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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하신 강연 원고의 타임스탬프를 모두 제거하고, 오타와 비문(문맥상 어색한 표현), 중복 표현을 자연스럽게 수정하였습니다. 원고 전문의 흐름과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여 읽기 편하도록 정리했습니다.
강연 원고 전문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는 성경의 어휘 연구, 오늘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105번째 시간으로 성경 역본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역본이라는 것은 번역된 성경들을 말하죠.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본들의 역사와 그 특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전체적으로 다른 언어로 된 것도 보겠지만, 주로는 후반부에 우리나라 한국말로 번역된 역본들의 특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 성경 번역의 역사를 보겠습니다. 최초의 번역 성경은 '70인역'이라고 하는 번역입니다. 70인역은 구약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그것을 영어로는 '세튜아진트(Septuagint)'라고 부르며, 이를 나타내는 기호는 'LXX(70)'입니다. L은 라틴어로 50이고, X는 10이며, 또 X가 10이라 50, 10, 10을 더해 70인역이 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남아 있는 문헌 가운데 '아리스테아스의 편지'라는 문헌이 있죠. 길지 않은 짧은 문서인데, 이 아리스테아스라는 사람이 쓴 편지입니다. 자신을 BC 3세기에 애굽(이집트)을 다스리던 왕인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영어로는 묵음이 있어 '필라델포스'라고 발음함)의 궁정 고위 관리로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음에도 유대교를 칭송하고 매력적인 종교로 보이게 하려고 그의 형제인 필라테스에게 써 보낸 편지가 바로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입니다.
이 편지에 의하면, 프톨레마이오스 2세 왕의 요청에 따라 예루살렘의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72명의 학자들을 알렉산드리아로 보냅니다. 알렉산드리아는 그 당시에 세계적으로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큰 도서관을 가지고 있던 유명한 고대 도시입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드리아라고 붙였습니다. 왕의 요청에 따라 대제사장이 각 지파(12지파)에서 6명씩, 즉 $12 \times 6 = 72$명의 학자들을 보낸 것입니다. 이들은 유대인이라 히브리어를 잘 알았고, 히브리어에서 헬라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 헬라어도 잘 아는 학자들이었습니다.
당시 히브리어를 잘 모르는 유대인들이 많았습니다. 왜 유대인들이 자기 나라 말을 잘 몰랐을까요? 바벨론 포로기 이후 온 세상에 흩어져 살았기 때문인데, 이를 소위 '디아스포라'라고 부릅니다. 디아스포라들은 자기 나라 말 대신 현지 언어를 쓰다 보니 히브리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을 위하고, 또한 당시의 공용어였던 헬라어로 번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온 세계를 통일해 헬라 제국을 만들면서 모든 나라에 헬라어를 쓰도록 강제했기 때문에 헬라어가 공용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72명의 학자들이 알렉산드리아에 파송되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지중해 남쪽 연안인 알렉산드리아에 72개의 초막(영어의 부스)을 쭉 만들어 한 사람씩 넣고 72일간 모세오경을 번역하게 했더니 모두 똑같은 번역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설입니다. 어떻게 72명이 완전히 똑같은 번역을 낼 수 있겠습니까? 나중에 잘 조율했겠지요. 하여튼 그런 전설이 전해져서, 72명에서 2는 떼버리고 '70인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라틴어로 70을 뜻하는 단어가 '셉투아긴타(Septuaginta)'이고, 독일어로는 '셉투아긴트(Septuagint)', 영어로는 '셉투아진트(Septuagint)'라고 부르기 때문에 70인역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후대 연구에 의하면, 처음에는 모세오경을 번역했고 그다음에 여호수아, 사사기 등을 쭉 번역하면서 외경까지 다 집어넣었습니다. 연구해 보니 모세오경은 BC 3세기경에 번역된 헬라어이고, 나머지는 BC 2세기에 번역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처럼 제일 먼저 히브리어로 된 구약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성경 정경뿐만 아니라 외경까지 번역했습니다. 그래서 신약 기자들이 신약을 기록하며 구약을 인용할 때는, 구약 히브리어 원문에서 직접 인용하지 않고 이미 번역된 헬라어 70인역에서 인용했습니다. 바울도 그랬고 마태도 그랬습니다. 이미 번역이 잘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lxx(70인역)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에 다른 역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올드 라틴(고대 라틴어 번역), 콥트어(애굽의 고대 언어), 에티오피아어, 아르메니아어, 슬로베니아어 등으로 구약이 번역될 때 70인역을 기초로 번역했습니다. 히브리어를 잘 모를 때 70인역을 보고 번역한 것입니다.
