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명
Digital revolution 第三次工业革命
디지털혁명은 2진법의 디지털 정보체계로 정치, 경제, 산업, 교육, 예술, 과학, 의학, 농업, 교통, 주거 등 모든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진행된 혁명이다. 디지털혁명은 산업혁명(18C~20C), 1차정보혁명(20C)과는 완전히 다른 체제를 만들었다. 디지털혁명의 핵심은 전산화(digitization)다. 디지털의 어원은 라틴어 digitālis다. 디지털리스는 손가락, 발가락을 의미하는 디지투스(digitus)와 ‘에 관한’인 –alis(al)이 결합한 것이다. 디지트(digit)는 1부터 10까지 손가락 수를 상징한다. 하지만 디지털혁명에서 말하는 디지트는 0과 1로만 구성된 2진법이다. 이진법(binary notation, 二進法)은 ‘아니다(0)와 그렇다(1), 없다(0)와 있다(1)’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디지털 연산 규칙은 0+0=0, 1+0=1, 1+1=10, 0×0=0, 1×0=0, 1×1=1이다. 우주의 모든 것은 디지트와 연산 규칙으로 표시할 수 있다.
디지털혁명은 튜링기계 이후 만들어진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다. 기계식 아날로그에서 전자식 디지털로 이행하게 된 계기는 1946년 만들어진 컴퓨터, 1957년 만들어진 인공위성, 1969년 시작된 인터넷망 등이다. 디지털혁명은 1950년대 시작되었고 1970년대 기반을 마련했으며 1990년대부터 2010년 사이에 정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가와 지역마다 디지털혁명의 상황과 수준은 다르다. 하여간 2000년을 지나면서 세계의 모든 국가, 지역, 민족은 디지털 정보혁명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디지털 정보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의 생산, 소통, 축적이 가상공간(virtual space)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현실공간(real space)에는 컴퓨터와 전산장비만 있고 디지털 정보는 모두 가상공간에 있다. 전산화된 정보의 가공, 재생산, 저장도 모두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현실의 시공간과 다른 디지털 시간, 디지털 공간이 생겼다.
18세기에 시작된 기계식 산업혁명은 자연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생산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산업혁명 결과 인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지구(地球) 또한, 미증유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 한편 산업혁명으로 자본주의, 제국주의, 식민주의, 자유주의가 출현했다. 산업혁명의 정점은 아날로그(analog)다. 아날로그는 세상 모든 것을 물리적 수량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일어난 가장 큰 특징이 공장의 기계생산과 유통구조의 변화다. 이 산업혁명이 끝날 무렵 디지털혁명이 시작되어, 정보생산과 정보유통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디지털 정보혁명은 산업혁명의 기계생산 및 아날로그와는 전혀 다른 디지털 정보처리를 의미한다. 디지털은 정보의 손실과 변형이 없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세계전산망(World Wide Web, WWW)이 일반화된 1990년대 이후 세계는 통합된 디지털 환경으로 바뀌었다. 특히 반도체와 전산장비의 발달로 컴퓨터 용량이 커지고,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보혁명이 가속화되었다. 정보의 세계화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만들었고, 정치 경제 산업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세계화(Globalization)와 세방화(Glocalization), 신자유주의, 인터넷 영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반도체, 메타버스, 복제인간, 자율주행 등에서 보듯이 인간의 생존형식, 미디어 환경, 교역과 상업, 교육과 의료, 주거와 교통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회사적으로 디지털혁명은 정보 접근의 자유와 민주적 소통으로 인한 민주화를 촉진했다. 특히 2000년대부터 거의 모든 사람은 소형컴퓨터인 핸드폰을 가지고 생활하는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다.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탄생한 인공지능(人工知能, AI)은 계산, 비교, 판단, 추론, 예측, 결정, 심층학습, 문제해결, 이미지와 음성 패턴인식(pattern recognition)이 가능한 유무형의 시스템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한 슈밥(K. Schwab)에 의하면 2015년, 세계는 이미 3차 정보혁명 즉, 디지털 정보혁명의 시대를 지났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빠른 속도, 거대한 규모, 효율적 체제가 작동하고 있고 모든 분야에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네트워크(SNS), 인터넷상거래, 무역, 의료와 예술창작 등 인류의 모든 면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하지만 슈밥의 주장과 달리 2022년 현재까지 디지털 정보혁명의 단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디지털 정보혁명은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과 총기 구매 등의 범죄, 검열과 통제를 통한 감시체계, 사이버 테러, 금융사기 등 수많은 문제가 있다.(김승환)
*참고문헌 Klaus Schwab,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What It Means and How to Respond”, Foreign Affair, 2015.12.
https://www.foreignaffairs.com/articles/2015-12 –12/fourth-industrial-revolution.
*참조 <4차 산업혁명>, <가상>, <기계학습>, <딥러닝/심층학습>,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산업혁명>, <세계화>, <인공지능 AI>, <튜링테스트>, <호모 사피엔스/현생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