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일관(吾경남도一貫) - 나의 도는 한 가지로 꿰뚫는다
성인(聖人) 공자(孔子)께서 어느 날 제자 증자(曾子)에게, “나의 도(道)는 하나로 꿰뚫는다네”라고 하자, 증자가 “그렇지요”라고 응답했다. 옆에 있던 다른 제자들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를 알지 못했다. 공자가 밖으로 나가고 나자, 다른 제자들이 무슨 뜻인지를 증자에게 물었다. 증자가 “선생님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따름이지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충’은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 근본적인 것이고, ‘서’는 자신을 미루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니, 작용이다. 하늘의 해가 하나이지만, 그 빛과 열을 베풀어 만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공자의 하나의 도라는 것은 그의 원칙이다. 원칙을 확실히 갖추고 있으면 널리 어떤 일에도 적용하여 합당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2004년 4월 1일부터 ‘이 한자, 한문 이야기’를 매주 한번 연재하기 시작하여 이제 300회에 이르렀다. 변변찮은 글에 대해서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격려를 주어 필자의 큰 힘이 되었다. 연세 드신 분들 가운데는 필자의 글을 오려서 모으는 분도 계시고, 어떤 독자는 자기 손으로 한번 베껴 써서 모으기도 하고, 젊은 독자 가운데는 자기 홈페이지에 전재하는 독자도 여럿 있다고 한다. 어떤 고등학교 교사는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필자의 글을 꼭 읽어 준다고 한다. 몇몇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교재로 활용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지방장관은 자기 훈화에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모두 필자가 듣기에 좋은 말들이다.
그러나 개중에는 필자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적지 않고, 때로는 항의를 해 오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고사성어가 많은데, 왜 자주 쓰이는 고사성어를 위주로 하지 않고 자주 안 쓰이는 고사성어를 더 많이 취급합니까?”, “내용이 보수를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내용이 좋은데, 어떤 때는 별찮습니다” 등등이다.
불만이 있는 독자들의 의견에 대해서 간략하게 답을 드리고자 한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글을 중복되지 않게 쓰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은 글을 써 보고서 알았다. 처음에는 쓸 말이 많았지만, 웬만한 말은 이미 다 해버렸기 때문에 앞에서 한 말을 다시 하지 않으려 하니,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즈음은 그래도 다행히 컴퓨터가 있어 검색이 되기 때문에, 앞에서 한 말을 다시 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가 있다.
그러니 고사성어가 수없이 많이 있어도, 고사성어 풀이만 하고 마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10매 정도의 말을 만들어낼 소재가 없으면, 그 고사성어를 글 제목으로 삼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때그때의 시사문제나 화제(話題)와 연관이 되는 고사성어라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고사성어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필자의 글이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다고 말하는 독자가 상당히 많은데, 필자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 경향을 띠었다고 간주될 것이다. 그러나 필자 한 사람의 머리 속에도 보수적인 면과 진보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다. 필자의 사고와 처신의 원칙은 합리주의(合理主義), 인본주의(人本主義), 실용주의(實用主義)이다. 이치에 맞으면서 사람을 위하여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보수나 진보의 잣대에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글은 결국 그 사람의 생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각자의 독특한 개성이 들어 있다. 그래서 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에 맞출 수는 없는 것이다. 독자의 충고는 진지하게 받아들여 참고하되, 필자는 필자의 원칙을 지키며 필자의 노선대로 나가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질정(叱正)을 간절히 바란다. *吾 : 나 오. *道 : 길 도. *一 : 한 일. *貫 : 꿰뚫을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