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8번째 4월 16일.
생일글이 늦었습니다.
오늘은
가장 많은 네명의 아이들이 찿아왔습니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한 아이 한 아이를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5반 #김도현 7반 #김민수_김성빈, 9반 #편다인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해 올립니다.
1: 5반 #김도현
*자유로운 영혼의 천재 피아니스트*
도현이의 손끝이 잠시 떨렸다.
숨을 한 번 내쉬고는 건반위에 손을 올렸다.
강물이 흐르듯 선율이 흘렀다.
센물살과 약한 물살이 만나고 고요히 흘렀다.
"River Flows in You"
도현이는 누나가 하나 있는 남매중 막내입니다.
어렸을적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서 한번 듣고 보는 그대로를 따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릴적부터 친했던 #이다운과 같이 반까지 같이 되며 초등학교대부터 기타를 쳤던 다운이에게 어깨너머로 기타를 익혔고 공단에가서 몇날 며칠을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돈을 모아 기타를 사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께는 옷한번 사달라 해 본적도 없고 브렌드 신발 한 번 신어 본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음악에 심취하여 주변에 음악에 빠져드는 친구들이 많이 모였고 소탈하고 밝은 성격탓에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
엄마와 함께 서울낙원상가 나들이를 하던 도현이는 야마하 그렌드피아노앞에 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 (To the Moon)OST (For River)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커다란 무대위에 올라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처럼 도현이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도현이는
이순간 엄마에게 최고의 장면을 선물해줬습니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던 도현이는 친구들과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꿨습니다.
엄마와 함께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을 지날때면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들이랑 나중에 저런 무대에서 공연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도현이의 꿈은 2014년 4월 16일로 멈췄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도현이는 커다란 가방에 그간 연주했던 곡들을 담은 노트북과 말가면을 넣었습니다.
수학여행때 제주도에서 친구들을 웃겨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엄마에게 들려준 피아노 연주곡은 지금도 엄마의 이어폰으로 이어져 도현이를 느끼고 계십니다.
도현이는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2: #김민수
몸무게 4.3kg.
우량아로 부모님께로 온 아이.
아빠를 닮아 조용하고 약간은 내성적인 아이.
민수는 외동 아들이지만 응석부리는 성격도 아니었고 차분하고 인내심이 강한 아이였습니다. 어렸을적부터 엄마는 조금 엄격하게 훈육하는 편이었고 반대로 아빠는 달래고 감싸주는 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어렸을적에는 "윤수"라는 이름이었지만 "민수"로 바꾼것은 윤수라는 이름이 아빠와의 관계에 좋지 않다는 이유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민수는 생김새도 생활도 모범생이었습니다.
초등6년,중3년.고1년때도 물론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9시 이전에는 꼭 집에 들어오고 숙제등 해야할 일은 꼭 해놓고 놀았습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라며 존댓말을 붙였습니다.
"아들 바보 아빠"
민수와 11명의 친구들...
외동이라 친구가 없을까봐 걱정했지만 민수는 단원중부터 어울렸던 친구들과 늘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민수는 특히 같은반 #이수빈과 친했습니다.
같은 연립에 살고 있었고 2학년때에는 같은반이 되었습니다.
"나는 수학 교사가 되고 싶어. 그래서 사범대로 진학할까 생각중이야."
민수의 꿈은 교원대 수학교육과에 진학하여
수학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Let It Go" 겨울아이 민수가 겨울왕국에 꽂혀서 친구들에게 보내줬던 노래입니다.
단원고에 진학해서 전교5등이내의 신입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았고 1학년 때에는 부학생회장까지 맡았던 민수였습니다.
"엄마 국어랑 사회문제집은 정답좀 지워주세요.수학여행 갔다와서 다시 한번 풀게요"
민수가 수학여행기간동안 엄마에게 내준숙제였지만 민수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벚꽃이 흐트러지게 핀 날 ,
너는 슬프게 사라졌다. 봄비와 함께.
아침에 눈 뜨면 네 방으로 들어가 침대를 바라본다.
혹시 네가 와서 자고 있지 않을까?
살아생전 몸에 꼬릿 꼬릿한 냄새가 난다며 씻으라고 잔소리 했는데
이제는 그 냄새까지도 그리워진다.
사랑했다. 아주 많이....."
3: #김성빈
몸무게 4.4kg의 우량아로 때어난 아이.
