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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
허송세월 / 김훈
영맨 ・ 2024. 7. 7. 2
삶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일, 그러니까 생업으로 그 추가 기울어져 일상의 즐거움을 조금 잃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회사 일이 이렇게 바뻐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쁘다. 그래서인지 평소 짧게나마 남기는 글도 피곤함에 밀려 글을 남기기도 쉽지가 않다. 그런 일상을 뒤로하고 그래도 주말은 여유있게 보냈다. 아내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선 헤이리를 찾아 구수한 된장찌개에 맛있는 음식들을 먹고 돌아왔다. 몸과 정신이 지쳐가지만 그 지친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 다시 또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다.
김훈의 수필집, <허송세월>을 읽었다. 그의 탄탄한 문장을 좋아라해서 그의 소설, 수필은 대부분 쫓아 읽는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하얼빈>이라는 소설 후에 오랜만에 그의 책을 접한다. 늙기의 즐거움이라는 글로 시작한 수필에 푹 빠져 읽었다. 쉽게 쓰여지지 않았을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으면서 역시나 감탄하게 된다.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다양하다. 삶의 이야기를 그만의 아름답고 단단한 문장들로 표현하니 내가 쉽게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특히나 그가 살고 있는 곳이 일산이어서 그런지 정발산, 호수공원 등, 내가 직접 경험하는 곳의 이야기는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서민스러운 동네 식당 그리고 근처의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어지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 특히 문장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글에서는 숭고함까지 느껴지기도 했다(주어와 동사의 거리를 가깝게, 독립선언서의 첫문장에 감탄). 책 초반에 의사와 티격태격(?) 음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는 이 역시 내 얘기와 비슷해서인지 더욱 몰입되었다. 첫키스와 마지막키스라는 질문 앞에 당황하는 모습은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되고, 찰스 다윈, 정약전. 정약용, 이벽, 이승훈, 안중근을 담으며 영원한 청춘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의 박학함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평화로운 일상을 넘어 세월호 사건을 제2의 탈출로 보는 그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다시 슬픔을 느끼기도 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은 진통, 지금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숙제 등 노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충고들 역시 담담하게 읽어갔다.
일상을 담아내는 그의 문장은 역시나 김훈스러웠다. 평화로운 호수공원 풍경을 담어내는 문장들에 다시 한 번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된다. 그러고보면 같은 호수공원을 걷고 느끼는데도 작가의 시선과 나의 시선의 차이가 참 크다. 휙휙 지나쳐버린 많은 풍경을 이렇게 평화로운 글로 담아내니 내가 느끼는 호수공원과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온다. 집 앞 나무에 집을 지은 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역시 작가의 눈은 세심하고 예리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 되 짜리 주전자 크기의 둥지 모습에 아랫부분 나무 토막은 굵었고 위로 갈수록 가늘었다는 것, 알을 품은 암컷의 집중과 인내와 기다림, 부화하지 않은 알을 땅에 묻는 순수함, 없어진 알을 보고 우는 새의 모습까지, 세심한 관찰력과 새의 울을소리에서 파장되는 사유의 확장까지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자네가 안피우면 되는 거야. 피우면 못 끊는거고"
그냥 지나칠 문장같은데 이 단순하고 사실적인 문장이 저자에게도 그리고 의지박약한 나에게도 무겁게 다가왔다. 담배를 피우다 스님에게 혼나는 김훈, 그리고 그가 들은 스님의 한마디는 의지의 개별성과 확고한 의지에 대해 생각케한다. 끊는다는 것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스님의 말에서 세상 모든 일은 결국 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 결국 내 의지에 따라 삶의 방향 역시 바뀔테다. 다짐, 의지, 실행의 문제일 뿐 결국 모든 것은 나의 문제인듯하다. 담배 이야기에 이어서 나온 저자의 이야기, "요즘엔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데, 가끔씩 술 마시던 날들의 어수선한 열정과 들끔이 그립다" 이 한 문장은 완벽히 내 이야기와 상통하기에 나 역시 술을 끊기 전의 그날들을 잠시 그립게 그려보기도 했다.
"수제비에는 어머니의 손바닥 굴곡이 남아있었다."