반면에 구약 히브리어를 그대로 보존하여 가장 권위 있는 사본들을 모아 만든 한 세트의 구약 성경이 있습니다. 이것이 소위 '마소라 본문(Masoretic Text, MT)'입니다. 마소라 본문은 구약을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누가복음 24장에 보면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하실 때 세 부분이 나옵니다. 이것이 구약을 히브리인들이 나누는 방법입니다. 즉, 토라(율법), 느비임(선지서), 케투빔(성문서, 이 중 시편이 가장 중요함)의 세 부분입니다.
반면 우리가 방금 본 70인역(LXX)은 구약을 네 부분으로 나눕니다. 첫째는 율법서, 둘째는 역사서, 셋째는 시가서(문학서), 넷째는 선지서입니다. 어느 쪽이 더 적절한가는 양면에 다 일리가 있습니다. 모세오경은 율법서라 부르고,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까지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역사서라 부릅니다.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는 시가서(문학서)입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 애가, 에스겔, 다니엘까지는 대선지서라 부르고, 호세아부터 말라기까지는 소선지서라 부르는데 이를 합쳐 선지서라고 합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히브리인들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후의 모든 번역들은 구약을 번역할 때 70인역을 따라서 구약을 네 부분으로 나누고 책들의 순서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과 같이 70인역의 순서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세오경 다음에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순서로 나오는데, 이것은 70인역의 순서입니다. 원래 히브리인들의 마소라 성경 본문에는 순서가 그렇지 않습니다. 룻기는 저 뒤에 가 있고, 에스라와 느헤미야, 에스더도 뒤에 가 있습니다. 그리고 역대기는 마소라 성경의 맨 끝에 나옵니다. 구약 성경의 첫 책은 창세기가 맞지만 끝 책은 다릅니다. 이처럼 순서가 아주 다릅니다. 이 점을 참고하시고, 나중에 다른 기회에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다음에 중요한 번역이 라틴어 번역입니다. 첫째는 헬라어 구약 번역이었지만, 라틴어 번역은 신구약 모두를 포함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불가타(Vulgata)'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벌게이트(Vulgate)'라고 합니다. AD 382년에 로마 교황 다마수스 1세가 당시에 가장 뛰어난 학자인 히에로니무스(영어로는 '제롬'이라고 부름)에게 명령하여 라틴어 성경을 만들게 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제롬으로 알고 있지만, 이제는 역사 교과서에도 원래 음을 따라 다 히에로니무스로 바뀝니다.
AD 200년경부터 여러 라틴어 역본들이 나돌았지만, 공식 성경을 마련하기 위해 교황의 명령으로 히에로니무스가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로마에서 편하게 번역하지 않고 성경의 땅인 예루살렘, 즉 예수님이 직접 다니시고 태어나고 돌아가신 곳들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베들레헴에 있는 성탄 교회(예수 탄생 기념 교회)로 갔습니다. 이 교회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여사가 명하여 지은 교회입니다. 그 후에 불타고 지진이 나서 조금 변경되었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 교회의 지하 동굴에 가면 지금도 히에로니무스가 살던 동굴이 남아 있습니다. 그는 거기서 30년 동안 살면서 평상인들이 사용하는 라틴어로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불가타(Vulgata)라는 말은 '평상인들이 널리 사용하는 언어'라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AD 405년경에 이 성경이 완성되었습니다.
여기가 바로 베들레헴 성탄 교회 지하에 있는 동굴입니다. 지금은 정비되어 옛 동굴 모양은 아니지만 동굴이 맞습니다. 안에 가면 장치가 있고, 히에로니무스가 여기서 성경을 번역했다는 기록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앞 뜰에 나오면 히에로니무스를 기념하는 동상이 서 있습니다. 이것이 라틴어 신구약 번역인 불가타입니다.