성빈이는 두살 터울 형이 있는 집안의 막내입니다.
형은 성빈이의 맨토이자 친구였고 수호신이었습니다.
어렸을적 자전거를 타다 다쳐서 수술했던 성빈이는 이렇게 다짐했다고 합니다.
"다시는 다쳐서 부모님걱정 끼쳐드리는 일은 하지맣아야지"
그러나 성빈이는 지금 이세상에 없습니다.
태권소년의 꿈.
성빈이는 어렸을때부터 태권도를 했고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릴적 장래희망이 대통령이었던 성빈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바뀌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여 전기를 공부하여 뛰어난 에지니어가 되는 것이 성빈이의 꿈이었습니다.
성빈이 아빠는 폐암으로 병환을 앓고 계셨습니다.수학여행을 떠나기 이튼전인 4월 13일 아버지는 "우리아들 수학여행 가기전에 사진 한장 찍어 둬야 겠다며 마지막이 된 가족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성빈이 외삼촌은
병원에 계신 엄마를 대신해 수학여행 짐을 챙겨주시며 배를타고 수학여행을 가는 성빈이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만약에 배가 기울면 무조건 갑판으로 나가야돼. 한번 넘어간 배는 절대 바로 서지 않거든!!"
성빈이가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은 폐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수학여행 갔다오면 아버지 와 계시겠네.
엄마, 잘 다녀 올게. 그동안 잘 도와주고 있어"
하지만
성빈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도 결국 2015년 7월에 사랑하는 아들 성빈이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성빈이와 아버지곁에서 살고 싶어서 경기도 화성으로 이사하셨습니다.
4: #편다인
강렬한 불빛이 눈을 파고들고 다인이는 눈을 감았다. 테이블 맞은편의 경미도 고개를 숙이고 종이뭉치를 들여다 보고있고...조명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있는 다인이는 일 등급 자식을 만들려고 남편의 신체까지 팔아먹는 비정한 인간이다.
다인이는 마른침을 삼키고 첫 대사를 땠다.
"사장님 이게 도대채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이제 무대밖 세상은 온전히 사라지고 다인이는 비정한 엄마로 변신해있다.
조명이 꺼지고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편다인 !너정말 제대로 던데.애썼어"
단원고가 금상에 선정되었다는 소리에 #배향매가 옆구리를 찔렀다.
다인이의 생애 첫 연극은 이렇게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다인이의 꿈은 수의사가 되는 것 이었습니다. 이세상에서는 뭐든 되어야 사람대접을 받는다는것을 알았을 때부터 수의사가 되고 싶어했자고 합니다.
인연에는 유기견 센타에서 데려온 "별"이 큰 역활을 했습니다.
다인이는 별이를 집에 데려온뒤 불로그.대문 이름을 "Star's story"로 바꾸었습니다.
동물보호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직접체험으로 토끼를 구해 돌보기도하였습니다. 친구들이 다인이가 쓴 "직접체험보고서" 를 보고 전문가 수준이라며 쎠를 내둘렀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연극제가 끝난 이후에는 다인이의 꿈은"뮤지컬 배우"로 바뀌었습니다.
친그들도 놀랐지만 "다인이는 뭐든 한다면 해내잖아!라는 #김유민의 말에 무두들 공감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인이는 뭐든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아이였습니다.
친구 #송지나가 인피느트의 엘을 좋아한다니까 패틱을 일년동안 세번이나 써준것처럼,
다인이와 엄마는 친구처럼지냈습니다.
"국이"
다인이는 아빠가 어릴 적 이름인 국이라고 부르는게 좋았다고도 합니다.
다인이는 2014년을 방청소로 시작했습니다.
"그래, 이제 진짜 네 연극을 시작 할 때야!
편다인이 주인공이 되어서 무대에 오르는거야. 네 자신을 잃지 말고 마음껏 무대를 누벼봐!"
머리도 짧게 컷트하고 새롭게 시작한 2학년,
그리고 수학여행.
다인이는 우리곁에 없습니다.
친구님들
도현. 민수, 성빈, 다인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 김도현.김민수, 김성빈, 편다인을 기억하여주십시요 .
#1111분향소전광판무료문자
생일케잌은 김도현ㅡ #다음카페_여성시대.
김민수ㅡ #최영운 김성빈 ㅡ #장미정 편다인 ㅡ #정찬민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