이 문장을 보고선,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그립고 슬픈 문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어렸을 적 어머니가 반죽을 하고 난 반죽덩어리를 보고 이런 문장을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 그 어머니는 이제 저자의 곁에 없지만 어머니의 손자국이 남은 반죽을 생각하면 그립고도 행복할 것 같다. 이에 더해 그는 행복의 일상성을 이야기 하는데, "추운 겨울 거리의 노점 식당에서 라면을 먹을 때나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에 수박을 식칼로 쪼갤 때, 또는 개를 데리고 새벽 공원을 달릴 때 나는 때때로 그 직접성의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얼마나 일상적인 것인가. 행복은 어떤 거창한 것에서 얻는 것이 아니고 늘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점점 경쟁이 심해지고, 이기적이 되고, 물질적으로 변해가는 이 세상을 돌아보며, 저자가 말한 일상의 행복들이 겹치고 겹쳐 행복한 삶을 만든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쏘이면서 허송세월 할 때 내 몸과 마음을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나는 허송세월로 바쁘다.
김훈은 일상적인 것들을 그의 빈틈없는 문장으로 예술로 승화시키고 그것에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지만 그 것에서 큰 의미를 찾아내 생각할거리가 많았다. 그가 말했듯 돌이켜 보면 많은 것들이 헛되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햇볕을 쏘는 것과 같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일들이 어쩌면 인간으로서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보내는 시간이 허송세월이 아니듯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많은 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 김훈스러운 문장에 푹 빠져 읽은 책이다.
# 좋은 문장
내려다볼 때는 땅이 넓어 보이고 올려다볼 때는 하늘이 넓어 보인다. 내려다볼 때는 먼 것이 가까워 보이고 올려다 볼 때는 가까운 것이 멀어 보인다. p10
요즘엔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데, 가끔씩 술 마시던 날들의 어수선한 열정과 들뜸이 그립다. 엉망으로 취한 다음 날 아침의 절망감이 혐오스럽기보다는 안쓰럽다. 저녁에 동네 술집에 모여서 술 마시는 젊은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나는 이 고해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p20
남의 집에 저녁 마실 온 듯이 문상 왔던 사람들이 몇 달 후에 영정 속에 들어가서 절을 받고 있다. 내가 미워했던 자들도 죽고 나를 미워했던 자들도 죽어서, 사람은 죽고 없는데 미움의 허깨비가 살아서 돌아다니니 헛되고 헛되다.p30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p49
요즘엔 문상 가는 일이 잦아졌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죽으면 순서대로 가는구나 싶고,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이 죽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나와 동갑내기가 죽었다고 하면 올 것은 기어이 오는구나 싶다. p59
사람이 울 때, 소리를 삼키고 눈물만 흘리는 억눌린 울음을 읍'이라 하고, 소리를 내지르며 슬픔의 형식이 드러나는 울음을 '곡이라 하고, 눈물도 흘리고 소리도 나는 그 중간쯤을 '체' 라고 한다는데, 이날 나의 마당에서 울고 간 새의 울음은 이런 어지러운 말을 모두 떠나서 몸 전체를 공명통으로 삼아 소리를 토해 내는 울림이었고, 이런 울림은 모음만으로 이루어지는 것 이어서 자음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모음은 슬픔의 서사구조를 용해해서 울림으로 울리게 하는데, 이 울림은 슬퍼하는 사람 의 마음을 맑게 하는 정화기능을 갖는다. p73
꽃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피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의 운명을 펼쳐 보이려고 핀다. 꽃들의 운명은 언제나 완성되어 있고, 이것이 꽃들 이 누리는 자유의 발현이다. 인기척 없는 빈산에서도 꽃은 피고산에서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 있다. p84
아버지는 말했다.
"물을 잘 봐라. 흐르는 물을 보면 다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낀다. 물이 흘러가는구나."
나는 좀 더 자란 후에야 아버지의 말에 담긴 고통과 희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흐름을 잇대어 가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시간의 새로움을 말한 것이었다. 경험되지 않는 새로운 시간이 인간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그 시간 위에서 무너진 삶을 재건하고 삶을 쇄신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말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강물은 미래로 향하는 시간이 었다.p92
모든 생명은 본래 스스로 아름답고 스스로 가득 차며 스스로의 빛으로 자신을 밝히는 것이어서, 여름 호수에 연꽃이 피는 사태는 언어로써 범접할 수 없었다. p128
돈이나 수고가 드는 것도 아니지만, 이 직접성의 행복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일상성(속도, 능률) 속에 매몰되어 있다. 추운 겨울 거리의 노점 식당에서 라면을 먹을 때나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에 수박을 식칼로 쪼갤 때, 또는 개를 데리고 새벽 공원을 달릴 때 나는 때때로 그 직접성의 행복을 느낀다. P130
수제비에는 어머니의 손바닥 굴곡이 남아있었다. p195
지나가는 것들이 다 지나간 뒤에도 지나가지 않는 것들은 남아 있다. 많은 것들이 지나간 뒤에야 지나가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표정들이 이 전시장에 걸려 있다. p266
불완전한 세상에는 그 불완전을 살아 내는 불완전한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허약하지만 소중하다.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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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허송 세월’: 삶의 정서를 파고드는 산문 미학”
더카페인 ・ 2024. 7. 12. 1:48
“김훈 작가의 ‘허송 세월’: 삶의 정서를 파고드는 산문 미학”
서론: 김훈의 산문, 삶의 깊이를 담다
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김훈 작가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신작 산문집 《허송세월》은 “겪은 일을 겪은 대로” 기록한 45편의 글로, 생과 사의 경계, 전쟁의 야만성, 인간 정서의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김훈의 삶과 사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의 치열한 삶의 기록을 통해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본론: 김훈의 산문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정서
1.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담
김훈은 생과 사의 경계를 경험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인간의 유한성과 시간의 무상함을 절감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2. 전쟁의 야만성을 생활의 유머로 승화시키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김훈은 유머를 통해 생존의 의미를 찾습니다.