세 번째는 영어로 된 번역인 '위클리프 성경'입니다. 종교개혁의 새벽별이라고 불리는 존 위클리프는 14세기 사람입니다.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났으니, 약 200년 앞서 이미 개혁의 뜻을 비추고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옥스포드 대학교 교수였던 존 위클리프는 1382년에 복음서를 중세 영어(Middle English)로 번역했습니다. 영어의 역사를 보면 고대 영어, 중세 영어, 현대 영어가 있는데, 그는 당시의 영어로 복음서를 번역했습니다. 그는 1384년에 세상을 떠났고, 그 후에 그의 제자들이 나머지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번역하여 1395년에 성경 전서를 발간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게 하려고 당시의 평상 언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네 번째는 독일어 번역인 '루터 성경(Luther Bibel)'입니다. 종교개혁의 선봉인 비텐베르크 대학교 교수 마르틴 루터는 1517년에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1521년부터 신약을 번역하기 시작하여 1522년에 5년 만에 끝냈습니다. 그다음 구약 번역은 12년이 더 걸려 1534년에 끝마쳤습니다. 그리하여 독일어 성경 전서를 발행하여 종교개혁을 완성하게 됩니다.
독일어 역시 마르틴 루터의 성경 번역 이전에는 지방마다 방언이 너무 심해서 서로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제주도 방언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고 사람들이 이 번역된 성경을 읽으면서 똑같은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독일어를 표준화하고 통일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책이 바로 이 루터 성경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마르틴 루터의 동상들을 보면 대개 성경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마르틴 루터가 번역하여 1534년에 처음 출판한 독일어 신구약 전서의 판본입니다. 아주 귀중한 자료입니다.
그다음에 프랑스어로 번역된 성경도 일찍이 나왔습니다. 1525년에 신약 성경인 '누보 테스타망(Nouveau Testament)'이 나왔습니다. 이것을 번역한 사람은 자크 르페브르 데타플(Jacques Lefèvre d'Étaples)이라는 사람인데, 1525년에 프랑스 남부의 지중해 연안 도시인 니스(프랑스어로 '니스', 영어로는 '나이스')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이 책은 원본은 아니고 복사한 영인본입니다. 내용을 보면 안에 장식이 참 아름답게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에 있는 우리 신학교 총장 친구가 제가 성경을 수집하는 줄 알고 영인본이 나왔을 때 선물로 보내준 아주 아름다운 성경입니다. 1525년에 프랑스어로 신약이 나왔고, 그 후에 구약도 번역되었습니다.
그다음에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성경 중 하나가 영어로 번역된 '킹 제임스 버전(King James Version, KJV)'입니다. 이를 공인본이라는 뜻으로 'Authorized Version(AV)'이라고도 부르며, 우리말로는 '흠정역'이라고 합니다. '흠정'이라는 말은 왕의 명령으로 공인되고 가치를 인정받은 번역이라는 뜻입니다. 1604년에 영국의 제임스 1세 왕의 위촉을 받은 54명의 성경학자들이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바탕으로 7년간 작업하여 1611년에 출판한 영국 성공회의 표준 성경입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성경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출판된 지 약 200년 뒤인 1814년에 정식으로 '흠정역(Authorized Version)'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표준 성경이 되었습니다. 이 번역은 매우 유려한 언어와 운율적인 표현들로 이후 영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1975년에 위촉된 130명의 학자들이 현대인들을 위해 다시 번역한 '뉴 킹 제임스 버전(NKJV)'도 나왔습니다. 고대 영어 표현을 현대어 표현으로 바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말 성경에서 "하나님이 가라사대"라고 하던 고어를 현대식으로 "하나님이 이르시되"로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영어에서도 3인칭 단수에 '-s'를 붙이는 대신 옛날에는 'standeth'처럼 '-eth'를 붙였는데, 이런 고어 표현들을 다 바꾸어 새로 낸 것입니다. 이것이 1611년에 나온 첫 킹 제임스 버전의 표지입니다. 돌판을 들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과 유명한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으며, 이것을 복사하여 낸 영인본입니다.
그다음에 '만어(Manx) 성경'이라는 성경이 있습니다. '만(Man)'이라고 하는 종족이 있는데, 그 종족의 언어인 '만어(Manx)'로 번역된 성경의 속표지가 이렇게 생겼으며 1819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저는 이 성경을 약 40년 전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구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에 가면 '그랜드래피즈'라는 유명한 도시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서적을 출판하는 어드만, 존더반, 베이커 등의 출판사들이 다 거기에 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도시로 차를 타고 두 시간쯤 가서 헌책방들을 뒤졌습니다. 성경을 수집하고 있었기에 늘 자세히 살펴보던 중, 이 성경을 발견했는데 어느 나라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언어를 배웠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언어로 된 성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확실했기에 일단 돈을 주고 샀습니다.
