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손 소독, 발열체크를 마치고
서원으로 입장
오늘은 신항서원 인문 숲학교 세 번째 수업
'쑥'오감놀이와 쑥개떡을 만드는 날이예요.
(사실 오늘은 숲속에서 쑥놀이도 하고
생태놀이도 신나게 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장마전선이 방해를 하네요.ㅠㅠ)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도 있었고
하늘도 아침부터 잔뜩 흐려서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쑥놀이랑 쑥개떡을 만들었답니다.
서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놀이를 했는지
들어가 볼까요???
제일 먼저 서원 청소부터 시작합니다.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주변이 깔끔하게 정리되고,
몸과 마음도 정갈해서
공부가 더 잘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옛 선현들은 공부의 시작을 쇄소응대라고 했나봐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는 것처럼
깨끗하게 청소하고 공부시작~~~
청소가 모두 끝나고 '옛이야기팀' 은 방으로 들어와
낭송을 시작했어요.
두 번째 만나는 아이들
첫 번째 시간 보다 긴 문장을 외우는데 어려워 하지도 않고
어찌나 구수하고 맛깔지게
충청도 사투리로 낭송을 잘 하는지
충청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낭송 하시는 줄 알았어유~~
한 번 들어 보실래유??
"내 그렇게 신 바람은 츰봤네유~~"
아이들이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
선생님의 낭송 소리만 듣고도
틀린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냈답니다..
듣기(경청)훈련 제대로 했지요. ^ * ^
선생님이 틀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던지
쫑긋 귀를 세울 수 밖에 없었지요~~
공부가 놀이가 됐어요.
'격몽팀'은 낭송하기 전에
무슨 공부를 하고 있나요??
《낭송 격몽요결》이 어떤 책인지 공부하고 있군요.
《격몽요결》은 '누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고,
또 마땅히 해야 하는 공부'에 대해
율곡 이이 선생님이 쓰신 책이랍니다.
이 책을 낭송하기 쉽게 엮은 책이《낭송 격몽요결》이예요
공부를 막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언제 어느 때든 배운 대로 즉각 행하는 것'이
공부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제일 형님반 '명심팀'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나요??
지난 시간에는 명심보감의 명문장을 또박또박 낭송하더니
오늘은 영어로 낭송 연습 중이군요..
다음 시간에는 중국어 낭송도 한다고 하네요.
우리말, 영어, 중국어, 낭송 기대되네요.
낭송 연습도 끝났고, 공부도 끝났으니
쑥과 함께 놀아 볼까요?
우리 조상들은 쑥으로 국도 끓이고
약으로도 쓰고
떡도 만들어 먹었지요.
선생님도 어렸을 때
이른 봄이면 어린 쑥을 뜯어서
쑥국도 끓여 먹고,
들판에서 놀다 다치면,
쑥을 빠아서 상처에 붙이기도 했답니다.
코피가 나면 쑥을 돌돌 말아서
콧 속에 넣고 코피를 막기도 했지요.
개울가에서 물놀이 할 때도
귀마개로 쓰기도 했답니다.
우리도 한번 해 볼까요?
냄새도 맡아 보고
콧속에 넣어 보고
귀 속에도 놓어 보고
맛도 보고
이 친구들은 '쑥' 찧기 놀이 삼매경
이 쑥으로 떡도 만들고,
염색도 하면 더 좋겠네요.
친구들이 쑥과 함께 노는 동안
서원에 쑥향이 번졌답니다.
신나게 쑥놀이도 했으니
이제 조물조물 쑥개떡을 만들어요.
제일 먼저 쑥반죽을 조금 떼어내고
동글동글 굴리고
납작하게 모양을 만들면 끝...
요렇게만 얘기해도
아이들은
글씨도 쓰고, 꽃도 만들고,
별도 만들고, 도마뱀도 만들고
떡 하나 만드는데도 초 집중!!
공부가 놀이가 되고, 놀이가 공부가 되는
신항서원 친구들입니다.
우리가 만든 쑥개떡이랍니다.
모두 예술 작품이지요?
쑥개떡 찌러 출발!!
아이들은 떡을 만들고
부모학교 어머니들께서는
떡을 맛있게 쪄서
고소한 참기름까지 발라주셨답니다.
