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으로 파죽지세로 성장해오던 의료기기 기업인 파마리서치가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끓어올리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인적분할'입니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인적분할을 결정했습니다.
즉 지주회사(파마리서치홀딩스)를 만들고, 그 아래 사업회사(파마리서치)를 밑에 두겠다는 것이죠.
파마리서치는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사업과 투자 기능의 분리를 통해 전문성 및 효율성 제고가 분할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분할비율이 0.74(지주회사):0.25(사업회사)라는 것입니다.
즉, 새롭게 신설되는 신설법인인 '파마리서치'의 비중이 너무나도 낮게 잡혀있습니다.
기업을 분할하는데, 가장 알짜부분을 소액주주들에게 제대로 나눠주지도 않고 지주회사의 지분만 대량으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는 것이죠.
참고로 국내 자본시장의 특성상 지주회사는 높은 가치평가를 받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인적분할 이후에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구조 설계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파마리서치의 지분 1.2%를 보유한 소수주주인 '머스트운용'은 아주 적극적으로 사측을 빠따로 때리고 있는 중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분할 이후 지주사 주가가 폭락하면 피해는 일반 주주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인적분할 계획에 대한 CVC캐피탈, 파마리서치의 지배주주인 정상수 의장의 장남 정래승 이사가 만든 회사인 ‘픽셀리티’와의 관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픽셀리티는 VR(가상현실)·XR(확장현실) 업체인데, 파마리서치와 자회사 튜링 바비오 등의 용역 계약을 수행했지만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머스트운용은 픽셀리티가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파마리서치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끝으로 일각에서는 기업 승계 이슈가 있는 파마리서치가 의도적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를 유도해 상속세 부담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