그 후 한국으로 가져와서 컴퓨터로 자세히 검색해 보니, 영국의 잉글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인 '맨섬(Isle of Man)'에 사는 만(Man) 종족이 사용하는 만어로 번역된 1819년판 성경 전서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져와 저희 칼빈대학교 박물관 성경자료실에 다른 성경 역본들과 함께 기증했습니다. 약 500권의 성경 역본이 대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 1819년 만어 성경은 그중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성경 중 하나입니다.
작년(2023년)에 복음주의 기독교 출판협회(ECPA)가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10대 성경 역본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영어 성경 번역본은 50개가 넘는데, 그중 가장 애독되는 1위는 'NIV(신국제역)'입니다. 가장 현대적이고 쉽게 번역되었기 때문입니다. 2위는 'KJV(킹 제임스 버전)'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1등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밀렸습니다. 3위는 학자들이 좋아하고 원문에 충실한 'ESB(영어표준역)'이며, 4위는 직역보다는 조금 쉽게 풀어쓴 의역인 'NLT(쉬운 영어 성경)'입니다. 5위는 'CSB(크리스천 표준 성경)'이고, 6위는 'NKJV(뉴 킹 제임스 버전)'입니다. 7위는 '레이나 발레라(Reina-Valera)'인데, 이것은 영어 성경이 아니라 스페인어 성경입니다. 왜 미국 순위에 들어갔을까요? 미국 서부인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같은 주에는 스페인어를 쓰는 인구가 굉장히 많아서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입니다. 8위는 'NASB', 9위는 학자들이 좋아하는 'NRSV', 10위는 '선교용 성경'입니다.
한국어로 된 번역 가운데 어느 것을 가장 선호하는지 대대적으로 조사해 본 적은 없지만, 조사를 한다면 재미있는 통계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제 세계 성경 번역의 역사를 지나 한국어 초기 역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이전부터 늘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강의를 준비하며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입니다. 그는 스코틀랜드 연합장로교회 선교사로서 1872년에 결혼하자마자 만주로 선교를 왔습니다. 만주에 와서 보니 성경이 아직 조선어로 번역되지 않은 것을 보고, 조선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결심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1866년 영국 선교사 토마스 목사가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에 들어와 복음을 전하려다 순교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이 1871년의 '신미양요'입니다. 서양인들이 일으킨 소란이라는 뜻입니다. 존 로스 선교사는 제너럴 셔먼호 사건과 신미양요로 인해 조선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주에서 많은 준비를 하며 조선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습니다. 당시 조선은 쇄국정책을 펴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과 내통하는 것은 매국 행위로 여겨지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 1874년에 장사를 하려고 압록강을 건너가다 배가 뒤집혀 모든 물품을 잃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던 조선인 '이응찬'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응찬은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876년, 존 로스 선교사는 청나라와 조선 사이의 국경 마을인 '고려문'을 방문하여 이응찬을 다시 만났고, 그에게 조선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선양(우리말로 '심양')에서 홍삼 장사를 하던 '서상륜'이라는 사람을 만나 그에게 제안했습니다. "홍삼 장사로 얼마를 버십니까? 그 일을 그만두고 나에게 조선어를 가르쳐 주시면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서상륜에게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서상륜 역시 로스 목사의 뜻에 동조하여 성경 번역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존 로스의 매부(여동생의 남편)인 '존 맥킨타이어(John Macintyre)' 선교사도 마침 만주에 와 있었기 때문에 동역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중국어와 유교 경전을 공부하고 온 로스 목사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3년 만인 1877년에 영어권 최초의 한국어 교재이자 문법책인 '조선어 문법(Corean Primer)'을 저술했습니다. 자기가 먼저 한국말을 배워서 다른 서양 선교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문법책을 만든 것입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대단히 뛰어났습니다.
그리하여 성경 번역에 박차를 가해 1882년에 '예수셩교 누가복음 전서'를 번역하여 발행했습니다. 이것이 낱권 성경으로는 최초의 한국어 번역 성경입니다. 한국 성경 번역의 효시이자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같은 해인 1882년에 로스 목사는 요한복음을 냈고, 1883년에는 마가복음과 마태복음, 1884년에는 사도행전, 1885년에는 로마서와 고린도전서, 그리고 마침내 1887년에 신약 성경 전체를 합본한 '예수셩교전서'를 선양(봉천 또는 심양이라고도 함)의 문광서원에서 활판 인쇄로 출판했습니다. 이들은 일찍이 1882년에 상하이에서 인쇄기를 도입하여 세례 문답서와 전도용 문서인 '예수교문답', '예수셩교요령' 등을 누가복음 전서와 함께 발행하는 등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문서 선교를 펼쳤습니다.
