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생김새
업신여긴다는, 능가한다는 능(凌),
하늘을 뜻하는 소(霄),
꽃 화(花)이니
하늘을 능가하는 (업신여기는) 꽃이다.
즉,
덩굴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이 올라가며 피는 꽃이다.
나무나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덩굴나무의 한 종류
* 해설포인트
첫번째는 덩굴식물이다
덩굴식물은 다른식물에 피해를 줄까?
대부분의 덩굴식물은
기생해서 사는 겨우사리와는 다르게
직접적으로 식물의 양분을
빼앗지는 않는다.
다만,
빠르게 커나가며 돌돌말은 식생을
온통 덮어 그 식생의 광합성을
방해하여 피해를 주게된다.
두번째는 별명이 많은 나무이다.
꽃의 생김새를 잘 설명해주는
영명부터 알아보자.
Chinese trumpet creeper이다
즉, 중국의 트럼펫 닮은 덩쿨이다.
중국에 있는 식생인데 꽃이 트럼펫을
닮은 덩쿨식물이란 것이다.
우리는 능소화란 정식명칭외에도
붉은 황금색 꽂이 있는 등나무와
같다는 의미의 '금등화(金藤花)',
옛날 양반집에서 주로 심어
양반집 대문과 담장을 따라 피는
귀한 꽃이라 하여 '앙반꽃',
꽃이 아름다움 모습을 지키다가
질때에는 꽃이 통채로 떨어지며
고귀함을 끝까지 지킨다 하여 '처녀꽃',
능소화가 피기시작하면
장마가 시작된다하여 '비꽃' 라고도 한다.
세번째는 이쁜 꽃이다
담벼락, 큰키나무, 지지대등에
얼키설키 덩쿨지어 자라며
한여름에 피는 꽃들의 이야기다.
7~8월과 늦여름까지도 피어있고
바로 밑 땅바닥에 떨어진
주황과 귤색꽃이 여럿 있어도
환하게 달려있는 꽃을 달고 있는데
이는 한 꽃이 계속 달려있는 것이 아니고
시차를 달리하는 꽃봉우리들이
연속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네번째는 동의보감의 처방이다
“몸을 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자궁출혈 및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라고 나와 있다.
이처럼 능소화는
부인병에 널리 쓰이는 약재이다
남성은 쥐똥나무를 약재로 썼다.
물론 지금은 둘 다 약재로 쓰이지는 않고
관상용이 되어버린 나무들이다.
다섯번째는 다른 흔한 덩굴식물이야기다.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식물을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여름 쉼터의 그늘이 되어주는 등나무,
요즘은 산에서 너무 흔히보는 칡나무,
담벼락, 나무줄기를 덮은 담쟁이덩굴,
그리고 노박, 으름덩굴에
맛난 과실주는 포도,머루와 다래까지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상록의 인동덩굴, 마삭줄과
줄사철나무도 있다.
풀종류의 덩굴식물인
손톱만한 이쁜 꽃을 자랑하는
박주가리와 계요등,
수풀의 바닥을 뒤 덮는 환삼덩굴도 있다.
이들도
각기 다른 잎모양, 꽃모양 등을
하고 있는 것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자세히 보고 알아보게 되면
반갑기 그지없다.
* 기본사항
_ 학명은 Campsis grandifolia
(Thunb.) K.Schum.
_ 개화기는 7∼9월,
_ 꽃색은 주황색, 붉은색이며
_ 꽃말은 여성, 명예이고
_ 국내의 전국에 식재되어 있다
_ 해외에도 전세계에 식재되어 있다
_ 주서식지는 절, 민가주변이다
_ 자생지역은 정원과 울타리이다
_꽃에 독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가지는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_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3∼6cm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_ 꽃은
8~9월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며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_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꽃과 달리 열매는 보기가 어렵다.
* 참고사항으로 전설의 이야기
옛날 어느 궁궐에
복사꽃빛 고운뺨에 자태도
아리따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어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 어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이 요사스런 마음을 먹었더라면
갖은 수단을 다해 임금을
불러들이려 했을 것이건만,
마음씨 착한 빈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임금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비빈들의 시샘과 음모 때문에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나게 된 그녀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혹 임금의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담 너머로 하염없는 눈길을 보내기도 하며
애를 태우는 사이에
세월은 부질없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에 걸려
‘담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는 애절한 유언을
남기고 쓸쓸히 죽어갔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한여름 날,
모든 꽃과 풀들이 더위에 눌려 고개를 떨굴 때 빈의 처소를 둘러친 담을 덮으며
주홍빛 잎새를 넒게 벌린 꽃이
넝쿨을 따라 곱게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능소화라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