떡을 찌니까
연두 빛이 진한 초록색으로 변했어요.
고소하고, 반들반들 윤기도 나고
쫀득쫀득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쑥개떡을 간단히 먹고
점심식사 중이랍니다.
아이들이 만든 쑥개떡을
가방에 넣어서 보냈는데
맛나게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점심을 먹고
시원한 그늘에서 고누놀이를 했어요.
고누는 어른이나 아이들이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어서
옛날부터 널리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민속놀이 중 하나랍니다.
주로 여름철에 나무 그늘에 앉아서 시합을 했다네요.
게임은 두 사람이 말판에 말을 놓고
서로 따 먹거나 상대의 집으로 쳐들어가
승부를 겨룬답니다.
아이들이 차분하게 앉아서
놀이 규칙의 설명을 듣고 있어요.
둘 씩 짝지어서
놀이 시작!!
누가 이겼을까요?
한 번은 친구가
한 번은 내가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 ~~~
재미있게 공부놀이를 했으니
글쓰기로 마무리 해 볼까요??
오늘 제일 재미있었던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일기형식으로 쓰고, 그림도 그리고
한자 한자 또박또박 정성들여
쓰는 모습 의젓하지요?
놀이를 할 때도, 낭송 할 때도, 떡을 만들 때도,
모두 모두 한결 같이 집중하는 모습이랍니다.
주어진 상황에 딱 알맞게 즐길 줄 아는
멋진 선비들이었어요..
아이들 솜씨 구경하세요!!
서원에서 아이들이 공부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부모학교 어머니들께서도
'아이를 기르고, 돌보고, 가르친다는 것'을
공부하시고, 고누놀이도 하셨다네요.
어머니들께서도 고누놀이를 찐~~으로 즐기셨다죠!!1
신항서원 인문의 숲 학교 3차시 수업
마무리 할 시간!!
먼저 어머니들께서
오늘 배운 노래를 들려주셨어요.
화음이 정말 멋진 합창이었구요,
3부 돌림노래도 정말 환상이었어요.
어머니들 합창에 아이들이 화답할 시간!!
먼저 '옛이야기 팀' 의 낭송
어느 날 윗마을 허풍쟁이와 아랫마을 허풍쟁이가
길을 가는데 아랫마을 허풍쟁이가 먼저 말을 했어.
"아따 오늘 아척에 바람 무자게 시데유`
봉당에 놨던 멧돌짝이 휙 날려서
저 평안북도 평우재로 날아 가드라구유.
내 그렇게 신바람은 츰봤네유"
이 말을 들은 아랫마을 허풍쟁이가 대꾸를 하는데
"그까짓 맷돌짝 날아가는 바람 대단치도 않아유"
사투리가 구수하네유..
다음은 격몽요결을 랩낭송하는 '격몽팀'
♬♪♩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고 싶어?
그럼 이 노래를 들어봐.
내가 지금부터 할 얘긴 격몽 요결~ (요결~)
몽매한 자를 깨우치는 중요한 비결~ (비결~)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하는 공부
그게 바로 일상에서 배우는 전부
어떤 친구를 사귀고 싶니
착하고 바른 친구, 정직하고 믿을 만한 친구와 함께
지내다 보면 나는
나의 부족한 점을 알고 고쳐나갈 수 있지 않겠니
끼리끼리 모인대 넌 어느 어느 쪽이니
내가 배움을 가까이 둔다면 반드시 그런 친구를 만나
어떤 친구? 성실하고 열정적인 친구!
배움과 학문을 좋아하는 친구!♩♪♬
리듬이 있어서 더 쉽게 익힐 수 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랩낭송
마지막으로 다국어 낭송을 하는 '명심팀'
오늘은 영어로 낭송을...
Hwi-jong from the Song Dynasty, China said,
"People who have learned are like rice /
and people who haven’t are like weeds.
A man like rice! He is the good food of the country /
and the great treasure of the world.
A man like weeds! People who plow the field would dislike you /
and people who pick the weeds would be annoyed.
You regret it after wasting time, but you should be old by then.
아이들의 낭송 소리와 어머니들의 합창 소리가
서원 답장 너머 이정골 마을에도 울려퍼졌답니다.
오늘 수업을 모두 마칩니다.
모두 모두 수고 하셨어요.
7월 11일 토요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