이분이 바로 유명한 존 로스 목사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광서 8년(1882년) 심양 문광서원에서 처음 출판된 '예수셩교 누가복음 전서'입니다. 1887년에는 신약 전체를 번역한 '예수셩교전서'가 만주 선양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성경은 3년 뒤인 1890년 가을, 서울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 호러스 언더우드(원두우)와 헨리 아펜셀러가 우리말 성경 수정본을 내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원래 맨 처음 길을 닦는 개척이 가장 어려운 법인데, 존 로스 선교사가 그 기초를 놓아준 것입니다.
이것이 최초의 한국어 신약 성경인 '예수셩교전서'입니다. 광세 13년(188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원본은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 저도 복사본만 가지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원본을 보면 세월의 흔적으로 낡아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누가 제1장"으로 시작하여, 하느님(하나님)을 '하느님'으로 표기해 두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강의에서 나누겠습니다.
이 한글 신약 전서는 한국에 들어온 외국 선교사들이 직접 성경 번역을 시작하여 발행하기 13년 전에 이미 나온 것입니다. 만주에 있던 선교사가 우리말을 배워 성경을 인쇄해 보낸 것이, 서양에서 우리나라로 바로 들어온 선교사들이 번역한 성경보다 13년이나 앞섰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로스역 예수셩교전서'는 일찍이 널리 읽히며 초기 선교사들의 한글 학습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존 로스 목사는 참으로 우리 한국의 은인입니다. 또한 이 역본은 한글 연구와 한국 문학 연구의 역사적 자료로서도 큰 가치를 지닙니다. 마르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이 독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처럼, 성경 번역은 선교와 문학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에 나온 구약 번역이 1898년에 출판된 '시편 됴요'입니다. 신약을 가장 먼저 번역한 사람이 존 로스인 반면, 구약을 최초로 번역한 사람은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e, 한국명 피득)' 목사입니다. 그는 1871년에 태어나 1958년까지 살았는데, 제정 러시아 제국 우크라이나의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일본에 왔다가 복음을 받아들여 개신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유대인 가문에서 개신교 신자가 나오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입니다. 그는 조선으로 건너와 '권서(문서 전도자)'로 활동하며 성경을 보급했습니다.
그는 유대인 출신이라 히브리어를 아주 잘 알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워 시편 150편 중 축복이 담긴 시 62편을 선택해 히브리어 원문에서 한글로 직접 번역했습니다. 그렇게 1898년에 펴낸 책이 바로 '시편 됴요'입니다. 이것이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구약 성경(일부)입니다.
이것이 피터스 목사가 번역한 '시편 됴요'의 표지입니다. '됴요(조요)'라는 말이 오늘날에는 쓰지 않는 다소 어려운 말인데, 사전에서 찾아보니 '요점을 골라 뽑아냄'이라는 뜻입니다. '조(촬영할 때의 조)'는 취한다는 뜻이고, '요'는 요점이라는 뜻입니다. 즉, 시편 150편 중에서 62편의 요점을 골라 번역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은 대한무극 2년, 즉 1898년에 나왔습니다. 이러한 선구자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말로 된 성경이 결국 온전히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위대한 피터스 목사님이십니다.
그다음에 20세기로 들어와 1911년과 1938년에 '성경전서'와 '성경 개역'이 나옵니다. 1898년 '시편 됴요'가 발행된 후, 본격적으로 조직된 '성경번역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00년에 신약 번역을 마쳤고, 1911년에는 구약까지 모두 번역을 완료하여 출판한 것이 최초의 한글 완역 본인 '성경전서'입니다. 이를 다시 27년 뒤인 1938년에 개정하여 출판한 것이 '성경 개역'입니다. 이 두 역본은 복음 전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맹 퇴치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는 한글 자체가 우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둘째로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분석합니다.
이것이 1911년에 나온 구약 전서(1912년 판)로 미국성서공회에서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1910년에 출판된 국한문 혼용 성경으로, 우리 대학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조상문 장로님의 기증본입니다.
