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렙의 떨기나무일까?」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출 3:2)
1. 호렙산에 있는 떨기나무에 불이 붙는다. 호렙은 ‘폐허’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엉망진창의 땅이 ‘호렙’이다. 폐허 위에서 자랄 수 있는 나무는 그리 많지 않다. 활엽수과 나무는 결코 볼 수 없고, 가시나무과인 떨기나무만 무성할 뿐이다. 폐허와 가시나무 참 어울리는 한 쌍이다.
2. 하나님의 불이 어디에 붙었는가? 호렙산 위에 있는 떨기나무에 임했다. 폐허 위에 가시 많은 나무에 하나님의 불이 붙은 것이다. 가시나무는 불이 붙으면 금방 타 없어진다. 얇고 물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페허 위에 서 있는 이 가시나무는 불에 태워지지 않고 있다. 이 광경이 주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3. 애굽으로부터 도망쳐 온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 자체가 모세에게는 ‘실패’로 해석된다. 호렙, 폐허처럼 그는 자신감을 상실했고, 한 민족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지도자로 쓰임 받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상상도 할 수 없는 떨기나무, 가시나무와 같다. 그런데 폐허 위에 뿌리 내린 가시나무에 하나님의 불이 임했다. 폐허 위의 가시나무와 같은 모세의 삶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는 ‘새로운 해석’이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양육의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불이 임하면 해석이 되는구나!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 3:14)
4. 하나님의 이름이 고통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스스로 폐허 위의 가시나무라는 닫힌 해석 가운데 있는 모세에게 계시되어진다. 그 이름은 ‘야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는 자이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없는 것 같은 그 시간과 상황 속에 여전히 하나님은 함께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 때, 그 주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깨달을 때 ‘출애굽 여정’이 시작된다. 모세의 40년은 결코 ‘폐허, 실패, 잃어버린바 됨’이 아니다. 하나님에 의하여 준비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란 한 공동체를 일으키기 전에 한 사람을 일으키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