도구에 얽힌 기억을 통해 야만성을 극복하고, 일상 속에서 웃음을 찾는 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3. 역사의 청춘들, 푸르게 빛나다
난세 속에서도 청춘은 빛납니다. 김훈은 역사의 한복판에서 청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4. 인간 정서의 밑바닥에 고인 온갖 냄새들
김훈은 인간 정서의 깊은 곳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비애, 고통, 희망, 기쁨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담아내며,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결론: 김훈 산문의 새 지평, 《허송세월》
김훈의 《허송세월》은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고도 섬세한 문체로 생활의 정서를 파고듭니다.
“본래 스스로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아는 이로서, 그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선사합니다.
김훈의 산문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며,
그의 글 속에서 우리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김훈 산문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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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빠지게 일하다가 이젠 “허송세월로 바쁘다”는 76세의 작가 김훈
전혼잎 기자 입력 2024.06.21
김훈 새 산문집 ‘허송세월’
노년에서도 세계·인간 ‘불완전성’ 탐구
김훈 작가가 2022년 7월 서울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책 읽는 의원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핸드폰에 부고(訃告)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 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 여든에 가까워진 작가 김훈(76)의 산문집 ‘허송세월’은 이처럼 죽음이 근경에 자리한 노년의 나날을 담았다. 작가라고 늙음의 풍경이 남들과 다를 리 없다. 노화로 방문한 병원에서는 그를 ‘어르신’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무인 키오스크 앞에서 작동법을 몰라 헤매다 타박을 받는다. “이런 호칭을 들으면 모욕을 느끼지만, 아프니까 별수 없이 병원에 간다.”
나이 듦이라는 보편에서 시작한 글은 찰스 다윈과 정약전, 정약용, 안중근이라는 역사 속 인물과 사진가 강운구가 찍은 사진 속 박경리, 백낙청 등 현대사의 인물, 또한 영유아 살해라는 패륜 사건을 일으킨 언론 속 인물까지 아우른다. 작가는 이들을 호명하며 “이 세계와 인간의 영원한 불완전성을 말하려고 한다”라면서도 “그 불완전성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세계와 인간을 대하는 마음에서 겸손과 수줍음과 조심스러움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인다.
1974년 기자로 시작해 1994년 소설가로 등단, 생의 절반 이상을 “혀가 빠지게 일했던” ‘시대의 문장가’임에도 글 앞에서의 태도 역시 한없이 겸허하다. “인쇄된 나의 글을 읽지 않는다”라면서 “책값을 내고 이걸 사서 읽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식은땀이 난다”고 말할 정도다. 그렇기에 ‘은, 는, 이, 가, 을, 에…’ 같은 한국어 조사와 형용사와 부사에 대해 생각하기를 그치지 않는 이의 글은 한 글자도 허투루 읽을 수 없다.
허송세월·김훈 지음·나남 발행·336쪽·1만8,000원
‘허송세월’은 불완전을 살아내는 불완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골몰한 기록이다.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나는 허송세월로 바쁘다”고 말한 작가의 나날이 결코 ‘하는 일 없이 세월만 헛되이 보냄’이라는 의미에 부합할 수 없는 까닭일 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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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언어품격 2024.06.25 10:27 신고
김훈이 지난날 한국일보 기자 아니었던가?
그 시절까지만해도 한국일보가 No.1이었지.
이젠 조중동이라는 3류에 같이 파묻혀 언론 대접도 못받는 그렇고 그런 덧보잡의 하나가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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