1911년 최초 완역본의 창세기 부분을 보면 아래아(ㆍ) 표기가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상관하여~"라는 구절에서 '하나님'이나 '아들' 등의 표기가 지금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언어적 변화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1938년에 나온 최초의 '개역 성경'이 있습니다. 아마 집안 어른들이 보시던 이런 성경을 아직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다음에 나온 것이 '개역한글판'입니다. 지금도 많은 성도님들이 사용하고 계실 것입니다. 1938년 개역 성경이 나온 이후, 1961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맞춰 부분적으로 개정한 것이 '개역한글판'입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읽고 사랑해 온 질 높은 번역본입니다. 조금 어렵기는 해도 정확성이 아주 뛰어난 번역입니다. 다만 한자가 너무 많고 오늘날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들이 많다는 점이 결점입니다.
그다음으로 1998년에 '개역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개역한글판이 나온 지 한 세대(약 37년)가 지나면서, 새로운 세대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치고 "가라사대"를 "이르시되"로 바꾸어 대한성서공회에서 출판한 성경입니다. 2005년에 제4판이 출간되었으며, 현재 많은 교단과 젊은이들이 예배와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개역한글판에서 매우 이해하기 힘들었던 사무엘하 2장 27절의 "네가 단(端)의 말을 내지 아니하였더면" 같은 구절을 개역개정판에서는 "네가 말하지 아니하였더면(즉, 네가 그런 싸움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더라면)"으로 아주 쉽게 고쳤습니다. 또한 시가서의 어려운 표현이나 신묘막측(神妙莫測)하다는 표현을 '기묘하다'로 고치는 등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개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1977년에 '공동번역 성경'이 나왔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학자들이 공동으로 번역하여 1977년 부활절에 공동 출판한 성경입니다. 원문 직역보다는 뜻을 쉽게 풀어쓴 의역 성경이며 외경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주교와 성공회에서 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공식적으로 잘 쓰지 않습니다. 개신교는 '하나님', 천주교는 '천주'라고 하던 것을 합의하여 '하느님'으로 바꾸었고, 여호와를 '야훼', 사사기를 '판관기', 제사장을 '사제', 바울을 '바울로', 마태를 '마태오', 마가를 '마르코', 누가를 '루가'로 표기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인들에게는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아 널리 쓰이지 못했고, 결국 1999년에 공동번역 개정판이 나왔음에도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1993년에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어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표준새번역'이 나왔습니다. 여기서는 '여호와'를 영어 성경의 'The LORD'를 따라 모두 '주(主)'로 번역했습니다. 일부 교단에서 번역상의 문제를 제기하여 논란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여 2001년에 개정판인 '새번역' 성경이 나왔습니다. 원문에 아주 가까운 훌륭한 번역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나 아직 대중적으로 크게 보급되지는 못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공동번역 대신 17년간의 작업 끝에 2005년에 가톨릭 '성경(새번역)'을 따로 출판하여 현재 공식 공용 성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문에 아주 가까운 훌륭한 번역입니다.
또한 1978년(신약)과 1991년(전서)에 '현대어 성경'이 나왔고, 이와 유사하게 2015년 생명의말씀사에서 발행한 '현대인의 성경'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은 원문에서 직접 번역했다기보다는 영문 성경(Living Bible 등)을 참고하여 우리말로 쉽게 번역한 성경입니다. 2023년에는 아가페 출판사에서 어린이와 초신자들을 위해 아주 쉬운 문체와 아름다운 삽화를 넣어 만든 '쉬운성경'이 나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킹 제임스 버전을 지지하는 학자들이 번역한 '한글 킹 제임스 성경'과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도 나와 있습니다. 영어 KJV의 독특한 번역과 권위를 맛보고 싶을 때 참고하기에 좋은 성경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양 출판사에서 2006년에 출판한 '세계의 력사'라는 성경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서 본 '공동번역 성경'을 북한식 두음법칙과 맞춤법에 맞춰 수정한 것입니다. 북한은 두음법칙을 쓰지 않기 때문에 '역사'를 '력사', '이발'을 '리발'로 표기합니다. 번역 자체는 공동번역과 같지만 북한 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회에서 이름과 표기를 바꾸어 출판한 것입니다. 이 모든 성경들이 저희 대학 박물관에 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정리의 말씀을 드리고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성경 역본들, 특히 초기의 한글 번역 성경들은 단순히 종교적인 책에 머물지 않고 한글의 보급과 연구, 문맹 퇴치, 민족 독립정신 고취, 자유와 평등 사상의 함양, 그리고 국민 계몽과 근대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국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는 국어학자들과 역사학자들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어느 나라나 성경 번역은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모두 성경 번역을 통해 표준어가 확립되고 문학이 발전했습니다.
