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명의 혜택을 만나러
밀포드 트랙을 나가는 날..
매일 아침
눈부신 햇살과 코끗에 닿는 신선한 공기와
풀내음 숲내음
나와 하나가 되어 준 자연...
천국과도 같은
영화도 같은 이 곳을
오늘 작별 인사 하는 날..
트레킹 내내
비 한방울 맞지 않고 맑은 날씨로 걷게
날씨 복을 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 기도를 올리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길 위에 나선다.
[자이언트 게이트 폭포]
어릴 때부터 즐길 줄 아는 이들은
물을 보자 훌러덩 벗고
어른이나 젊은이나
거침없이 차거운 물속으로 풍덩 풍덩..
아..,
저런 열정들이 부럽다..
시원하게 뿌려주는 폭포를 바라 보면서
싸가지고 온 점심을 맛나게 먹고
각자 즐기는 시간들...
얼마남지 않은 길을
마음으로 걸으며...
그동안
수고 많이 했고.
너무 좋고 행복했어..
이 아름다운 곳을
함께 걸어 준
젤로 친한 친구인 남편에게도 고맙고..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드디어
TV 에서나 사진으로나
국룰처럼 보아왔던 샌드플라이 포인트.
밀포드사운드 트랙 54km의 종착점이다.
어김없이 우리도 기념촬영에 바빴고
잠시 서 있을라 치면
새까맣게 달라드는 샌드플라이 땜에
얼릉 찍고 움직여야 하고. .
미리 준비해 간 퇴치약을 열심히 뿌려도
소용없었다.
아마 얘들도 이 퇴치약에 만성이 된 듯하네...
한번 물리면
가렵고 오래 간다.
벌레 물린데 바르는 연고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제는 아름다웠던 모든 일정을 끝내고
이 곳을 벗어날 시간...
처음 밀포드트랙을 신청해놓고
비가 많이 내리면 어쩌나
혹시
나이가 젤 많은게 아닌가.
계속 뒤처져서 민페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
그러나..
좋은 날씨의 덕으로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고..
그 동안 매주 관악산 북한산 수락산 등등을 올랐던게
체력과 지구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인원 체크할 때마다
25~26 째로 도착하는 순서가 되었으니
나름 잘 따라간 것 같았다
혹시 걱정했을 가이드에게
고맙다는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나에게 쌍 엄지척을 흔들어 주었지. ㅎㅎㅎ
문명의 혜택은 편하고 좋은 곳 ~!
금새
이런 환경에 좋아서 감탄이..ㅎ
편하고 좋은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변덕스런 마음..
벌써
의리없이
밀포드 트랙을 잊은 건 아니겠지 ?
4박 5일동안 수고한 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주는 것 같네.
아쉬운 이곳에서의 시간들이
속절없이 흐르기만 하는구나....
밀포드사운드 트랙에서의
귀한 시간들이
음악처럼
영화처럼
아마도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애장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