결혼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민수기 12장을 고려해 볼 때 약혼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상황에 맞다고 생각됩니다.
모세는 구스와의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협정을 맺고 개선장군이 되어 애굽으로 돌아 옵니다. 그 때 개선 장면이 “십계” 영화에 나옵니다. 영화에서 구스의 왕과 공주도 함께 오는데 모세를 사모하고 있던 애굽의 공주가 구스 공주를 보고 질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을 학대하던 이집트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 되어 미디안 광야로 피신하게 되고 거기에서 족장인 이드로의 장녀인 십보라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고 처가살이를 하고 양을 치면서 40년을 지냅니다.
그리고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애굽으로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켜 광야로 인도하여 냅니다.
한편 구스 타르비스 (Tharbis) 공주는 모세를 기다렸으나 갑자기 소식이 끊기고 행방이 묘연하고 생사 조차도 알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습니다. 그런데 40여년이 지난 어느 날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고 홍해 바다에서 애굽 군대를 수장시키고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킨 사람이 모세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아마도 모세 이름을 들었을 때 타르비스는 한 순간도 잊지 못한 첫 사랑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감사와 함께 마음속에서 연모의 정이 솟아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한편 약혼자를 40년간 내 팽개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등 만감이 교차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다 된 약혼녀가 할아버지가 다 된 약혼남을 찾아 구스에서 시내산 광야까지 멀고 먼 길을 사랑의 끈에 이끌려 옵니다. 참으로 눈물겨운 일입니다.
모세는 자신을 찾아온 첫 사랑인 타르비스를 본 순간 기절할 정도로 놀라며 아마 벅차오르는 감격에 가슴이 미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타르비스앞에 무릎을 꿇고 미안해 하면서 용서에 용서를 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허그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행복하였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하나님앞에 예배드리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40년전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행복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인가 봅니다.
Love story 영화에서 나오는 관중의 마음을 에리게 하는 명대사, 불치병에 걸린 제니가 올리버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결코 해서는 안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