성경 번역은 복음을 전파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신학을 정립하는 데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한글이라는 세계 최고의 문자를 가졌고, 선조들의 탁월한 노력 덕분에 모국어로 번역된 훌륭한 성경들을 아주 풍부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성경만 해도 이미 30종이 넘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더 많이 읽고, 더 깊이 연구하며, 더 널리 전파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우리 한국어 성경을 읽는 동포 여러분, 우리에게는 성경을 가장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언어 자산이 있습니다. 집집마다 잠자고 있는 성경을 수시로 펴서 읽으시며, 먼저는 은혜를 받고, 둘째는 깨달음을 얻고, 셋째는 의무감을 가지고 이 말씀을 우리 이웃과 동포들에게 전하여 더 많은 이들이 천국 소망을 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더 많이 읽고, 깊이 연구하며, 널리 전합시다. 여러분, 아멘이시죠?
이상으로 105번째 성경 역본들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106번째 강의에서는 아까 언급했던 하나님 표기 문제, 즉 "왜 하느님이고 왜 하나님인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성경 열심히 읽으시고 건강히 다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정리
본 강연은 세계 성경 번역의 역사와 한국어 성경 번역의 발자취 및 특징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세계 성경 번역의 역사
70인역 (LXX): BC 3~2세기경, 알렉산드리아에서 72명의 학자들이 구약 성경(히브리어)을 당시 공용어인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한 최초의 번역 성경입니다. 신약 저자들도 구약을 인용할 때 이 70인역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불가타 (Vulgata): AD 405년경, 학자 히에로니무스(제롬)가 교황의 명령을 받아 베들레헴 지하 동굴에서 평상인들이 쓰는 라틴어로 번역한 신구약 완역 성경입니다.
위클리프 성경 (1395년): 존 위클리프와 그의 제자들이 라틴어 성경을 당시 중세 영어로 번역한 최초의 영어 성경입니다.
루터 성경 (1534년): 마르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으로, 종교개혁의 도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분열되어 있던 독일어 방언을 표준화하고 통일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킹 제임스 버전 (KJV, 1611년): 제임스 1세의 위촉으로 학자들이 번역한 영국의 표준 성경(흠정역)으로, 수려한 문체로 영문학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2. 한국어 성경 번역의 역사
예수셩교 누가복음 전서 (1882년) & 예수셩교전서 (1887년): 만주에서 존 로스, 존 맥킨타이어 선교사와 이응찬, 서상륜 등 한국인 동역자들이 번역한 최초의 한글 성경(신약 완역)입니다. 이는 언더우드, 아펜셀러 등 국내 입국 선교사들이 성경을 번역하는 데 든든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시편 됴요 (1898년): 유대계 개신교인 알렉산더 피터스(피득) 목사가 히브리어 원문에서 직접 번역한 최초의 구약 성경(시편 62편 발췌 번역)입니다.
성경전서 (1911년) & 성경 개역 (1938년): 최초의 한글 신구약 완역본(1911년)과 이를 개정한 개역 성경(1938년)은 복음 전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맹 퇴치와 한글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현대의 주요 역본들:
개역한글판(1961년): 정확도가 높은 대중적인 성경이나 한자어가 많음.
개역개정판(1998년/2005년): 현대어로 고치고 어려운 한자를 쉬운 표현으로 개정한 오늘날의 표준 예배용 성경.
공동번역(1977년): 개신교-천주교 공동 번역서(현재는 거의 미사용).
새번역(2001년): 원문에 충실한 현대어 번역.
가톨릭 성경(2005년): 현재 가톨릭 공식 성경.
쉬운성경/현대인의 성경: 다음 세대와 초신자를 위한 쉬운 번역본들.
3. 결론 및 교훈
한국어 성경 번역사는 한국 사회의 근대화, 민족 정신 고취, 한글 발전 및 문맹 퇴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우수한 한글과 선조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매우 다양하고 훌륭한 모국어 성경들을 가지게 되었으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더 많이 읽고 연구하며 전파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