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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
최근 주인공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조연이 있어요. 바로 2003년 처음 선보인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주인공인 #뽀로로 의 친구 '루피<작은 사진>'입니다. 루피는 본래 매우 상냥하고 착한 캐릭터인데, 최근 다양한 표정·인물로 변형시킨 '잔망(얄밉도록 맹랑함) 루피' 그림이 인터넷에서 크게 유행했어요.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루피의 매력에 푹 빠졌죠. 그 인기에 힘입어 카카오톡 이모지(그림문자)로 만들어지기도 했답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앞니가 톡 튀어나온 루피는 ' 비버(beaver·큰 사진)'라는 동물이에요. 비버는 쥐와 같은 #설치류 인데, 몸길이는 최대 1.3m, 꼬리는 30㎝까지 자라요. 분홍색 루피와 달리, 실제 비버는 갈색이에요.
비버는 #남아메리카 에 사는 #카피바라 에 이어 지구상에서 둘째로 덩치가 큰 설치류랍니다. 강이나 호수에 살면서 #댐 을 만드는 습성으로 유명하죠. 비버가 댐을 만드는 건 집 때문 이에요. 비버는 늑대나 퓨마 등 #천적 의 습격을 피해 물가나 물 한가운데 집을 지어요. 댐으로 물길을 막으면 물살이 느려져서 집 짓기가 쉽고 물살에 집이 휩쓸리는 것도 막아주거든요.
비버는 나뭇가지나 나무줄기·갈대·진흙·바위 등을 섞어서 촘촘하게 댐을 만드는데 직접 앞니로 나무를 갉아서 재료를 마련한답니다. 비버의 #앞니 는 죽을 때까지 평생 자라나요. 지름 30㎝짜리 나무줄기를 15분 만에 쓰러뜨릴 만큼 튼튼하고 날카롭대요. 댐 안쪽에 짓는 집도 역시 나무와 흙 등으로 만드는데, 여느 동물들의 집보다 구조가 복잡해요.
비버 집의 높이는 최고 2m, 넓이는 최대 12m까지 이르고 둥근 돔처럼 생겼어요. 출입구가 수면 아래 있어서 집에 들어가려면 잠수를 해야 하죠. 공기가 통할 수 있는 공간도 있을 만큼 아주 잘 만든 집이에요.
비버는 많은 시간을 물에서 지내기 때문에 몸도 수중 생활에 맞게 적응돼 있어요. 뒷발에는 #물갈퀴 가 있고, 눈·코·귀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막이 있어요. 엉덩이 부분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을 몸의 털에 바르면 물이 스며드는 걸 막아준다고 합니다. 꼬리는 납작하고 펑퍼짐하게 생겼는데, 물속에서 헤엄칠 때 속도를 내거나 방향을 잡도록 도와줘요. 그런데 뭍으로 나오면 이 꼬리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져서 위험해질 수 있대요.
비버는 많게는 10여 마리까지 가족을 이뤄 생활하는데, 많은 시간을 댐을 돌보는 데 보내요. 집 주변의 수위가 높아지면 댐에 구멍을 내서 물을 흘려보내기도 하죠. 비버는 유럽과 아시아에도 살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에 넓게 분포돼 있어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 의 공식 #마스코트 로 활약하기도 했어요.
▲ #비버
위키피디아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